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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의 반전

매카시즘의 반전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5-10-07 00:06 5,088
2015.10.07 내 블로그

매카시. 미 상원의원. 용공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매카시즘의 어원이 된 인물이다. 그는 냉전시대의 정점에 있던 1950년대의 미국에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을 불러 일으켰고 각계각층의 미국민이 소련스파이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 결국 매카시즘 열풍은 5년여만에 수그러들게 되는데 이는 지나친 용공매도 사례의 누적으로 인한 동료의원들의 양심고백과 매카시 의원 본인의 개인적 구설수가 원인이었다고 본다. 
 
매카시즘이란 단어는 이렇게 용공조작의 나쁜 사례라는 의미로 남게 되고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구소련이 붕괴되고 KGB 내부문건이 공개가 되면서 극적반전이 이루어지는데 그 문건에 의하면 실제로 미국내 각계각층에 구소련이 심어놓은 스파이들이 존재했고 군장교까지 포함이 되어있었던 거다. 하지만 여전히 매카시즘이란 단어는 악의적 용공조작의 사례로 쓰여지고 있다. 
 
케빈 코스트너, 진 해커만 등이 출연했던 'No Way Out (1987개봉)'이란 영화는 이 주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수작이다. 국무부장관(진 해크만)이 내연녀의 불륜을 추궁하다 실수로 그녀를 죽이게 되고 그 혐의를 '유리'라고 하는 가상의 소련스파이에게 뒤집어 씌운다. 이에 동원되는 증거물이 내연녀가 불륜남에게서 선물받은 액세서리와 침실에서 찍힌 흐릿한 폴라로이드 사진이었고 그 불륜남은 사실 해군 소령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케빈 코스터너)이었다. 
 
케빈과 친구였던 국무부장관의 비서관(윌 패튼)은 사건의 수사를 케빈에게 의뢰한다. 즉 케빈은 자신에게 누명이 씌워진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되고 결국 소련스파이로까지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제목 그대로 No Way Out, 어디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국무부장관의 약점을 간신히 찾아내고 이를 통해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이 영화가 반전스릴러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장면이 바로 이 다음에 펼쳐진다. 참고로 유주얼서스펙트의 감독도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극한으로 치닫던 긴장과 갈등국면이 일시에 해소되고 누명을 벗게 된 후 탈진한 케빈은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간다. 수평선이 보이는 해변가에 차를 세우고 작은 별장으로 들어간다. 죽을 고생을 한 주인공에게 휴식의 시간을 선사하는 전형적인 클리셰다. 
 
그런데 케빈이 문을 들어서자 낯선 사내들이 있다. 케빈은 그들에게 화난 어조로 따지듯이 말하는데 영어가 아니다. 자막으로 대략 이런 내용이 깔린다. 
 
"하마터면 정체가 다 드러날 뻔 했어요."
"동무, 이제 모스코바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뭐라구요? 무슨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하십니까?" 
 
어쩌면 케빈이 모스코바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그들이 미국에 좀 더 있으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국무부장관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가상의 소련스파이를 만들어 냈고 본의 아니게 케빈에게 누명을 씌웠는데 케빈은 실제로 소련스파이였던 거다. 
 
매카시즘의 반전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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