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법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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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비서(銅谷秘書)-2

동곡비서(銅谷秘書)-2

경전 및 도서  화송 화송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01 01:58 9,975
동곡비서(銅谷秘書)-2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앞으로 천하에 수기가 고갈될 참이니 수기를 돌려야 하리라] 하시고, 그 뒷산 피란동 안씨 제실에 가사 그집앞 동쪽 우물을 댓가지로 한번 저으시고 가라사대 [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무슨 연고가 있으니 제실에 가서 물어보라] 안내성이 명을 받고 제실에 가서 사연을 물으니, 재실직이는 사훌전에 죽고 그의 처만 있거늘 돌아와서 사유를 아뢰니 또 가라사대 [다시 행날채에 가서 보라. 딴 기운이 떠서 있다]. 내성이 그 행낭방에 가서 보니 행상하는 남녀 두사람이 들어있거늘 돌아와서 사실을 아뢰니, 선생이 이에 재실 마루 위에 오르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서천(西天)을 바라보고 [만수]를 고창케 하시고 가라사대 [이 가운데 동학가사를 가진 자가 있으니 가져오라]하시니, 과연 한 사람이 가사를 내어 올리니 선생이 그책 중간을 펴시고 한 귀절을 읽으시니 [시운 벌가벌가(詩云 伐柯伐柯)여 기측불원이라. 내 앞에 보는 것은 어길 바 없건마는 이는 도시 사람이요, 부재어근이라. 목전지사 쉽게알고 심량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 같쟎으면 그 아니 한일런가]. 처음에는 가는 소리로 한번 읽으시니 대낮에 문득 뇌성이 대발하거늘, 다시 큰소리로 읽으시니 뇌성이 대포소리같이 일어나서 천지를 진동하니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는지라. 또 지진이 일어나서 천지를 진동하니, 모든 사람이 정신을 잃고 엎푸라지거늘 선생이 안내성을 명하여 각기 물을 먹이니 모두 일어나는지라.
하루는 선생이 태인 새올서 백암리로 가실 새, 박공우가 시종하더니 문득 관운장의 형모로 변하사 돌아보시고 물어 가라사대 [나의 얼굴이 관운장의 형모와 같으냐] 하시니 공우가 놀래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알지 못한다] 하였더니, 그와같이 세번을 물으시므로 이에 대하여 가로대 [관운장과 흡사하나이다] 하니, 그제야 즉시 본얼굴로 고치시고 경학의 집에 이르러 공사를 행하시니라.
이튿날 한공숙(韓公淑)이 이르거늘 선생이 친히 술을 부어서 공숙에게 주시며 [내 일을 많이 하였으니 술을 머葡시라]. 공숙이 등을 돌리고 이윽히 앉았다가 여쭈어 가로대 [저는 지난 밤 꿈에는 한 일이 있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꿈에 한 일도 일이니라]. 종도들이 공숙에게 꿈 이야기를 하라 하니 공숙이 가로대 [꿈에 선생께서 저의 집에 오셔서 천하의 호구를 조사하여 오라 하시기로 봉명하고, 오방신장(五方神將)을 부른 후 호구조사를 하여 올리니 선생께서 받아들이시는 것을 보았노라].
하루는 박공우에게 [천지대팔문 일월대어명 금수대도술 인간대적선 시호시호 귀신세계(天地大八門 日月大御命 禽獸大道術 人間大積善 時乎時乎鬼神世界)]라 써서 주시며 신경수(申京守)의 집 벽상에 붙이라. 경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정하나니 네가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사람이 잘하는 것만 취하야 좋은 마음을 가질 것이요, 혹 잘못하는 일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삿된 마음은 절대 멀리하라]. 이때 공우는 신경수의 집에 함께 거주하는 고로 공우를 시키심이더라.
또 형렬에게 가라사대 [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내려와서 만방에 펴이는 것이니, 서울 경(京)자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뽑아 써야 할지라. 그러므로 경수 집에 수명소를 정하노라] 하시고, 인하야 김경학(金京學)의 집에 대학교(大學校) 공사를 보시고, 신경원(辛京元)의 집에 복록소(福祿所)를 정하시니라.
하루는 동곡에 계실 새,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으니 불을 조심하라. 만일 너희 집에 불이 나면 불귀신의 세력이 광대하여 전세계에 큰 화를 끼치리라]. 형렬이 놀래어 종일토록 불을 조심하고 마음을 놓지 아니하였는지라. 구월에 선생이 양지 일곱 장에 각기 [병자기이발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病自己而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를 써서 보아여 형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전주부중에 가서 누구누구 일곱 사람에게 전하고 오라]. 여러 종도들이 글의 뜻을 물은대 가라사대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성편한 후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 형렬이 봉명하고 전주부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상 다섯 사람에게 전하고, 그 외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여 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더니 선생이 기다려서 전하지 않았음을 꾸짖으시니라.
11월 28일에 선생이 정읍 대흥리에 계실 새, 차경석의 집에 포정소(布政所)를 정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대략 이러하니라. 양지에 24방위 글자를 돌려쓰시고 중앙에 [혈식천추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라 쓰신 후에 가라사대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24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룬 것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혈식천추 도덕군자의 신명이 배를 운전하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었느니라. 이제 그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으며, 천추에 혈식을 그침없이받아오게 된 이유를 물은 즉 모두 일심(一心)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 하시고 모든 법을 행하신 후에 불사르시니라. 이 때 황극수(皇極數)를 돌리시며 여러 종도들에게 각각 소원을 물으시고 다시 차경석에게 소원을 물으시니 경석은 열지(裂地)를 원하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너는 부랑자가 마땅하리라] 하시니 경석이 불쾌히 여기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직신(直臣)이 아니면 병권을 맡기기 어려우므로 이제 특히 너에게 맡기노라] 하시니라.
하루밤에는 여러 종도들을 경석의 집앞 버드나무 밑에 벌려세우시고, 북쪽으로 향하여 휘파람을 한번 부시니 문득 방장산(方丈山)으로부터 한점 구름이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 문턱을 이루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나를 잘 믿는 자에게 해인을 전하여 주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명하사 [천고 이래의 모든 명장들을 써서 들이라] 하시니, 경석이 물어 가로대 [창업군주도 명장의 열에 들겠나이까?] 가라사대 [그러하니라]. 경석이 자고로부터 창업한 모든 군주와 명장을 일일이 기록하고 최종에 전명숙(全明淑)을 써서 올린대, 선생이 가라사대 [왜 전명숙을 끝에 썼느뇨?] 경석이 대하여 가로대 [좌로부터 보시면 전명숙이 수위가 되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명숙은 만고명장이라. 백의한사(白衣寒士)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다] 하시니라. 이때에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일에 네가 나의 말을 쫓았거니와 오늘은 너의 말을 따르리니 모든 일을 묻는대로 잘 생각하여 대답하라] 하시고 물어 가라사대 [서양 사람이 발명한 모든 이기(利器)를 그대로 두어야 옳으냐, 걷어버려야 옳으냐?] 경석이 대답하여 가로대 [그대로 두는 것이 이로움이 될듯 하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너의 말이 옳으니라. 그들이 만든 기계가 천상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니라] 하시고, 또 여러가지를 물으신 후에 공사로써 결정 하시니라.
