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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에는 아는 자가 없나니

현세에는 아는 자가 없나니 3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8-26 15:24 6,014
1998년 하루에 800만원씩 어음을 매꿔야 하는 벗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힘들 때마다 무속인, 철학관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많이도 보았습니다.

잠깐 재미로 여담을 소개하겠습니다.
서울 우면동 무속인 여자는 퉁퉁한 여자입니다.

죽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난을 벗어나라고 신(神)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번 돈을 일부 떼어서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 무속인은 방문객을 한 방에 빙 둘러 앉혀놓고 신이 들어서야 대화를 합니다.

방문객 지참은 사진과 돈(3만원정도 : 100만원 상당의 천도식을 권하기도 함)인데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을 콕 찍어서 정한수를 떠오라고 물이 든 항아리를 가르킵니다.

그러면 사기그릇에 정한수를 한 그릇 떠가서 그 여자 앞에 앉으면 그 물속에 본인 사진을 물에 넣도록 합니다.
그러면 이 무속인에게 외할머니가 과거 미래를 얘기해 준답니다.

특히 바람피우는 것과 도둑질은 기가 막히게 잘 맞힌답니다.
사진을 물에 넣는 이유는 물이 어머니 자궁속 양수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루는 20대 초반 젊은 여자가 찾아 왔는데 무속인이 갖가지 욕을 다 해댑니다.
이곳은 한 곳에 모아놓고 얘기를 하기에 개인 사생활이 다 드러납니다.

방안에 30명 정도가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야 이년아. 미친년아. xxx아. 개년아 잡년아. 나쁜년아. 할짓이 없어 그러냐...사진 내놔 봐 이년아..얼른 줘봐 이년아.." 합니다.

이 젊은 여자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얼굴이 시뻘개져 몇 번을 망설이다가 핸드백에서 중년 남자의 사진을 꺼내 무속인에게 건네 줍니다. 

이유인즉,
이 젊은 여자는 예쁘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다니는 직장 상사와 바람이 났는데 그 상사가 유부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3년정도 유부남 상사와 바람을 피다가 죄책감에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가려고 비행기표를 사놓고 광고를 보고 마음도 달랠겸 마음도 정리 할겸 들리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외할머니 신(神)이 아무말이 없는 사람은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방문객도 상당히 많습니다.
위의 친구가 탐색차 가서 따라 갔는데 무속인이 저보고 친구에게 기운을 보태라고 500원짜리 동전 365개를 가져오라 합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분위기 깨기도 그렇고 해서 은행가서 500원짜리 바꿔달라고 하니까 은행직원이 OOO에서 오셨군요. 합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사람들이 동전 바꾸러 매일 온답니다.
이 무속인 여자가 은행 VIP 랍니다.

이 여자 365일 정성드린다고 500원짜리 동전 365개 가져오라더니 홀라당 먹고서는 효과는 없었습니다.
어떤 중년부인이 남편을 데려와서는 무속인에게 악을 쓰며 사기꾼이니 나쁜년이니 하는 광경도 목격했습니다.

이 무속인도 맞추는 것이 있기는 한 모양인데 신이 들어 맞추는 것인지 아니면 야바위꾼처럼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당사자들만이 알겠지요.(정직하고 양심적인 무속인 제외) 


 


춘천 가는 길에 근사한 기와집이 있습니다.
그 여자는 정치인들을 비공식 적으로 봐준다는 소문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1년 만에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구리시 사는 후배가 어머니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바람도 쐴겸 우면동 갔던 친구랑 해서 3명이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밑도 끝도 없이 경남 합천 해인사에 갈 생각이 없냐고 묻습니다.

추천서를 써줄테니 내일 당장 보따리 싸서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요즘은 옛날 같이 해인사 가고 싶어도 아무나 못 간다고 합니다.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가서 밥해주고 청소하다 세월 가고 성질 폭발하면 어쩝니까? 

서울 화곡동 젊은 여자는 L*전자 다니다가 신(神)이 들어 신방을 차린 여자입니다.

저보고 사람은 살면서 한 번쯤 기회가 한 두 번 오는 법인데 이상하게 기회가 한 번도 없었던 특이한 사례라며 앞으로 2년만 더 고생하면 대박 난다더니 그 뒤로 10년간 죽을 만큼 고생 했습니다.

