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생폼사
아는사람 있는데 아무도 못말립니다.
추석이 내일 모래라 옛생각이 떠오릅니다.
1970년대에 유행하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하이칼라라고 하여 8:2로 머리를 넘기는 것이 있었는데..
서울에 있을 적 동료가 고향에 가기위해 전날 머리를 깍고 잘 다듬어 온 다음 머릿기름 발라 가르마(2:8)를 탄 머리가 헝클어진다고 누워서 안 자고 밤새 벽에 기대서 힘겹게 졸다가 흥겹게 고향길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폼생폼사가 대단했습니다.
또, 한 번은 지인이 양복에 미쳐있던 사람인데..
남들은 모두 다 수영복 차림으로 갔는데 지인만은 양복을 입고 해수욕장에 갔습니다.
옆 사람들 창피하니 제발 좀 벗으라고 했더니 상의는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하의만 수영복을 입었습니다.
그러니 그 꼴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지나가는 사람마다 키득키득 거리며 흉보고 그랬습니다.
단, 3사람만이 웃지 않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진작가, 패션디자인, 만화가였습니다.
그 당시 제 친구들은 뒷주머니에 빗을 꽂고 다니며 수시로 거울보며 침 발라 머리를 빗어 넘기는 때였습니다.
저는 게을러서 애들처럼 멋 부릴줄은 몰랐습니다.
얼굴에 스킨 로션도 30대에 바르기 시작했으니까요.
아무쪼록 다가오는 한 가위 풍성하게 담아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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