또 안내성(安乃成)으로 하여금 몽둥이로 마루장을 치게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병고에 걸려죽는 중생을 살리려면 일등방문(一等方文)이라야 되지, 이등방문으로는 되지 못한다] 하시며 또 박공우에게 몽둥이를 들리사 경석이를 내리치라 하시고 [네 이놈아, 마음을 고치겠느냐? 마음을 고치면 우리 사람이요,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면 너도 병고에 걸려 죽으리라] 하시며 무수히 난타를 하여 마음을 항복 받으시고, 고부인에게 무당도수(巫黨度數)를 부치시니라.
하루는 30장으로 먼든 양지책에 전면 15장에는 [배은망덕만사신 일분명 일양시생(背恩忘德萬死身 一分明 一陽始生)]이라 쓰시고, 후면 15장에는 [작지부지성의웅약 일음시생(作之不止聖醫雄藥 一陰始生)]이라 쓰신 후에 경면주사 가루와 식기 한개를 놓고, 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일은 살길과 죽을 길을 판정하는 일이라. 잘 생각하여 말하라]. 광찬이 여쭈어 가로대 [선령신을 부인하고 박대하는 놈은 살 기운을 받기 어려울까 하나이다]. 선생이 묵언양구(默言良久) 끝에 가라사대 [너의 말이 옳다] 하시고 보재기를 종이에 싸서 주사가루를 묻혀가지고 책편마다 찍어 돌리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마패(馬牌)라] 하시니라
기유년(己酉 1909年) 정월 1일에 현무경(玄武經)이 세상에 출현하거늘, 안내성의 집에서 흰병에 물을 담은 후에 양지에 글을 써서 권축(卷軸)을 지어 병입을 막아놓고, 그 앞에 백지를 깔고 백지 위에 현무경 상하편을 놓아 두었더니, 선생이 선화하신 후에 차경석이 내성의 집에 와서 현무경을 빌려가면서 병입을 막은 종이를 빼어서 살펴보니 [길화개길실 흉화개흉실(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 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더라.기유년 정월 2일에 여러 공사를 다 마치시고 3일에 고사를 행하려 하실 새, 차문경이 술에 취하여 강증산이 역모한다는 소리를 큰소리로 외치니 이 말이 천원 병참소에 들리어 군병이 출동하려 하는지라. 선생이 알으시고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집을 지키고 때를 가름하야 명일 자정에 문틈을 단단히 봉하고, 모든 제물을 화로에 구으며 술병을 마개만 열고 지성으로 심고하라. 이것이 곧 고사니라] 하시고 떠나시니라. 3일 새벽에 경석이 명하신대로 하였더니, 날이 밝음에 총을 든 군인 수십명이 달려들어 선생을 찾다가 없으니 물러가는지라. 이날에 선생이 백암리 김경학의 집으로 가시니 경석이 공우와 윤경을 보내어 무사히 된 일을 고달하니, 선생이 가라사대 [공사를 행한 후에 경석을 시험함이라. 무사히 겪어내니 다행이라] 하시더라.
하루는 동곡약방에 계시사 약방 주인 김준상이 무식한 고로 선생님 앞에 와서 [저의 처가 발이 아픈지가 우금 일년이 지났는데도, 발이 점점 썩어서 냄새가 나서 살 수가 없읍니다. 발은 영영 버렸으나 사람이 차마 볼 수 없고 해서 약국 의원에게 보이니, 돈 150냥만 있으면 발은 버리나 사람은 살리겠다 하기로 달리는 할 수 없고 집을 잡힐까하니 집문서를 하여주고 돈을 얻고자하니 계약을 써주소서] 하니, 선생님이 들으시고 [준상아. 네가 너의 아내 발 낳술려고 집을 잡히려 하는구나].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너의 집을 나한테 잡히라. 너의 아내 병을 고치려고 집을 잡히려하니, 너의 아내 병만 나으면 그만이로구나]. [예. 그렇습니다]. 준상이가 선생님 앞에 집문서를 해서 올리니, 선생께서 받으시고 [내일부터 병을 나순다. 그리 알라] 하시더니, 과연 일년이 넘도록 낫지 못하고 썩은 발이 보름만에 완쾌하는지라. 준상의 아내가 나와서 백배사례하며 좋아하니 선생께서 웃으시며 [세상은 저렇도다. 몰라서 욕을하지, 알고보면 누구나 물론하고 저토록 좋아할지라. 병이들어 죽게된 놈, 병만 나사주면 그만이지. 만법 가운데 의통법(醫統法)이 제일이로구나] 하시더라.
