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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열린마당  화송 화송님의 글모음 쪽지 2018-04-01 21:18 2,604
스산한 마음에 밤 산책에 나섰다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하늘을 보았다
흐린 하늘탓에 달도 흐릿하게 보인다

오늘은 저 달을 내 손안에 넣어 볼 심산이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아 달을 가두었다
정말 달을 가둘 수 있구나 와~~
이제 놓아주려 한다
두 손가락을 풀자 달이 다시 보인다

다시 달을 아주 감춰보려 한다
손을 올려 달을 감춰버렸다
손을내리니 달이 다시 보인다

이번엔 아예 달을 없애버리려 한다
그래서 눈을 감아버렸다
달이 없어졌다

ᆢㆍ
내가 없어도 있는 달!
내가 있음으로해서 있는 달!

나에게 달은 내 마음속에 있기에 존재하는 달이다!

4월 첫주 성두를 보고 돌아온  밤 산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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