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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으랴

고향에서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으랴 2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9-26 20:38 4,086
오늘 시골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집안 어른 중에서 두 분(2명)만이 살아계시는데, 그 중의 한 분이 내일 서울로 오셔야 된다고 한다.

내일 시골가서 그 분을 모시고 서울로 와야 한다.
시골에는 요양원 빈자리가 없어서 추워지기 전에 알아 봐야 한단다.

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만 사정상 요양원에 들어가셔야 한다.
요양원을 가더라도 고향에 있는 요양원에 가고 싶다고 했었지만 뜻대로 안 되고 있다.

시골은 요양원 자리가 부족한데다 상대적으로 노인들이 많으니 당연할 것이다.
서울 경기야 사람이 많아도 시설은 수요가 다양한 편이다.


 


여우는 죽을 때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하여 머리를 태어난 언덕 쪽으로 향하고, 연어와 송어도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와 죽고, 코끼리는 태어난 동굴로 찾아와 죽는다는데, 사람은 쉽지 않는가 보다.

여행도 아니고 90년이 되도록 태어나 살던 땅을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타지의 요양원에 있다가, 타지에서 화장하고, 타지의 납골당에 안착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은 화장터가 밀려서 3일장이 4일장도 되고 5일장도 된다.
이 분들이 돌아가시면 일제 강점기, 6.25를 겪은 아버지 세대 추억은 사라진다.

내일은 비도 온다는데 고향 떠나는 길이 어찌 애달프지 않으리오.
고향에서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리오.
화송 쪽지 2016-09-29 01:11
고향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곳
호롱불 쪽지 2016-09-29 10:14
화송 아름다운 기억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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