하루는 여러 종도와 더불어 하루는 여러 종도와 더불어 태인읍을 지나실새, 길가에 있던 한 부인이 아홉살 된 아해를 업어다가 길가에 놓고 하도 슬피 울거늘, 선생이 그 앞을 지나시다가 물어 가라사대 [아해는 어찌되었으며 부인은 어찌 저리 슬피 우는고?] 하시고 물으시니, 그 부인이 울음을 멈추고 말하되 [이것이 저의 자식인데 다섯살 들면서 병이난 것이 아홉살까지 낫지않고, 하도 애가타서 의원한테 갔더니 벌기가 간에 범해서 못고친다고 하여 데려가라고 해서 도로 업고오는 길입니다. 얼른 죽지도 않고 이렇읍니다. 사람들이 제각기 말하기를 나울이 들었다고 하며, 덕석자래라고도 하며 갖가지로 말을 하나, 누가 뭐라해도 자식은 놓친 자식이라 생각합니다] 하고 슬피우니, 선생이 듣고 가라사대 [설이 울지 말라] 위로하시고 돌아서시며 탄식하시고, 최창조를 불러 부인을 보고 [그집 뒷산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느냐고 물어보라]. 창조가 물으니 과연 있다 하기로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아침 일찍 암자에 올라가서 절간 종을 세번씩 치면 나을 것이라고 하라]. 창조가 부인을 보고 말씀을 전하면서 [시덥잖게 듣지말고 꼭 하시오. 우리 선생님은 하늘님이오] 하니 그 부인이 [그것 무슨 말씀이오. 당장 가서 하겠읍니다] 하고 백배사례하고 주소를 묻거늘, [전주 동곡약방이라 가르쳐주라] 하시니라. 그 수일 후에 태인 길거리에서 울던 부인이 그 아이를 업고 장닭을 안고와서 [선생님, 저의 자식이 살았읍니다] 하고 절을 하고, 남자는 엎드려 일어나지 않고 절만 계속 하는지라. 선생이 웃으시며 [아해가 나았다니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 그러나 없는 사람이 어찌 닭을 가져왔느냐?] 하고 꾸짖으신 후에, 짚을 빼어오라] 하시더니 선생이 손수 신을 삼아서 장닭 발에다 신기시며, 닭을 보고 정색을 하시고 [이 신값이 두돈이니 사서 신어라] 하시면서 신을 신기니 앍이 발을 털고 신을 신지 아니하니, 선생님이 손을들고 닭의 뺨을 치니 닭이 놀래어 꼬끼요 소리를 치니 그제야 선생님이 [오냐. 네가 사겠다고 하니 고맙다. 진작 산다고 했으면 뺨을 맞지 안했지야] 하시고, 그 내외를 보고 [빨리 가라. 없는 사람이 놀면 못쓰나니, 병나은 자식 귀히보고 부지런히 일을하여 남과같이 살게하라] 하시니 그 내외가 백배사례하고 떠나니라. 종도들이 물어 가로대 [원평서 자래든 아이 고칠 적에는 문어 곶감 대추로 죽게된 아이를 살리기로 우리도 배웠다고 하였더니, 이번 자래든 아이는 절꽝쇠 사흘 아침 세번씩 치라하여 병이 나으니 선생님의 법은 배울 수 없다고 공론합니다] 하니 가라사대 [너희들이 본래 너희들이며, 나도 본래 나니라. 그러므로 본래의 이치를 깨달은 자를 성인이라 하느니라. 만법이 머무른 곳이 없거늘, 내가 낸 이법이 진법이란 말이다. 알아듣겠느냐? 그러므로 성인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안한다 하느니라]
수일 후에 또 그 내외가 이바지를 해서 짊어지고 와서 뵙거늘 선생이 물어 가라사대 [이 음식은 무슨 음식인고?] 하니, 그 내외가 꿇어앉아 남편이 말하기를 [살림이 없는고로 짚신장사를 하는데, 아무리 잘 삼아도 한켤레에 돈반(一錢五厘) 밖에 못받아서 근근이 연명하다가, 지난번에 하느님께서 우리 닭에 두돈짜리 신을 팔으신 후로 꼭꼭 두돈씩을 받으니 이제는 살기도 넉넉하고, 우리 내외 이 덕이 뉘덕인고, 우리 하늘님 덕이라고 이바지를 해서 지고오면서 병 나은 자식도 같이 왔읍니다] 하고 사례하니, 선생께서 웃으시며 음식을 종도들에게 갈라먹게 하더라. 종도들도 그 후부터는 하느님이라 생각하더라.
하루는 선생이 모든 종도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일년 중에 가장 속히 크는 물건이 무엇이냐?] 모두 대답하되 [대로소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대의 기운이 만물 중에 특장이로구나. 대기운을 덜어 쓰리라] 하시더니, 그해에는 대가 크게 흉년이 드니라.
백암리로부터 동곡약방에 와 계실 때, 모든 종도들을 벌려 앉히시고 [삼국시절이 수지지어사마소(三國時節 誰知止於司馬昭)]를 큰소리로 읽히시니라.
하루는 선생님이 일러 가라사대 [천지에서 현무가 물을 부르니, 너희들은 입술을 움직이지 말고 <侍天呪>를 암송하되 기거동정에 잠시라도 쉬지말고 하라]고 지시하시니라.
하루는 약방에서 종도 여덟사람을 벌려 앉히시고, 사물탕 한첩을 지어서 약봉지에 인형을 그리시고 두손으로 약봉지를 받쳐드시고 [시천주] 세번을 읽으신 뒤에 여덟사람에게 차례로 돌려서 그와같이 시키시고,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로다]를 소리내어 읽게 하시며 가라사대 [하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라] 하시니라.
하루 밤에는 약방에 계시사 [三十六万神(삼십육만신)]이라 쓰시고, 또 [관운장주문]을 쓰시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각기 칠백번씩 마음으로 읽으라 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국가나 사가가 화둔을 묻었는데,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는 그치고 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죽을까하여 그리하노라] 하시니라.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실 새, 공찬으로 하여금 [방약합편]에 있는 약명에 붉은 물로 점을쳐서 불사르시니라.
하루는 종도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제 청국 일을 볼터인데 너무 멀어서 가지 못하기로 청주 만동묘에 가서 천지신문을 열고자하나 또한 가기가 불편하므로, 다만 발음이 같은 [청도원]에 그 기운을 붙여 일을 보게 하려고 형렬과 공우를 데리고 청도원으로 가실 새, 청도원에 이르사 성황묘 마루에 쉬어 누우시며 [좀 지체하여 가자]고 하시고 잠깐 조으시다가 일어나시며 가라사대 [아라사 군사가 내군사라] 하시고, 김송환(金松煥)의 집에 이르사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그날 밤에 유참봉의 집에서 유숙하시면서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열고 공사를 행하실 새, 무수히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하루는 선생이 약방마루에 앉으시고 유찬명을 마루밑에 앉히사 순창 오선위기(淳昌 五仙圍碁)와 장성 옥녀직금(長城 玉女織錦)과 무안 호승예불(務安 胡僧禮佛)과 태인 군신봉조(泰仁 君臣奉詔)를 쓰이시고, 또 청주 만동묘(淸州 萬東廟)를 쓰이사 불사르시니라. 이때에 찬명이 좀 방심하였더니 선생이 가라사대 [신명이 먹줄을 잡고 있는데 네가 어찌 마음을 방망하느냐] 하시니라.
하루는 찬명으로 하여금 종이에 이십팔숙(二十八宿) 글자를 좌로부터 횡서로 쓰신 후에 끊어서 자로 재이니 한자가 되거늘 이에 불사르시니라.
