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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사 소소한 체험

성신사 소소한 체험 2

도생광장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5-21 21:57 4,124
최근 성신사와 관련한 소소한 체험담이 있어 올려봅니다. 말하자면 신도체험이라는 건데 정말 이게 신도의 작용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감안하시고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대략 1주 아니면 2주전쯤부터 제 어금니쪽 잇몸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안 좋은 부위라 간간히 통증이 오락가락하던 곳인데 이번에는 몇날며칠을 가더군요. 그렇다고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 건 전혀 아니고 치신경을 지속적으로 건드리면서 은근히 아픈 그런 상태였지요. 매운 음식이나 찬 음식이 닿으면 여지없이 통증이 와서 한쪽으로만 천천히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는 몸살까지 나더군요.

하여간 작년부터 진행 중인 모종의 해외사업건이 결과가 나오기만 하면 바로 치과치료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만 꽉 찬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저께인가 문득 어떤 생각이 스치더군요. 고부인신정기에 보면 유일태란 종도가 치통으로 고생하다가 고수부님이 그 원인을 밝혀주시면서 나은 적이 있는데 그 원인인즉슨 '백골적악한 죄'였지요. 달리 말하자면 남의 선영줄을 침해한 죄라고 볼 수 있는데 저 역시도 같은 과의 잘못을 지은 것이 떠오르더군요.

다름 아니라 지난 초파일 때 제가 어떤 도생과 대화를 하는 중에 성신사에 모셔진 선배도현님들을 사실상 폄하했다고 볼 수 있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본래 의도는 전혀 그게 아니었지만 신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 한 채로 섣부른 판단을 했던 말이니 분명히 폄하라고 해야 할 테고 심하게 말하자면 신도를 능멸했다고도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 말은 그보다 더 오랜 생각을 토대로 나왔던 것이니 그 죄는 훨씬 더 이전부터 관념으로 짓고 있던 중이었다고도 볼 수 있네요.

또한 그저께 다른 도생과도 긴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같은 사안이었음) 그때 그 도생이 했던 말 중에 어떤 단어가 섬광처럼 와닿더군요. 그 단어는 "뿌리신앙"이란 말이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여전히 통증이 머물러 있던 제 어금니'뿌리'가 각인이 되면서 통증의 원인이 혹시 이때문인가 싶은 겁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했던 유일태 종도의 사례도 퍼뜩 떠올랐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통화 도중에 치통 때문에 유일태 종도의 사례가 어렴풋이 떠올랐는데 "뿌리신앙"이란 말이 뇌관을 건드리며 이 두 사안을 연결시킨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 두가지 사건이 동시에 제게 모종의 깨우침을 준 건 분명하네요.

저는 그 도생과 통화를 끝내자 마자 바로 성신사로 향했습니다. 전각에 들어가서 5개 신단에 모두 촛불을 켜고 향을 사른 후 각각의 신단에 평3배씩 올리면서 속으로 '그동안 선배도현님들을 가벼이 여기고 능멸한 죄를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라고 사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온 후 여전히 치통이 남아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제가 지은 잘못을 사죄를 한 것 자체로 마음은 한결 편해지더군요. 그런데 대략 한 시간쯤 지났나 싶은데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더군요. 이게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통증이 재발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통증이 거의 사라진 상태네요.

이것으로 소소한 체험담을 마치겠습니다. 판단은 각자에게 맡깁니다. ^^


*
"뿌리신앙"이란 단어에서 통화상대가 누구였는지는 짐작들 하시겠지요. ^^;



- 고부인신정기 중

유일태(劉一太)는 정미년(丁未年)부터 우연(偶然)히 치통(齒痛)을 얻어, 어느 의생(醫生)의 말을 듣고 고총(古塚)의 해골(骸骨)을 불살라서 그 재를 바름에 치통(齒痛)이 낫지않고 고통(苦痛)이 더욱 심(甚)하더니, 계축년(癸丑年) 봄에 입교(入敎)하여 열심(熱心)으로 송주(誦呪)하니 두어달 동안 나았다가 다시 발작(發作)하거늘, 대흥리(大興里)에 가서 천후(天后)를 뵙고 고쳐주시기를 애걸(哀乞)하니 천후(天后) 가라사대 '네가 일찍이 백골적악(白骨積惡)한 죄(罪)가 있으니, 아직도 십년(十年)을 더 앓아야 하리라' 하신지라. 일태(一太)는 집에 돌아와서 일심(一心)으로 믿고 십년(十年)을 기다렸으나 종시(終是) 낫지 아니한지라. 임술년(壬戌年) 겨울에 조종(祖宗)골에 와서 천후(天后)를 뵈옵고 다시 애걸하니, 천후(天后) 독한 술 한 대접과 소갈비 다섯 대를 주사 대번에 먹게하시니, 이로부터 일태(一太)의 치통(齒痛)이 완치(完治)되니라.

http://jsbeob.com/_study/?cId=331

증산천하 쪽지 2016-05-23 14:23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통화시간이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성신사 어르신들께서 다 듣고 다 보고 계시지요..^^
화송 쪽지 2016-05-23 22:27
치통은 통증중에 참기힘든...
고생하셨네요.
법종교엔 신도가 작용하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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