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디딤돌에서 온 메일 공개 합니다.

열린마당 화송 화송님의 글모음 쪽지 2015-11-24 20:05 4,555

<70년만의 귀향> 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홋카이도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 유골 귀환 추진위원회
정병호(평화디딤돌 대표, 한양대 교수)

2015년 올해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어둠속에서 빛을 되찾았다는 뜻에서 “광복 70년”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종교인, 학자, 청년들이 함께 홋카이도의 수풀 속에 묻혀 잊혀져가던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을 발굴해서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하는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18년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홋카이도에서 발굴하고 수습한 115구의 유골을 한국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9월 11일, 일본열도의 최북단 아사지노 일본군 비행장 공사장에서 희생된 유골 34구를 모시고 출발하여,
혹한의 슈마리나이댐 공사장 희생유골 4구, 비바이 미쓰비시탄광 희생유골 6구,
그리고 삿포로 정토진종 사찰에서 합골되어 이름을 잃어버린 71구를 함께 모시고
70여 년 전 그분들이 끌려갔던 그 길을 되돌아오면서 도쿄, 교토, 오사카, 히로시마, 시모노세키에서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 재일동포들과 함께 추모제를 지냈습니다.

강제연행으로 끌려간 분들은 고향을 떠나는 순간부터 매순간 탈출을 도모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까지 끌려온 분들은 일본 열도를 횡단하면서
두 번이나 바다를 건너가는 그 기나긴 길에 깊이 절망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이 건너오지 못한 그 바닷길을 다시 건너 9월 18일,
관부연락선이 떠났던 부산항 부둣가에서 진혼제를 지냈습니다.
죽어서도 존중받지 못했던 그분들의 아픔을 새기며 9월 19일,
서울광장에서 70년만의 장례식을 거행하고 서울시 추모묘역에 안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었습니다.
그분들이 꿈에 그리던 고향 땅, 가족 품으로 모시고 오는 일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끌려갔던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애절하게 기도하던 어머님들은 모두 돌아 가셨습니다.
어린 동생들도 이제 여든 살, 아흔 살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조차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억울한 희생에 대한 기억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수천수만의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골이 일본 열도에 산재해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들 곁으로 모시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을 파헤치겠습니다.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을 비롯하여 지난 18년 동안의 모든 작업은
한국과 일본의 국경을 넘는 순수한 자원봉사와 민간차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진실을 함께 확인하고 그 진실을 바탕으로 비로소 진정한 화해와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국경을 넘는 민간차원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평화로운 동아시아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70년만의 귀향”을 추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선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추모제를 열어주신 용기 있는
일본 종교인들과 진심으로 눈물 흘리며 손잡아 주신 선한 일본 시민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0년간 이 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헌신해 오신
도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강제노동 희생자분들의 억울한 죽음과 가족들의 오래된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피해자인
한국 측으로서도 불편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오랜 망각의 덮개를 뚫고 지극한 정성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혼신을 다해 유골발굴을 해 주신 모든 워크숍 참가자분들,
진혼제와 장례식, 추모묘역을 조성해 주신 공연 예술가분들,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지키고 유골을 운구해 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분들,
종교의례를 집전해 주신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7대 종단 대표분들,
도착예배와 운구행사를 이끌어 주신 성공회 주교좌성당 신부님들,
서울광장 장례식과 추모묘역을 지원해주신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부처 여러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샘, 우일, 서한, 프리드라이프 등 후원 기업과
어린이어깨동무,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어린이문화연대 등 협력단체 여러분들,
마지막으로 평화디딤돌과 다음 뉴스펀딩을 통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선한 마음을 모아 주셔서 함께 만들어 나간 “70년만의 귀향”의 모든 과정이 감동이었습니다.

그 여정을 영상으로 정리하여 보고회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열흘 동안의 귀향이 기록된 영상 속에는 우리가 함께 불러온 진실,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었던 연민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실과 함께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주신 여러분을
<70년만의 귀향> 영상 보고회에 모시고 다 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오셔서 한 자리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평화디딤돌 대표 정 병 호

귀향 여정 사진으로 보기
*더 많은 귀향 여정 사진은 http://return2015.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도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 동아시아 시민네트워크 대표 인사말 http://steppingstone.or.kr/?p=1131
데이비드 플래스(David Plath) 미국 일리노이대학 인류학과 명예교수 헌사 http://steppingstone.or.kr/?p=1111
정병호 평화디딤돌 대표 축문 http://steppingstone.or.kr/?p=1105

[후원 감사 및 영상 보고회 참여 안내, 후원자 확인 신청 안내]

1. <70년만의 귀향> 후원 감사 및 영상 보고회 안내

일시 : 2015년 12월 2일(수) 오후 7시
장소 :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

지도(길찾기) http://dmaps.kr/tmq7

<70년만의 귀향> 사업 기간 동안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12월 2일 오후 7시에 그간 도움주신 분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귀향 사업에 대한 영상 보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평화디딤돌이 앞으로 이어나갈 일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보고회에 오시는 분들은 아래 신청 양식 URL을 통해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당일 간단한 식사가 준비될 예정이오니, 미리 신청해주시면 준비 과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11월 26일까지 신청해주신 분들을 바탕으로 준비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보고회 신청 양식 http://return2015.com/?p=1721

2. 후원자 확인 신청 안내

<70년만의 귀향> 사업 기간동안 다음 뉴스펀딩을 통해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펀딩을 통해 후원해주신 분들께,
"1만원 이상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사진전의 전시 사진이 담긴 포스트 카드를 증정할 예정입니다.
3만원 이상 후원자 분들께는 70년만의 귀향 기념 손수건을 드립니다."
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다음 측에서 받은 후원자 정보는 다음 메일과 닉네임뿐이라,
기념품을 보내드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아래 "후원자 확인 신청"에서
배송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자 주소 취합과 발송 기념품 수량 체크 등의 이유로,
12월 10일까지 신청 양식을 통해 응답해주신 분들에 한해 기념품이 발송될 예정입니다.
부득이 기한을 정해두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펀딩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평화디딤돌 후원계좌(우리은행 1006-301-220525)를 통해 후원을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기부금 영수증 발행을 원하시는 분들 또한
아래 "후원자 확인 신청" 양식을 통해 신청해주세요.

기부금 영수증 발급 특성 상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기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력하신 개인정보는 발급이 끝난(내년 1월 말) 이후 자체적으로 폐기할 예정입니다.

후원자 확인 신청 양식 http://return2015.com/?p=1633

다시 한번,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번 <70년만의 귀향> 여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함께
디딤돌을 하나하나 놓아갈 수 있으면 합니다.

보고회 자리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