하루는 용머리고개에 계실 새, 수차례 마당에 촛불을 밝히시고 [천유일월지명 지유초목지위 천도재명고로 인행어일월 지도재위고로 인생어초목(天有日月之明 地有草木之爲 天道在明故 人行於日月 地道在爲故 人生於草木)]이라 써서 불사르시니, 구름이 하늘에 가득차고 바람이 급히 불어 비가 나리되 촛불은 꺼지지 않는지라. 선생이 유찬명을 명하사 [서북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 하시니 찬명이 우러러 살펴보매 다만 구름 사이에 별 한개가 보이거늘 그대로 아뢰니, 다시 [동남천을 보라]하시거늘 또 우러러보니 구름이 많이 흩어지고 별이 많이 보이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선생이 가라사대 [서북은 살아날 사람이 적고, 동남은 살아날 사람이 많으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오늘은 청국 만리창 신명이 들어오니 접대하여야 하리라] 하시고 술을 사서 자시니라.
하루는 [청국 기우제를 지내리라] 하시고 도야지 한마리를 잡아서 찜하여 소주를 마시시고 여러 종도에게도 나누어 먹이시니라.
하루는 이도삼(李道三)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낱낱이 세이라] 하시니, 도삼이 호랑이 늑대부터 헤어서 벌레 모기까지 자세히 세어서 고하니 선생이 가라사대 [후천에는 사람을 해하는 물건은 다 없애리라] 하시니라.
선생이 천지공사를 마치신 후에 [포교오십년공부종필(布敎五十年工夫終畢)]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윤이 49년 시비를 알고 드디어 성탕(成 湯)을 도와 대업을 이루었나니 그 도수를 쓰노라. 이제 내가 천지운수길을 다시 정하여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놓았으니, 그 도수에 돌아닿는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너희들은 다만 마음을 한결같이 가지고 변하지 말고 나아가라. 이제 9년동안 행하여온 개벽공사의 확증을 천지에 질정할 터이니, 너희들도 참관하여 믿음을 굳게하라. 오직 천지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증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문득 천둥과 지진이 아울러 일어나더라.
선생이 김경학의 집에 대학교(大學校) 공사를 부치시고 가라사대 [학교는 이 학교가 크리라. 이때는 해원시대라. 천한 사람에게 도법을 전하리라. 무당 여섯 사람을 불러오라]. 경학이 명하신대로 무당을 불러오니 선생이 명하사 수건을 벗기고 각 사람앞에 물그릇을 놓이고, 그 청수를 향하여 네번씩 절을 시킨 후에 '시천주' 세번을 읽으시며 각각 따라읽게 하시고, 성명을 물으신 후에 청수를 마시라 하사 가라사대 [이것이 곧 복록이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동곡에 계실새, 종도 아홉사람을 벌려 앉히시고 일러 가라사대 [이제 교의 운수를 전하리라] 하시고 갑칠을 명하사 대나무 한개를 끊어오라 하시고 마디를 세이니 모두 열마디거늘, 또 명하사 그 한마디를 끊게하시며 가라사대 [이 한마디는 두목이라. 왕래와 순회를 임의로 할것이요, 남은 아홉마디는 수교자의 수와 상합하도다. 하늘에 별이 몇개나 나타났는가 보라]. 갑칠이 밖에 나가서 우러러보니 흑운이 만천하고 하늘 중앙이 열려서 별이 아홉개가 나타나 빛을 뿜거늘, 그대로 아뢰니 선생이 가라사대 [이는 수교자(受敎者)의 수와 상응하느니라] 하시니라.
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계실새, 하루는 양지 전면에 인형(人形)을 그려서 벽에 붙이시고 제자 절차같이 진설한 후에 모든 종도에게 명하사 [그 인형을 향하여 절하고 마음으로 소원을 빌라] 하시고 선생이 그 인형 앞에 서시더니, 식을 다 마친 후에 물어 가라사대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 모두 대답하여 가로대 [선생님에게 소원을 고하였나이다]. 선생이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가 산제사를 받았도다] 하시니라.
기유년 봄에 선생이 [관운장주]를 써서 주시며 가라사대 [이 글이 대차력주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천하영웅관운장 의막처근청 천지팔위제장 육정육갑 육병육을 소솔제장 일별병영사귀 음음급급여율령사파하(天下英雄關雲長 依幕處近聽 天地八位諸將 六丁六甲六丙六乙 所率諸將 一別兵營邪鬼 唵唵急急如律令娑婆訶)]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뒤에 평천하는 내가 할참이니 치천하는 너희들이 하라] 하시니라.
선생이 가라사대 [나는 해마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모든 복마가 발동하나니,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잇따라 오리라] 하시니라.
또 가라사대 [무척 잘산다 하였으니, 척이 없어야 산다] 하시니라.
또 가라사대 [나의 일은 실제의 말을 해야지, 거짓말로 하였다가는 여지없이 뿌셔지리라] 하시니라.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허물이 있거든 다 풀어버리라. 만일 하나라도 있으면 신명을 그르치니라] 하시니라.
[마음은 성인의 바탕을 가지고, 일은 영웅의 도량으로 하게 하라. 대인의 말은 구천(九天)에 사모치나니, 나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나의 일은 남이 죽을 때 잘살자는 일이요, 남이 살 때에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자는 일이니라].
또 가라사대 [빈천하고 어리석은 자가 나의 제자가 되느니라].
형렬이 가로대 [세상 사람들이 선생을 광인으로 여기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전일에는 거짓말로 행세할 때에는 성인이라 하더니, 이제 참말로 행세할 때에는 도리어 광인이라 하는구나] 하시니라.
하루는 모든 종도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이 이제는 이렇듯 친숙하나 후에는 눈을 거듭뜨지 못할지니, 마음을 바로 가지고 수련을 잘하라. 위징은 밤에는 상제(上帝)를 섬기고 낮에는 당태종(唐太宗)을 도왔다 하거니와, 나는 사람의 마음을 빼었다 찔렀다 하노라].
[속담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였으니 연맥을 잘 바루어라. 대범 판안에 들은 법으로 일을 꾸미려면 세간에 들켜서 저지를 받나니, 그러므로 판밖에 남모르는 판을 꾸며서 법을 가르치게 될 일이니라.
과거 임진왜란에 헌책을 최풍헌이 맡았으면 3일에 지나지 못하고, 진묵이 맡았으면 석달을 넘지 않았고, 송구봉이 맡았으면 팔개월에 끄르리라 하나니, 이는 선도와 불도와 유도의 법이 각각 다름이라.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가지만 신통한 재주가 있으면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거니와, 이제는 판이 크고 복잡한 시대를 당하여는 신통변화와 천지조화가 아니고는 능히 난국을 고치지 못하느니라.
[이제 앞으로 모든 참혹한 일이 생겨 나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신명을 조화하야 만고의 원통한 것을 끄르고, 상생의 도로써 선경을 열고 조화도장을 세워서 만고에 없는 극락세계를 세우고자 하노라].
