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각광받을 붉은색, 레드푸드-(음식백과 퍼온 글)
어쩌면 이미 사람들은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에는 논밭에서 '힘쓰는 데 좋은' 고칼로리의 음식들–고깃국, 쌀밥 등이 건강식으로 통했다면 요즘의 사정은 조금 다르니 말이다. 21세기의 사람들의 관심은 칼로리는 적어 살찔 걱정 없으면서 암을 예방해주며, 이왕이면 섭취를 통해 몸의 건강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풀어지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최근의 웰빙(well-being) 열풍처럼 말이다. 이러한 붐을 타고 '웰빙 푸드'로 떠오른 식품은 바로 토마토이다. '토마토가 많이 나는 계절에는 의사가 한가하다'는 유럽의 속담도 있다. 토마토는 미국 시사지 『타임』에 의해 '21세기의 베스트 식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를테면 '레드푸드'로 규정할 수 있는 토마토, 그 붉은 색소에 답이 있다.
토마토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녹황색 채소로서 베타 카로틴, 리코펜, 비타민 C·E, 셀레늄, 식이 섬유 등과 같은 항암 성분이 풍부하다. 토마토의 붉은색은 리코펜(lycopene)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것은 항암 효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당근 등에 많은 베타 카로틴에도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발암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있는데, 토마토의 리코펜에는 이 베타 카로틴의 약 두 배 정도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있음이 판명되었다. 붉게 잘 익은 것일수록 리코펜이 많기 때문에, 푸른색이 감도는 것은 완전히 빨갛게 익힌 다음에 먹는 것이 항암 효과를 위해 바람직하다. 또한,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토마토는 예부터 고혈압 치료제로 쓰였으며 현재에도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등 만성질환을 개선시켜 주는 식품으로 쓰이고 있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대장의 작용을 좋게 해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 때문에 토마토를 장시간 섭취하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피부의 탄력도 생긴다.
토마토는 흔히 파스타 소스로 자주 이용되는데, 열에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가열 처리해도 리코펜의 손실량이 적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열을 가할 경우에는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된다는 것이 미국 코넬대의 식품과학과 연구팀의 실험 결과 밝혀졌다. 또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에 조리했을 때 더 잘 흡수된다. 가열로 인한 영양소 파괴를 덜 걱정해도 되는 만큼 야채조림, 육류와 어류 요리 등 무궁무진한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다.
칼로리는 낮으면서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미용에 좋으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영양소를 살려 요리할 수 있으니 현대인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 레드푸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빨간 사과, 포도, 고추처럼 붉은색 껍질을 가진 과일과 채소는 유방암의 악화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한다는 식품학자들의 연구보고가 있다. 붉은 레드와인의 폴리페놀 색소 성분은 암과 노화를 방지하고 비만을 억제한다.
음식의 색깔은 시각적으로는 식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영양학적 성분을 뜻하는 시각적 표시이기도 하다. 식품 속에 함유된 자연 색소 성분 덕에 우리 몸의 증상을 비춰봤을 때 어떤 효과를 가진 음식물의 섭취가 필요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몇 가지 음식의 색깔을 논하긴 했지만 건강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은 '색깔이 화려한 음식이 몸에도 좋다'는 것이다. 붉은색 음식이 몸에 좋으니 붉은색 식품만을 많이 섭취하라는 뜻이 아니라 붉고, 푸르고, 노랗고, 검정색인 여러 가지 식품들을 한 끼 식사 안에서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채로운 색깔의 식품으로 차려진 무지개 색깔 밥상이야말로 최고의 건강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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