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가 온다
잠자던 모든 사물을 깨우듯
요란한 봄비가 온다
길에 작은 도랑을 이루고
메마른 내 마음에도 촉촉함이 찿아온다
어제 옮겨심은 나무들과
꺽꽂이한 녀석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번 봄비로 애들은 생명력을 더 할 수 있겠지?
각자 살기위해 노력하는 지상의 만물들ᆢ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만
몸 한쪽 팔이 닿지않는 곳이 가렵다
비는 그쳤는데 아직도 한편에 검은 구름 떠있고
땅엔 때이른 지렁이 한마리 꿈틀ᆢ
2018년 4월5일 청명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