또 가라사대 [원한의 역사의 처음인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의 깊은 원을 끄르면, 그로부터 수천년동안 쌓여온 모든 원한의 마디와 고가 풀릴지라. 대저 단주를 불초하다하여 천하를 맡기지 않고, 요임금이 그의 두 딸과 천하를 순(舜)임금에게 전하여주니 단주의 깊은 원을 뉘라서 만분의 하나라도 풀어주리요. 마침내 순임금은 창오산에서 죽고, 그 딸인 두 왕비는 소상강에 빠져 죽으니라. 그러므로 단주해원으로 위주하야 모든 일에 원한을 없게하고, 해원의 노정으로 나가게 하노라].
전주 모악산은 순창 회문산과 대립하여 활연히 부모산에 모든 부로 통함이 되었으니, 부모는 일가의 장으로 가족을 양육통솔하는 이유와 함께 지운을 통일한다면 부모산으로써 종주를 삼을지라. 이제 모악산을 위시하여 회문산 오선위기(回文山 五仙圍碁)를 응기하고, 태인 배례밭 군신봉조(君臣奉詔), 무안 승달산 호승예불(胡僧禮佛), 장성 손룡산 선녀직금(仙女織錦) 기령을 통합하여 이로써 본종을 삼아 대지의 종령을 집중할지니, 궁을가에 이르기를 '사명당이 갱생하니 태평시대 불원이라' 하였나니 이 일을 이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상극의 유전이라. 아무리 좋은 그릇이라도 쓸곳이 없으면 버리는 법이요, 아무리 궂은 것이라도 쓸곳이 있으면 이롭게 쓰게 되나니, 그러므로 의통을 알아두라].
[전쟁은 서양에서 온 무기가 종국을 끝내리라. 그러므로 모든 위무와 병법을 멀리하고, 비록 보잘것 없더라도 의통(醫統)을 알아두라. 의통을 알기 어렵느니라. 의통을 옳게 알아두었다가 인명을 많이 살리면 복줄이 차차 따라들어 영원한 복을 얻으리라].
[이제 내가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놓았으니, 나의 일을 옳게 하는 자면 제 한도에 돌아닿는대로 새로운 기틀이 열리리라].
또 가라사대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하여 그 체질과 성품을 고쳐쓰리니, 이는 비록 목석이라도 기운만 붙여주면 쓰임이 되는 연고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도와 살리기를 위주하니, 부디 마음을 잘 고쳐 죄지음을 없게하라.
또 가라사대 [부호가의 창고와 청사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히 차 있느니라].
[원래 인간에서 하고싶은 일을 행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큰 병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일을 풀어놓아 각기 자유행동에 맡기어 먼저 난도(亂道)를 지은 후에 진법을 내이리니, 오직 모든 일에 마음을 바르게 하라. 거짓말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라.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임감하여 마음에 먹줄을 잡혀서 사정(邪正)을 감정하여 번개불에 달리리니, 마음을 바르게 못하고 허위로 감행하는 자는 기운이 돌때에(至氣) 심장이 파열되고 골절이 튀어나리라. 운수는 좋건마는 목 넘기기가 어려우리라].
[내가 이에 서천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서 삼계를 둘러보고 천하에 대순하다가, 석가모니의 당래불 찬탄설게를 의거하여 진표율사의 당래비음을 감동하고 모악산 금산사의 금신을 세위 지심발원하던 곳에 그쳐, 삼십년을 지나면서 최제우(崔濟愚)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수창케 하였더니, 제우가 능히 유문(儒門)의 구행을 초월하고 진법을 탄명하여서 신인의 표극을 지으며 대도의 진관을 열지 못하므로, 드디어 갑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년에 스스로 인세(人世)에 강하였노라.
[후천에는 천하가 한집안이 되어 모든 상극이 없으매 모든 모행언어(언어동정)가 통일하야 조금도 편색함이 없게 하겠노라].
또 가라사대 [내가 세상에 출세할 때에는 쇠병사장(衰病死藏)을 없이하고, 사시장춘에 자화자청으로 욕대관왕(浴帶冠旺)에 인생이 불로불사(不老不死) 하리라].
또 가라사대 [바둑도 한수만 높으면 이기나니 남이 모르는 공부를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과 제갈(諸葛)이 두름두름 날지라도 어느틈에 끼었는지 모르리라].
또 가라사대 [천고(千古) 이래로 수한도병의 겁재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새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도 큰 병겁은 없었느니라. 당래에는 병겁이 들어오는데 천하를 진탕을 만들참이나 뉘라서 활방을 얻어 멸망하는 인종을 살리리요. 기사묘법(奇事妙法)을 알라고 하지말고 의통(醫統)을 알아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땅에 모든 재앙을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붙여주리라. 순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 몸돌이킬 여가가 없고, 홍수에 밀리듯 하리라].
[천하대세가 가구판 도박과 같으니, 같은 끝수에 말수가 먹느니라].
또 형렬에게 [너는 무엇이 장기더냐?] 형렬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장기가 없나이다]. 가라사대 [너는 무용지물이로구나. 네가 무용지물이라 하면 나는 무엇이 될거나 . 세상 사람들은 저사람이 못살면 내가 못사는 법을 모르고보니, 세상이 모두 망하고 마느니라. 제자가 못쓰면 선생이 못쓰게 되는 법을 모르다보니 이놈도 죽고 저놈도 죽으리니, 도시 마음 잘못먹어 제자 죽는줄 모르니 나의 도가 얼마나 괴로울까] 하시며, 무엇을 속으로 읽으시며 무한히 슬퍼하시니라.
하루는 형렬을 불러 가라사대 [저 건너 산에 소나무가 몇짐이나 되겠느냐?] 형렬이 대답치 못하고 묵묵히 있으니 [저렇게 보이는 것도 알수가 없거늘 안보이는 나의 법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또 가라사대 [네가 아는 한 금산사의 주지가 몇번이나 갈렸느냐?] 대하여 가로대 [몇이 갈렸읍니다]. [주지는 갈려도 미륵은 그대로 있느냐?] [미륵이야 그대로 있지요]. [그래야지. 저것까지 없으면 야단이로구나]. 또 가라사대 [돌은 뜨고 금은 처진다더니, 법은 그대로 밝아있건마는 누가 알고 갈자 있겠느냐].
또 가라사대 [금산사를 굳게 지켜라. 금산사를 난새 죽어도 귀신이라도 원한이 없이 지킬 사람이 있겠느냐?] 형렬이 꿇어앉아 대답하되 [꼭 지켜야 할것 같으면 죽어도 지키겠읍니다]. 가라사대 [꼭 알면 무슨 일이고 쉬우니라. 모르는 가운데 복을 짓지, 아는 가운데는 복이 없느니라. 금산사 지킴을 그리 어려워말라. 나의 일은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이라야 옳게 가느니라].
