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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집착 증후군

시점집착 증후군 4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2-10 20:27 4,773
2016.02.10 내 블로그

언젠가는 하고 싶은 얘기였는데 오늘 말해본다.

도판에 보면 줄기차게 시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이게 이해가 갈 만도 한 것이 '시점'은 천지공사의 핵심 테마(도수)이기도 한 까닭이다. 사오미개명, 동지한식백오제, 금년 운수 명년 사월 등등, 그야말로 시점을 빼놓고는 천지공사를 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이 시점에서 시점을 논하는 사람치고 허참봉 아닌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증산천지공사에는 불변의 대전제가 몇개가 있다고 나름 생각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내 일은 아무도 모른다. 내 일은 귀신도 모르게 한다. 도통자도 모른다. 되어놓고 봐야 아느니라." 등의 말씀이라고 본다. ("붓대 가진 자가 도둑놈"이란 말씀도 같은 위상의 반열로 본다) 이 전제로 보자면 지금 시점을 논하는 모든 행위는 심하게 말해서 그야말로 허망하고 무의미한 일인 거다. 그리고 난 시점을 암시하는 모든 말씀(공사)들을 허참봉을 낚는 떡밥으로까지 본다.

물론 시점을 부정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선언되어진 그 시점들은 분명히 의미가 있고 절대가치를 가지지만 그걸 해석하려고 하는 시도는 무의미함을 넘어서서 소위 난법에서 나를 끝내 깨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환각제로 보는 거다.

증산께서는 명백하게 "내 일은 귀신도 난측이라"고 하셨는데 굳이 시점을 해석하고 직간접적으로 공표하는 행위의 밑바닥에는 무슨 심리가 깔려 있을까. 결론은 그렇다. 사람 모으고 싶은 거다. 자신을 고급정보의 독보적 채널로 인식케 하여 줄세우기 하고 싶은 거다.

그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문방을 알려주고 싶은 거라고? 그게 생문방일지 사문방일지를 어찌 아나. 뭘로 보증을 할텐가. 만약에 그게 아닌 게 판명이 나면 결국 당신 때문에 강제보증인 노릇한 상제만 또 욕보이는 거 아닌가. 지난 세월 저지른 그 산더미 같은 채무를 단 1그램이라도 몸소 갚으려고 노력해봤나? "하늘은 나를 속였고 나는 그대를 속였고...." 이따구 책임전가 헛소리나 늘어놓을 줄 알았지?

예수는 아흔아홉마리의 양을 들에 남겨두고라도 한마리 길잃은 양을 찾아나선다고 했는데 설령 내가 해석해낸 시점이 이번만큼은 정녕 그럴 듯 보일지라도 지난 과오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시행착오를 겪게 하였다면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혼자 품고 말아야지, 어차피 도수에만 맞으면 누가 나서도 나설 일, 그걸 꼭 내가 먼저 공표해야 할 까닭이 무어냐는 거다. 그게 맞다고 한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어며.

폐일언하고 시점을 논하는 사람 치고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사람을 못 봤다. 실제로 어떤 일이 어떠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현실에 이화되는 걸 제대로 겪어보지 못하다보니 늘 환상만 품고 산다. 어느날 문득 세상이 뒤집어지고 누가 나서고 일꾼들이 변모하고 대세몰이 판몰이 하면서 일이 된다는 게 거의 천편일률적인 시나리오다.

아 물론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근데 난 정말 그런 식으로 새세상이 열린다면, 그런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새세상을 건설해나간다면 그 세상 진정 흥미없다. 흥미도 없고 신뢰도 가지 않는다. 어느날 죽창 들고 몰려나와서 으샤으샤 하면 새세상이 열릴 줄 알았던 그 시대사람들과 비교해서 도무지 차이점을 모르겠다.

백보 양보해서 정말 그런 식으로 일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주구장창 그날을 꼬누면서 인생몰빵한 사람들 하고는 천하사를 협업할 마음도 자신도 일절 없다. 그 판, 십중팔구 깨지는 판이라고 보는 거다. 그 쩔디쩔은 피해의식, 보상심리 어떻게 감당할 텐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도 아주 처절하게 경험했던 시행착오 아닌가. (긴 말 안한다. 다음 기회에...)

그래서 난 빈부(!)를 떠나서 현실생활에 발 붙이고 평범하게 제 할일 묵묵히 해 온 사람들을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동지로 보는 거다.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과정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는 걸 넘어서서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오히려 격변상황에 더 빛나는 준비태세를 갖춘 사람들로 보는 거다. 물론 그 다음 새세상 건설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거.

시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아주 크게 착각하는 것이 현실에서 무언가를 진지하게 준비해가고 실현해가는 사람들이 천하대세에 어두울 거라고 보는 거다. 천만에! 그 사람들이 오히려 더 천지대세를 피부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 챙겨보는 거보다 흙냄새 맡으면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천기에 몇갑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천지공사에 정한 '시점'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건 내 영역이 아니라고 볼 뿐이며 그 점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도생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본다. 그것이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가장 이익이 되고 오히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확신한다는 거다.
안병호 쪽지 2016-02-10 20:44
시점에 집착하는 신앙은 종말론 신앙!
생활신앙 영육병진을 위하여!
해새 쪽지 2016-02-10 22:15
안병호 옳소! ㅋ
화송 쪽지 2016-02-12 06:32
해새님 글에 공감하며
욕심병에 사로 잡힌사람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혜정 쪽지 2016-02-15 00:09
짝짝!
해새님 !.!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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