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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이야기

풀빵 이야기 9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26 01:10 5,530
학교 점심시간이 되었다.
 
모두 난리들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 뚜껑을 열고 서로 반찬을 탐닉하는 눈치들이다.
 
밖으로 나왔다.
학교에는 공동 수도가 있다.
 
그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손잡이를 돌려 물을 4-5번 삼켰다.
 
조금 배부르다.
선생님이 지나가며 묻는다.
 
너!
벌써 밥 다먹었나?
 
예!


 

 
창피하여 교문 밖으로 나가서 구멍가게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눈요기를 하는데 누가 뒤에서 부른다.
 
밥 안 먹었지?! 
뒤돌아보니 엄마다.
 
어?
엄마 일가셨는데 왠일이야?
 
응~
 
잠시 볼일 때문에…
다시 가야해…
 
몸빼(헐렁한 바지)의 주머니에서 10원짜리 하나를 건네주신다.
(아버지 건강으로 어머니가 새벽 5시에 품팔이 나가셔서 밤 늦게 들어오셨다)
 
눈이 커졌다.


 


햐~
 

바로 풀빵(국화빵)을 샀다.
항상 10원어치 사면 1개를 덤으로 해서 11개를 주곤 한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뜯어먹었다.
아까 먹은 물하고 섞이면서 꼬~르~룩...하는 소리가 들린다.
 
재밌다.
멀리서 들린다.
 
오후 수업 시작종이 땡~땡~땡~
 
*상제님께서 잠시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나도 어려서 무척 배고팠느니라. 그렇게 고생을 하고 애를 써야 제가 잘되는 것이지, 호의호식으로 잘 먹고 그냥 잘되는 놈이 어디 있다더냐? 그러니 너도 배고프다 마라.” 하시니라. (道典 3:24)
솔방울 쪽지 2015-07-26 01:24
어릴 때 사먹던 풀빵은 두께가 많이 얇았습니다. 지금의 영상 속 풀빵은 모양도 좀 다르고 엄청 굵직 하네요~^^
눌치 쪽지 2015-07-26 17:16
너무나 아픈추억~~ 그때 어머니께서도 아마 점심을 드시지 않으셨을것 같네요
솔방울 쪽지 2015-07-27 11:24
눌치 어머니도 안 드신 눈치였는데 모르겠네요~ㅠ
바로가기 쪽지 2015-07-27 14:49
풀빵 장사를 해볼까 사는데~~ㅋㅋ
솔방울 쪽지 2015-07-27 18:06
바로가기 원래 통일되면 북한가서 하렸더니 아직도 계획뿐입니다~ㅎㅎ
화송 쪽지 2015-07-27 21:32
어릴적 풀빵틀이 있었답니다. 아주 오래된 국화풀빵틀...
아마 동생 김삼용 은성이 가지고 있는듯...
많은 생각이 나네요.
솔방울 쪽지 2015-07-27 23:36
화송 풀빵 먹고 싶네요~^^
화송 쪽지 2015-07-28 00:14
솔방울 물어보고 풀빵틀 있으면 농막으로 가져올까봐요 ㅋㅋㅋㅋ
솔방울 쪽지 2015-07-28 17:47
화송 그거 알바 하면 어떨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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