하루는 형렬을 불러 모악산을 가리키시며 [사람 같으면 눈이 어디만큼 되겠느냐?] 형렬이 말하되 [금산사가 눈이 될까요?] 선생이 웃으시며 [눈이 입에 가 붙었더냐?] 하시고 [사람의 낯바닥 상도 보기가 어렵거늘 모악산상을 보겠느냐] 하시는지라. 또 가라사대 [대저 젖은 어디만큼 되겠느냐?] 형렬이 대답하되 [구릿골 쯤 될까 합니다]. 그렇지. 그것은 네가 잘 보았다. 그러나 젖이 양쪽에 있으니 물이 양쪽에 있느냐?] 형렬이 대답하되 [청도원 골짝물이 많읍니다]. 가라사대 [그래. 그것은 네가 잘 본성 싶으다. 양쪽 젖을 한사람이 먹으니, 구릿골 앞에 둔벙못이 있느냐?] 형렬이 가로대 [예. 깊은 소가 있읍니다]. [그래야지] 하시고 역부로(일부러) 가서 보시더니 [좀 컸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그가 젖같으면 구릿골 약방이 잘 되었구나] 하시더라.
연이어 땅에다 한발을 툭 내추시더니 [아차! 나는 무엇이라]고 하시고, 신을 고쳐 신으시고 [나의 일은 한걸음 한발자욱도 하늘에서 흉내를 내는 법인데 조금도 어김이 없나니 하늘을 보라] 하시기로,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선생님같이 생겼는데 한발을 내리셨다가 들어올리는 형상이 완연히 보이는지라. 형렬과 자현이 허리를 꾸부려서 청천을 바라보고 절을하니, 선생이 보시고 가라사대 [나를 옆에두고 구름을 보고 절을 하느냐? 이 뒤에 나의 코도 보지못한 사람이 나의 모양을 만들어놓고 얼마나 절을 할지. 나를 본자는 날같지 않으면 절을 하지 않지마는, 나를 못본 사람은 나의 모양이라 하야 얼마나 절을 할란가 알지못할 일이로다] 하시고 또 가라사대 [형렬이 구름을 보고 절하는 것 같으니라. ......네가 오늘 큰 도수를 쳤다....... 공사를 잘 넘겼다. 나를 옆에두고 구름을 보고 나라고 절을 했으니, 네가 생각해 보아도 우습지야. 그 일이 참으로 신통한 공사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워 말라. ......너의 마음으로 한 일이 아니어든 어찌 그리 부끄러워 하는고] 하시니라.
하루는 갑칠이가 들어오니 [네가 갑칠이냐?] [예. 갑칠입니다]. [아, 이놈아! 육갑인데 너는 어찌 칠갑이냐? 옳지. 너를 합치니 칠갑이로구나. 그 문서 매우 어렵다] 하시고 안내성을 돌아보시고 [너는 쇠상오(소 相好)를 지녀서 농사로 기가하겠다. 농사를 얼마나 짓느냐?] [농양은 합니다]. [내성아, 부지런히 농사짓고, 내가 어디 가더라도 한탄말고 농사짓고 나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그때 최창조가 이르러 선생님께 문안을 올린 후, 한쪽에 가서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군담소리로 이를갈며 [우리 며차람이 결사대를 모아서 저건너 주점에 가서 한놈을 죽이든지 해야겠다] 하니, 공우가 [무슨 일인고 말을 하라] 하니 창조가 말하기를 [이런 분한 일은 생전에 처음이요, 차라리 죽지 못살겠다]하니, 공우는 본래 우둔한 사람이라 창조 앞에 바짝 들어서며 [무슨 말인고 하여보라. 결사대는 말고라도 내 혼자 하고 혼자 당해야지, 공모되면 죄가 크다. 무엇인고 말을 하라]하니, 창조가 소매를 걷으며 [우리 선생님을 희롱하기로 내가 말을 하다가 여러놈이 나서서 야단치는데, 내혼자 어찌하는고. 분해서 못살겠다] 하면서 공우의 귀에대고 [선생님을 미쳤다] 하며, 창조가 분김에 선생님도 들으라고 [강탈망이 강삿갓이 강미치기를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를 따라 다니면서 술이나 받아주면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하고, 우리를 모두 병신 뒷다리 같은 놈들이라고 하니 참말로 분하여 살겠소] 하니, 공우가 듣고는 코를 한번 풀더니 몽둥이 한개를 번쩍 들고 [구까짓거] 하고 나가는지라. 선생이 빨리 부르니 공우가 발을 멈추고 들어오지 아니하는지라. 선생님이 크게 호령하되 [공우야. 너는 금일로서 남이 되려느냐?] 이 소리에 깜짝 놀래어 [예]하고 들어가 꿇어 엎디니, 일으켜 앉히신 후에 가라사대 [아까 내가 들었노라. 이놈들아. 강미치기가 오죽 좋으냐? 그 사람들 참으로 우리 일꾼 중 상등 일꾼이다. 강미치기를 누가 따르겠느냐? 그 소리를 했다면 우리가 이 사람들을 무엇으로 공을 갚을까. 옥과 돌을 이 사람들이 가려준다. 사방으로 외다니면서 이 말을 못하면 유감인데, 너희들은 그 사람들이 그리하니 원수로구나. 수운가사에 일러 가로대 '여광여취 저양반을 따르기만 따를진대 만단설화 한 연후에 소원성취 하련마는 못만나서 한탄일세'라 하였으니, 내가 미쳤다 하기에 너희가 나를 원없이 따르게되지, 내가 만일 성인(聖人)이라 하면 너희들이 처신할까? 깊이깊이 생각해보라] 하시니, 공우가 백배사죄 하면서 [참으로 공우가 금일에야 사람인가 하나이다]하니 좌우가 모두 환희하고 선생님께 사죄하더라.
선생이 고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비록 죽을지라도 마음이 변하겠느냐?] 대하여 가로되 [어찌 변할 수가 있겠읍니가?] 선생이 다시 글 한수를 외어주시니 이러하니라. [무어별시정약월 유기래처신통조(無語別時情若月 有期來處信通潮)]. 또 말씀하시되 [내가 없으면 여덟가지 병으로 어떻게 고통하리요. 그 중에 단독이 크리니 이제 그 독기를 제거하리라] 하시고 그 손등에 침을 바르시더라. 또 가라사대 그 크나큰 세살림을 어떻게 홀로 맡아서 처리하리요] 하시니, 고부인은 어느 외처에 출행하는 말로 알더라.
