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나는 늘 쾌락을 숭배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늘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했기에 내 능력이 닿는 한 모든 여성을 사랑했고, 또 수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았다. 식사의 기쁨 또한 열정을 다해 사랑했다"라며 온갖 쾌락의 세계를 탐식해온 18세기 희대의 인물 카사노바. 카사노바는 치즈에 관한 미식서적을 준비했을 만큼 미식가였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다채로운 식재료로 차려진 사랑의 식사를 즐겼다. 그런 그가 매일매일 굴을 50개씩 챙겨 먹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물컹거리는 듯한 욕망이 느껴지는 굴은 서양에서는 대표적인 '사랑의 음식'으로 꼽힌다. 굴을 먹는 행위는 공공연한 사랑의 유희처럼 인식된다. 생굴을 껍질에서 끌어내 후루룩 마시는 여인의 입술은 묘하게 클로즈업되어 음탕하게 묘사되기도 한다. 굴이 최음제로서 빠지지 않는 음식임은 의학적으로도 증명된다. 굴속에 들어 있는 요오드, 인, 아연 등 풍부한 미네랄이 성적 에너지를 활발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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