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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

도생광장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5-27 21:38 3,785
도판 지인들 중에 소위 진법판에 대한 희구를 끝내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주제넘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다름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법판에 대한 환상에 대해서이다.

각설하고 도판은 태생적으로 해원판이다. 상생지심, 사랑.. 뭐 그런 후천적 가치의 실천성은 세속판보다 어쩌면 훨씬 더 열등하다. 이게 당연한 것이 도판 사람들은 거의 모두 역신해원줄로 왔고 전생에서든 선영신들 간에든 카르마적 관점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진한 은원관계로 맺어져 있을 터, 또한 은恩보다는 원怨의 비중이 훨씬 더 높을 터다.

심지어 상제님 종도들 간에도 성격, 신분, 가치관 등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존재했었고 그건 상제님도 어찌할 수 없는 구조적 속성이었으며 오히려 그 자체를 천지공사의 동력으로 쓰기도 하셨던 바, 후대의 도판은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물론 법종교도 마찬가지.

그런데 진법판을 찾는 사람들의 환상이 뭐냐 하면, 진법판은 영성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모임일 거라는 착각이다. 아울러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니만큼 당연히 본인의 기국과 위상 역시 단박 알아봐서 중용하고 환대해 줄 거라는 착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판도 결국 난법판이구나 하고 예단해버린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는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세상물정에도 심하게 어두운 철부지에 불과하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전원풍경은 지극한 낭만과 동경으로 다가오지만 막상 그 속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전혀 다른 감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을 모른 채 그 현실을 접하면 누구도 준 적 없는 스스로 만들어낸 실망과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지금 법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찾아 오실 도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법종교는 인적으로나 물적으로나 결코 완성된 곳이 아니다. 완성은 고사하고 어떤 면에서는 평균 이하다. 당신들이 익히 겪어왔던 여느 도판에서의 부조리와 결핍이 형태는 다를지언정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다. 이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으면 법종교에 결코 정착할 수 없다. 그건 그 어떤 판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에게는 그 부조리와 결핍이 그 판을 외면해야할 이유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소명의식을 일깨우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 판에 그만한 가치와 비젼이 잠재해 있다면, 또한 만약 그렇다면 그 부조리와 결핍은 사실상 그 원석을 온전히 지켜왔던 보호막이었고 미래의 나비를 품은 고치 같은 역할이었던 거다. 물론 그 부조리와 결핍이 옳다는 건 결코 아니다. 그건 마땅히 청산되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할 숙제다. 다만 시운에 따라 그것들 역시 필연적 과정이요 필요악적 방편이었다고 본다는 거다.

도판은 근본적으로 해원판이다. 상생지심과 같은 후천적 가치는 차라리 세상의 크고작은 단체와 조직들이 훨씬 더 선진적으로 구현하고 있고 오히려 도판 사람들에게 마땅히 본받아야 할 귀감이 되어준다. ["세상이 너희를 가르치리라"] 난 그래서 진정한 진법판은 어쩌면 세운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도 있었다.

도판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보다 몇갑절 더한 업장으로 얽혀 있다. 하물며 같은 이름의 도판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터다. 그래서 태생적으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게 당사자간 뿐만 아니라 그 선영신들 간의 카르마까지 작용한다면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그 속에 몸담아 부대끼며 그 악연의 인과고리를 내 선에서 품고 삭히면서 한 가닥씩 끊어내고 정화해나가는 것이 일꾼 되려는 자의 근본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진법판에 대한 환상을 품은 사람들은 그 판의 현재자산과 완성도를 보면서 내가 얼마만큼 얻을 수 있는지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헤아린다. 하지만 진정한 일꾼은 그 판의 미래가치와 비젼을 먼저 보기 때문에 현재의 결핍과 부조리는 오히려 나를 그 판에 이끌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원천으로 본다. 아울러 내가 그 판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가 아니라 그 판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얼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법종교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인연에 닿은 그 어떤 도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앞서 말했듯이 이 말은 그 부조리와 결핍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익숙한 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될 수가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그건 순응이 아니라 긍정의 의미다. 순응은 현실안주로 이어지고 긍정은 현실인식에 기반해있다. 그 부조리와 결핍이 필요악적 방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지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인식이며 그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의지와 대안을 위한 고민을 동반한 긍정이다.

앞으로 법종교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가급적 그런 마음가짐이길 간곡히 바란다. 현재 시점에서 법종교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는 당신이 법종교를 위해 주어야 할 것이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훗날 법종교가 빛나는 보석이 되고 화려한 나비가 되었을 때 와도 충분하다. 그때도 역시 그때에 맞는 일꾼의 일이 있을 터, 그 또한 당신의 복이라고 진심으로 긍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법종교에 끌리고 소명의식을 느끼는 당신, 진심으로 환영한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증산천하 쪽지 2016-05-27 23:09
이 글을 읽으시고 많은 분들이 법종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척 중요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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