2012년 저와 같은 범띠 동갑내기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는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 수원에서 만나는 사람의 인상착의를 전화로 얘기하는 실력파입니다.

그래서 소개해준 지인과 함께 놀러 갔는데...
저보고 사업을 밀고 나가면 번창할 것이라고 해서 지인이 슬쩍 상밑으로 2만원 주길래 2만원을 내고 왔습니다.

그런데 나아진 것 하나도 없습니다.

설령 무속인이나 철학인이 맞는 말을 할지라도 본인의 노력과 복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봅니다.
내 노력과 복이 있다면 남의 것도 내 것이 될 때가 있고 내 노력과 복이 없으면 내 것도 남의 것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고생도 돈 되는 고생이 있고 돈 안 되는 고생이 있음)

*가라사대 운수를 열어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오기도 하고 또 남에게 그 운수를 빼앗기기도 하느니라. (대순전경 3장)

2013년 백운호수 부근 절에 물건도 팔겸 소개도 받을겸 해서 찾아 갔습니다.
그 스님(비구니)이 소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10만원 주시면서 저보고 왔다 갔다한 기름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맙게 받고 한달 후 다시 방문했는데 저보고 삼촌인지 형인지는 모르겠으나 젊은 남자가 옆에 붙어 다닌다며 천도를 유도했습니다. 그 말에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10만원 돌려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형이 30대에 돌아가신 것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짬밥이 있는데 감이란게 있지요. 

아무튼 다 무의미한 소리입니다.


 


또, 한번은 2001년 벗들과 참스승을 찾아다니러 여기저기 다닐 때 천안에서 주지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스님은 공무원인데 암에 걸려 이 사찰의 주지스님이 살아계실 때 도움을 받아 완쾌하시고 눌러 살며 주지가 된 분입니다.

이 스님은 저보고 사회에서 고생하지 말고 자기를 따라다니면 용돈도 풍부히 주고 밥도 편히 먹게 해줄테니 자신과 함께 살며 도를 닦자고 했습니다.

뭐하러 팔자에 없는 돈 벌려고 아둥바둥 고생하냐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 스님의 특기는 펜듈럼으로 점을 치는 것인데 소원을 말하면 동서남북에 따라 펜듈럼(pendulum)이 돌아갑니다.

이것에 넘어가 앞의 친구가 250만원인가 주고 천도식을 했는데 옆에서 2시간 30분 동안 앉아 있느라 혼났습니다. 그 친구는 우면동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을 돌며 정성을 들였지만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한가지 더 소개하자면, 공주시내에서 외각으로 15분가량 나가면 상OO란 큰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은 큰 학독(바위 가운데를 움푹 파 놓은 것)하나를 갖다놓고 방문객에게 2,000원씩 받고 이 학독을 밀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요.

(학독 : 고추, 보리, 콩 등을 쏟아놓고 손바닥한 돌맹이로 맷돌처럼 빙빙 돌려 갈아쓰는 기능)

그걸 밀어서 소원을 이루어 보겠다고 사람들이 즐겁게 30m씩 줄을 서있습니다.
전국에서 관광버스까지 대절해서 오니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물론 6시 내고향 TV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더욱 그렇습니다.
1시간 정도 지켜봤더니 학독 옆에 놔둔 양동이에 돈이 무더기로 쌓입니다.

30분마다 돈을 비우러 다니는 행자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돈을 벌수 밖에 없지요.

돈 벌기 참 쉽습니다.

손에 쥔 돌맹이가 학독 내에서 밀리면 정성이 부족해서 소원이 안 이루어 진 것이고 돌덩이가 학독에 딱 붙어 안 밀리면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니 오죽 편안한 것입니까?

비밀은 돌을 미는 각도에 숨어 있습니다.

키 큰 사람이 무릎 꾾고 위에서 아래로 곧게 수직으로 내려 밀면 물리적 힘이 수직이니 안 밀리는 확률이 많은 것이고 키가 작은 사람이 밀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는 자세가 아니므로 돌이 쉽게 밀리는 현상입니다. (이해 가시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절에서도 돈독이 올라 전국에 석재상을 다니면서 옛날 불상이나 의미적인 것들을 찾아내어 문화재 등록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혜택이 생기니까요.


