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림자 뜰을 쓸되 티끌은 가만있고... 20
대그림자 뜰을 쓸되 티끌은 가만 있고
달빛이 못을 뚫되 물은 흔적 없네
검색해보니 '참나(불성)의 불염성(不染性:오염되지 않는 성질)을 표현한 거라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이 불확실한 세상속에서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은 저에게
위의 글은 짧지만 매우 강렬한 글이었답니다^^
그런데 작년에 어떤 분께서 저 글을 원래 쓰신 분이
야보 도천선사 (송대스님)라는 스님이라고 가르쳐주셔서
찾아봤더니 그분의 (금강경을 노래한) 선시 중 한 편으로 아래 글이 나오더군요
借婆杉子拜婆門 노파의 적삼을 빌려 노파 문전에 절하니
禮數周旋已十分 인사 차릴 건 충분히 다 차렸네
竹影掃階塵不動 대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
月穿潭底水無痕 달빛이 물 밑을 뚫어도 물결 하나 일지 않네
그리고 올해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비슷한 글을 해산스님이 게송으로 남기셨다는 겁니다. ^^
月影穿潭水無孔 달빛이 못을 꿰뚫어도 물에 구멍이 나지 않고,
竹陰掃階塵不起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는데,
馬嶺山色驢耳捉 마령산의 산색은 나귀 귀를 잡아당기고,
垂楊枝影魚鼻貫 늘어진 버들가지 그림자는 물고기 코를 꿴다.
해산스님은 법명은 수진(守眞)이며
당호(堂號:스승에게 법맥을 이어받을 때에 받는 법호)가 해산(海山)이라고 합니다.
1926년 우리 나이로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처음에는 청도(淸道) 운문사 사리암으로 입산을 했다가,
표충사 내원암으로 옮겨와 박담월(朴潭月) 화상 문하로 출가하게 되셨다고 해요.
해산스님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의외의 인연은 자연의 원리 가르침을 펴셨던 현성 김춘식님입니다.
그분의 제자셨던 아리랑고갯길 이란 분의 글에 의하면
김춘식님이 강의 시간에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던 '골에 글쓰기' 수행방법은
해산스님의 제자 청파스님으로부터 김춘식님이 직접 배우신 거라고 해요.^^
竹影掃階塵不動 대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
月穿潭底水無痕 달빛이 물 밑을 뚫어도 물결 하나 일지 않네
도닦는 분들이 꼭 되새겨야 할 글이네요. 하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활연관통님, 증산법종교 홈페이지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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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요!
그리고 카테고리가 뭔가 이상하게 설정이 된듯 한데 잘 설정하셔서 이용해주시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감사...ㅎㅎ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활연관통님 올려주신 글을 읽으니
중용의 덕이 생각 납니다
중을 지키는 마음 다스리기 공부만
잘 되있어도 군자 아니겠습니까!
그 만큼 어려운 공부가 중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우리 '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여러번
생각 해 볼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대그림자 뜰을 쓸되 티끌은 가만 있고...
이런 글귀에 마음을 뺏기셨다니
진리에 귀를 기울이시는 서막의 시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입니다 ~
기특한 고등학생 이셨군요ㅎ~
다시 한번 반가운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천지대세라는 닉네임이 순간적으로 위에 댓글을 달아주신 증산천하님인줄 알고
전에 가입축하인사를 해주신 것 같은데 또 해주시는건가? 그렇게 생각했어요. 헷갈렸네요 ㅎㅎ
제가 장자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던 구절인
- 대그림자 뜰을 쓸되 티끌은 가만 있고
달빛이 못을 뚫되 물은 흔적 없네 -
이 글을 장자책에서 한문원문을 확인해봤더니
竹影掃階塵不動 月色穿潭水無痕 으로 나오더군요.
야보도천 선사의 글인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과 미묘하게 좀 다르죠? ^^
그래서 제가 찾은 원문으로 검색해보니
채근담에 나오는 글이더군요!!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 지은 것으로 나오니
기실 그 보다 앞선 시기인 송나라때 스님이셨던 야보도천 선사님의 글이
어떻게 보면 원조라면 원조격이라 할 수 있긴 하네요^^
그러니까 글이 나온 순서대로 정리하면
야보도천 선사의 선시 -> 홍자성의 채근담 -> 해산스님의 게송
이렇게 되겠네요^^
오늘에야 제대로 정리된 느낌^^
왠지 뿌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