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5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10-13 12:26 4,698

과거에 미역국은 귀한 재료로서, 남자들을 못 먹게 하려고 남자가 먹으면 안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가급적 여자들만 먹도록 했었지요.

1년에 한 번 생일 때 먹는 미역국, 안 끓여주면 서운한 미역국, 애기 낳으면 꼭 먹어서 피를 맑게 하고 회복을 도와 주는 미역국..

미역국은 사연도 많습니다.

수험생에게 미역국은 미끄러진다고 못 먹게 합니다.
웬지 미역국 먹으면 힘이 안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 방사능 공포 때, 다시마, 김, 미역 등에 요오드 성분이 들어 있다 하여 사재기 하는 바람에 없어서 못 파는 재료가 되었었죠.

동시에 중국에서는 소금 사재기로 북적였고요.
원래 우리는 평소 미역, 김, 파래, 다시마, 마, 각종 해초류와 소금, 죽염, 간장, 된장, 두부, 각종 젓갈류 등을 많이 먹어 왔습니다.

*미역국에 쌀밥을 말아 먹이라. (대순전경 8:22)

언제부터인지 애들 김치 물에 씻어서 주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근데 물에 씻은 김치가 뭔 맛일지 모르겠네요.

어떤 사람은 청국장 파는 음식점에서 냄새난다고 앞으로 안 지나가고 뱅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정식 백반집에 갔는데, 미역국 나오니까 남자가 무슨 미역국이냐고 숟가락으로 뒤적거리며 투덜대는 사람도 봤습니다.

김치 귀한 줄 모르다가 일본에서 기무치가 치고 올라오니까 부랴부랴 서둘러 김치를 드러내려하고 한글날 없앴다가 해외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니 부랴부랴 서둘러 공휴일로 지정하고...

이런...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오래산다고 합니다.
천만에 만만의 콩떡입니다.

지금은 초단위로 새로운 병균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옛날보다 더 많은 병이 생겼고 생기고 있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의 기대수명(81.3세)과 건강수명(70.7세)의 차이는 약 10년 정도로 OECD국 중 최하위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평균 10년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암 등을 앓다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아까운 10년 병과 싸우면서 모아온 재산 없애고, 가족들 괴롭히고, 본인 힘들고, 이게 오래 사는 의미일까요?

앞으로 무서운 것이 병(病)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서민들은 술, 담배를 줄이고, 인스턴트식품 멀리하고, 스트레스 줄이고, 된장, 청국장, 두부, 김치 등의 우리음식에 애정을 갖고 몸 챙기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보답 받을 일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사람들은 꼭 때가 되어서야 후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