 


마지막으로 우리 도인에 대한 얘기인데요.
한 평생 도통해보고 싶은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이 도인은 도통에 관심이 많은 아주머니인데....
워낙 도통에 한이 맺힌지라 정성도 대단합니다.

30여년을 하루도 안 빼먹고 청수올리고 시간맞춰 태을주 수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체험이 많아지고 아는 소리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자주 해줬으니까요.
하루는 신(神)이 적극적으로 현실에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기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꽃이 피도록 조화를 부리는 것이지요.

오래전 죽은 나무에서 꽃이 화려하게 피어 오르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있자니 환장할 노릇이지요.

하지만 이걸로 인하여 그 아주머니 1년간 죽도록 끌려다니다가 죽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겨우 목숨 건져 현재 마음 잘 잡고 살고 있는데 궁금해서 물어 봤더니 죽기 직전에 조상신들이 나서서 어렵게 구해주어 살아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세에는 아는 자가 없나니 상(象)도 보이지 말고 점(占)도 치지 말지어다. (대순전경 6장)

하여튼 지면상 다 적을 수는 없고... 

여기저기 뭐 바라고 찾아 다닌다던가 도통을 해볼까 해서 욕심머금은채 태을주 수행하다가는 신명에게 잡혀 막노동판 잡부처럼 부림을 당하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 가지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명하다고 소문난 여러 군데를 가보고 여러 능력자들을 대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오만년 동안 동리 동리(洞里洞里) 각 학교에서 외우리라. (대순전경 7장)

*내가 출세할 때에는 천지가 진동하고 뇌성벽력이 크게 일어나리니 잘못 닦은 자는 죽지는 아니하나 앉은 자리로 갈 때에 따르지 못하고 엎어지며 자리가 없어 참석치도 못하리라. (대순전경 5장)

모든 것은 의미없구나.
천지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태을주 수행 하는 것이 참된 일이었구나!

*천사 가라사대 주문은 무슨 주문이든지 믿고만 읽으면 좋으니라 하시며 가라사대 어느 혼기(婚期)를 잃어 한이 된 처녀가 도나 닦으려고 이웃에 수도하는 노 부처(夫妻)를 찾아가 주문(呪文)을 물은 대 때마침 노 부처는 서로 다투던 뒤라서 심사(心思)가 불안하여 귀찮은 마음에서 「아무것도 싫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처녀가 이를 주문으로 알고 좌와(坐臥) 동작(動作)에 쉬지 않고 열성으로 잃으니 온 식구들이 싫어하던 중 그 말을 외우면서 이고 오는 물동이를 그 아버지가 보리타작 하던 도리깨로 쳐서 돌 위에 넘어졌으나 동이도 성하고 물도 쏟아지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5장)

그랬습니다.

*하루는 종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器局)을 따라서 그 임무를 감당(堪當)할 만한 신명이 호위하여 있나니 만일 남의 자격(資格)과 공부(工夫)만 추앙(推仰)하고 부러워하여 제 일에 해태(懈怠)한 마음을 품으면 신명들이 그에게로 옮아가느니라. (대순전경 3장)
솔방울 쪽지 2015-08-26 16:31
내용을 바로 잡아 수정했습니다
화송 쪽지 2015-08-27 00:55
잘 읽었습니다
종교를 넓은 눈으로 바라보면 작은 기적이나 현상들에 현혹되지 않을텐데하는 생각입니다.
사심을가지고 수행함은 방안에서 별을 보려고 함과 같다는 말이 생각 나네요.
그리고 모든 기운을 거두고 때가되어 일시에 내려주시겠다고하신 상제님 말씀도 생각 나네요.
자기가하는 일들이 천지와 합덕하며 덕을 쌓아 나간다면 후천의 좋은 씨앗으로 분명 남을것라고 생각 합니다.
솔방울 쪽지 2015-08-27 08:34
화송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ᆞ지금은 마음을 닦고 덕을 쌓아가는 시기라고 봅니다ᆞ공과 사의 덕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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