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경중에서 (존재 한다는 것) #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신명이 머무는 곳이니 내가 신명과 교통하는 데 근본이 되는 자리이다.
# 세상의 사물이 그 모양은 달라도 그 도리는 같은 것이니, 오직 내 마음의 이치를 알게 되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어 보게 된다. 대저 사물이 모양은 달라서 같지 아니하나 공통된 이치(理)를 갖추고 있느니라.
# 사람이란 존재는 귀와 신이 함께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사람의 허령과 지각이 귀신의 허령지각과 다를 바가 없으니, 사람이 처음 생겨날 때에는 정과 기가 존재할 뿐이다.
# 정과 기는 만물이 되고, 유혼은 변화하는 법칙이 되나니, 음인 정(精)과 양인 기(氣)가 모이면 물건이 된다.
# 혼은 양이니 위에서 놀고 넋은 음이니 아래로 흩어져서 변화를 이루느니라. *주역 계사에 ‘천지의 도리를 알게 되면 신명계와 물질계의 이치도 알게 되고, 죽고 나는 이치도 알게 된다.’ 라고 하였다.
# 정기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긴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니 신의 모습이요.
# 유혼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였던 것이 존재하지 아니한 것처럼 변화하는 것이니 귀의 모습이니라.
# 존재하지 아니한 것이 존재하게 되는 까닭으로 형상을 나타낸 물체가 되니 신의 화하는 작용이고, 존재하였던 물체가 없어지게 되는 까닭은 은밀하게 변하는 귀의 작용이니라. *새로운 물체가 생기는 것은(顯: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 화(化)로써 신의 작용이고, 물체가 없어지는 것(隱:눈으로 불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은 변(變)으로 귀의 작용이다.
# 귀와 신은 형상이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며, 없다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어떻게 느낌(情)이 있는가? 모든 물건은 형상(해울)을 갖춘 것이라, 혼이 형상 안에 존재하게 되고, 유라고 하는 것은 물건 안에 있던 혼이 떠난다는 것이니, 혼이 떠나면 그 존재가 변하는 것이요.
# 혼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깃들어 있는 존재를 지배하는 주인이라, 혼이 떠나면(游) 깃들어 있던 존재가 없어지나니, 없어진다(亡)는 것은 존재의 변이라, 혼과 넋이 그 존재 안에서 모이고 떠남을 살펴보면 귀신의 본성(情)과 허울을 알 수 있다.
# 정이라고 하는 것은 넋을 이름이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넋이 주관하고
# 기라고 하는 것은 혼을 이름이라, 입과 코로 숨 쉬는 일은 혼이 주관하니 혼과 넋, 신과 귀, 음과 양 이 두 것(二物)이 경우에 따라 하나로 모이면 하나의 존재(형상이 있는)를 이루느니라.
# 혼은 신의 감정이 깃든 것이고 넋은 귀의 감응이다. 귀와 신을 하나가 되게 한다면 신명과 감통하게 되느니, 이 단계가 도를 공부하는 가장 귀중한 경지이다.
# 사람이 죽으면 그 존재를 혼백이라고, 부르고 살아 있을 때에는 그 존재를 정기라고 부르는데, 이 천지간에는 음과 양, 신과 귀, 정과 기, 혼과 넋이 특정한 임자가 없이(共公底) 아무나 잡아 쓸 수가 있게 가득하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