기유년(己酉 1909年) 2월에 김자현을 데리고 김제 내주평 정남기의 집에가서 일러 가라사대 [이 길은 나의 마지막 길이니 친족들을 일일이 찾으리라] 하시고, 등촉을 들리시고 밤이 깊도록 여러 집을 찾아본 연후에 이튿날 새벽에 수각리 임상국(林相國)의 집에 가서 공사를 행하시고, 만경 삼거리에 이르사 쉬시며 가라사대 [금일 오후에 흰무지개가 해를 가리우리니, 내가 잊어버리더라도 네가 잘 살펴보라] 하시더니 과연 오후에 백홍이 관일하더라.
3월에 김자현에게 일러 가라사대 [학질로도 사람이 상하느냐?] 대하여 가로대 [학질이 세죽 다음에는 거적 가지고 달려든다 하오니, 이 말이 상한다는 말일까 하나이다]. 가라사대 [진실로 그러하리라] 하시고 전주로 가셨더니 그 후에 자현의 팔십넘은 조모가 문득 학질을 앓아 세죽 되는 날 죽는지라. 선생이 돌아오사 가라사대 [학질로 사람이 상한다 하니 옳도다] 하시고, 그 준비하여 둔 관 안에 의관을 벗고 누워 가라사대 [죽어서 누울까, 살아서는 못눕겠다] 하시며 [내 몸에 맞기는 맞는다] 하시더니, 그 후에 자현을 불러 가라사대 [관재 한벌을 준비하여야겠으니 박춘경의 집에서 판매하는 관재 중에 잘 맞는 것으로 가려오라. 내가 장차 죽으리라]. 자현이 가로대 [선생이시여. 어찌 이러한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시나이까?] 선생이 가라사대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도다] 하시더라.
하루는 모든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나의 얼굴을 잘 익혀두라. 후일에 출세할 적에는 눈이 부시어 보기 어려우리라].
또 가라사대 [예로부터 신선이란 말을 전설로만 내려왔고 본 사람은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선생이 종도들을 다 모아놓고 [천지공사를 다 처결하고 내가 떠나리라] 하시기로 다 모이니 풍우가 대작하니라. [속발한다] 하시고 허공을 보고 [꼼짝마라. 오늘은 참 성인을 판단하리라] 하시고, 무슨 기를 만들어 문 앞에 세웠다가 소화하시니 뜻밖에 벽력이 일어나니 종도들을 큰소리로 부르사 [공자 부르라]. 종도들이 주저하니 선생이 크게 소리하사 [공자를 못부를까?] 종도들이 놀래어 엉겁결에 [공자 잡아왔읍니다] 하니, 선생님이 가라사대 [불러오라 하였지 잡아오라 안했는데 너무했다] 하시고 마루에 좌를 정하시고 공사를 보시고 꾸짖으시되, [그대가 무슨 성인인가? 말로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밝히고 예의범절을 밝히는 도덕군자라 해놓고, 삼대에 그대가 먼저 출처(出妻)를 하였으니 그러면 그 중생의 원억을 어찌할까? 그러고도 성인이라 할까? 저리 물리쳐라] 하시고, 또 [노자(老子)를 부르라]. [대령했읍니다] 하니 또 꾸짖어 가라사대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산실에 들어가실 적에 내가 이 신을 또 신을지 그렇게 산모의 고가 무섭거든, 너는 어미 뱃속에서 머리가 희도록 들어앉았으니 그 어미가 어찌될까? 그래도 네가 신선(神仙)인가? 천하에 그런 죄인이 다시없다. 네가 신선의 법을 안다고 자랑을 하느냐? 당장 물리쳐라] 하시고 또 석가를 부르사, [그대가 성인인가? 종자 없이하는 성인이냐? 부모를 배반하고 일찌기 입산 수도한다고 부모를 영영 잊은 죄가 말할수 없거든, 나중에는 사람의 음양을 영영 없액 생각을 하니, 너의 도가 천하에 펴인다면 사람의 종자가 남겠느냐? 네가 중생을 위하여 공부했다 하나 무슨 중생을 제도했느냐? 저자도 물리쳐라] 하신 후에, 공자 노자 석가를 다시 부르라 하시더니 [들어라. 너희들이 인간으로서의 대우는 상대우를 받을만하나, 자네들 도덕을 가지고는 포덕천하와 광제창생 할 수 있는 가치는 못된다는 말일세. 앞으로 나의 도덕이 세상에 나오거든 모두 자네들이 그 도덕 안에서 잘살도록 하소. 자네들의 도덕이 전혀 못쓴다는 말은 아니로세. 니의 말이 옳은가? 듰으면 옳다고 대답하소] 크게 소리하시니 천지가 진동하야 문지방이 떨떨하는지라. 그제야 일어서시며 [수천년 미래에 오는 공사를 금일에 판결하니, 일체 원억이 오늘로부터 고가 풀리리라] 하시니라.
또 가라사대 [사람의 죽음길이 먼것이 아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이니, 나는 죽고 사는 것을 뜻대로 하노라].
하루는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시대가 너무 악하여 몸 둘 곳이 없으므로 장차 깊이 숨으려 하노니 어느 곳이 합당하리오?] 신원일이 가로대 [변산에 은둔할 곳이 많으니 그곳으로 가사이다]. 선생이 들은체 아니하시니라. 또 가라사대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서 불양답이나 차지하리라]. 또 가라사대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싶거든 금산사로 찾아오라].
황응종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없을 때에 네가 나를 보지 못하여 애통해하는 너의 거동이 내눈에 소연히 나타나노니, 내가 너의 등뒤에 있어도 너는 보지 못할 것이요, 내가 찾아야 서로 만나리라].
또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제 몸을 피하려 하노니 너희들이 능히 찾겠느냐?] 모두 대하여 가로대 [찾겠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할 것이요, 내가 너희들을 찾아야만 나를 보게 되리라. 속담에 이제보니 수원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낯을 잘 익혀두라. 내가 장차 열석자 도수로 다시 오리라] 하시니라.
6월 중순경에 모든 제자들에게 6월 23일에 동곡약방(銅谷藥房)에 모이라는 통지를 띄우시니라. 22일에 모든 제자들이 동곡약방에 모이니, 선생께서 모든 사람을 벌려앉히시고 물어 가라사대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모두 대하여 가로대 [믿나이다]. 또 가라사대 [죽어도 믿겠느냐?] [죽어도 믿겠나이다] 하니, 대개 제자들은 천하사(天下事) 하려는데 위험한 곳에 들어가서 죽을지라도 믿겠느냐는 뜻인줄 알았더라. 이때 선생님이 돈 40원을 궤속에 넣으사 다른 곳에 쓰지 못하게 하시더라. 이때 갑칠에게 기령(기운)을 붙여 서양으로부터 우사(雨師)를 넘기신 후에, 유찬명이 가로대 [이러한 묘법을 세인이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세인으로 하여금 널리 알게 하소서]. 선생이 가라사대 [너는 내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구나] 하시고, 그날 밤에 선생이 김송환으로 하여금 김자현을 부르사 물어 가라사대 [네가 나를 믿느냐?] 자현이 대답하여 가로대 [내가 만일 믿음이 적었을진대 고부화란 끝에 배반했을 것입니다]. 선생이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내가 이제 일이 있어서 장차 어디로 떠나려하니 돌아올 때 까지 믿고 있어라. 만일 나의 그늘을 벗어나면 죽나니라]. 자현이 청하여 가로대 [제가 함께 모시고 따라가겠읍니다] 하니 [너는 따라갈 곳이 못된다] 하시더라.22일에 형렬을 불러 가라사대 [네가 나를 믿느냐?] [믿나이다]. 가라사대 [성인의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옛날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魏候)에게 말하되 '약차불이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나, 위후가 그의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나라가 참멸하였나니, 나의 말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니 너는 나의 말을 믿어라. 나의 말을 믿는 자가 한사람만 있어도 나의 일은 되리라] 하시니라.
또 형열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나의 사무를 담당하겠느냐?] 형렬이 대하여 가로대 [재질이 둔박하고 배운바가 없사오니 어찌 담당하오리까?] 선생이 가라사대 [미유학양자이후에 가자야(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라. 순임금이 역산에서 밭갈고 뇌택에서 고기잡고 하빈에서 질그릇을 구울 때에는 선기옥형(璿璣玉衡)의 법을 알지 못하였나니, 당국하면 아느니라].
또 가라사대 [모든 일에 삼가 조심하여 무한유사지불명(無限有司之不明)하라. 마속(馬謖)은 공명의 친우로되 처사를 잘못하였으므로 휘루참지(揮淚斬之) 하였나니라.
6월 중순부터 식사를 피하시고 소주만 마시다가 22일에 형렬에게 명하사 [백반(白飯)을 지어오라] 하시니, 곧 지어올리거늘 선생이 보시고 [가져다 두라] 하시더니 반나절이 지난 후에 또 가져오라 하시기로 가져오니 밥이 쉬었는지라. 보시고 [이는 절곡이라] 하시니라.
23일 오전에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때가 바쁜지라. 너희들 중에 임술생으로서 누이나 딸이 있거든 수부(首婦)로 내세우라] 하시니, 형렬이 대하여 가로되 [수부는 저의 딸로 들여세우겠읍니다]. 가라사대 [세수시키고 빨은 옷을 갈아입혀서 데려오라] 하시니 형렬이 명하신대로 그의 딸을 약방으로 데려오거늘, 선생이 종도들로 하여금 약장을 방 한가운데로 옮기게 하신 뒤에 형렬의 딸을 명하사 약장 주위를 세번 돌게 하신 후에그 옆에 서게 하시고, 경석에게 명하사 [大時太祖出世 帝王將相方伯守令 蒼生點考后妃所(대시태조출세 제왕장상방백수령 창생점고후비소)]라는 글을 쓰게 하시니, 경석이 받아씀에 后妃所(후비소)를 后?所(후비소)라 썼거늘 가라사대 [잘못썼다] 하사 불사르시고, 다시 쓰게하사 약장에 붙이게 하신 뒤에 가라사대 [이것이 禮式(예식)이니 너희들이 증인이 되라] 하시고 형렬의 딸을 돌려보내신 다음에 경석으로 하여금 그 글을 거두어 불사르시니라.
6월23일에 약방에 누웠다가 다시 마루에 누웠다가 또 뜰에 누웠다가 또 사립믄 밖에 누웠다가, 형렬에게 업혀서 형렬의 집에 가시어 누웠다가 다시 약방으로 돌아오사 또 형렬에게 업히어, 이렇게 하기를 4∼5차를 왕복하고 나니 형렬이 피곤하거늘 또 차경석이 가름하여 두번을 더 왕복하신 후에, 또 다섯 사람을 시켜서 사지(死地)를 네사람이 어깨에 메고 머리를 한사람이 두손으로 받쳐들고 약방에 오신 후에, 마루에 누우시며 가라사대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안에 있는 정기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 하시고, 경석으로 하여금 [全羅北道 古阜郡 優德面 客望里 姜一淳 西神司命(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서신사명)]이라 써서 불사르시니라.
이날 밤에 박공우를 부르사 침실에서 함께 주무실 새, 심야에 공우보고 [너의 입술에 곤륜산을 달아라.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여 묻는 자가 있거든 의통인패(醫統印牌) 한벌을 전하라. 좋고 나머지는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하시니라.
23일 아침에 경석을 불러들이사 흘겨보시면서 [똑똑치도 못한 것이 무슨 정가냐] 하시니라.

24일 신축(辛丑) 사시(巳時)에 선생이 형렬에게 밀수(蜜水) 한그릇을 타오라 하사 마시시고, 마루에 앉으사 형렬의 몸에 의지하여 곧 선화(仙化) 하시니라. 형렬 경석 등 모든 제자들이 선생님 사체를 방안으로 모시고 모두가 탄식하여 가로대 [참으로 허망하도다. 성인의 죽음이 이리 허망하리요] 하고 모두 탄식하니 비가 뿌리며 뇌성이 진동하는지라. 이날 고부로 통지하여 선생의 부친을 모셔오고 곧 치장하니라.선생님 유언에는 다음의 말씀이 있었느니라.

금산미륵은 여의주를 손에 들었으나 나는 입에 물었노라] 하시고 아랫입술 안에 붉은 점이 있었느니라.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내가 곧 삼리화(三離火)노라].
[선생의 왼손 바닥에는 북방 임(壬)자와 오른손 바닥에는 별 무(戊)자의 무늬가 있었느니라.
또 선생의 양미간에는 불표가 계시니라.
선생의 얼굴이 원만하사 미륵의 얼굴과 같으니라.
대순전경(大巡典經)을 기술할 때 주지않고 남겨둔 김형렬 김자현 등 다섯 집에 전해진 유서(遺書)를 가지고 현무가 자세히 쓰시되, 의심나는 구절을 정성들여 살펴서 의심없이 한 후에 기록하였으니 자세히 보라. 제비창고 서씨 말과 청죽의 말은 다 빼고 썼으니, 우리는 이책을 보고 인쇄하여 남녀노소 할것없이 다 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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