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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재인의 의미

성사재인의 의미 1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3-10-29 14:49 6,046
모사재천 성사재인. 이 말은 증산공사의 핵심 중에 핵심이다.



원래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란 말을 증산께서 뒤집어 버리셨다. 그동안 사람이 일을 꾸미고 하늘이 일을 매듭지어 오던 것을 하늘이 일을 꾸미고 사람이 일을 매듭짓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거다.



이는 다시 말하면 모사재인 성사재천했기 때문에 그동안 진정한 천지성공이 없었던 거고 진정한 천지성공은 모사재천 성사재인 프로세스라야만 된다는 말씀이겠다.



이 공사의 의미에 대해서 얼마전에 문득 느껴지는 바가 있어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린다.



알다시피 모사의 모謨는 일을 꾸민다, 기획한다는 의미이고 성사의 성成은 이룬다, 매듭짓는다는 의미다. 건축으로 치면 전자는 설계, 후자는 시공이라 할 수 있겠고 바둑으로 말하면 전자는 포석, 후자는 그 이후의 대국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다시금 바둑의 관점으로 말하자면 천天과 인人은 각각 프로기사와 아마기사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첨언하자면 이를 두고 사람을 하늘보다 하위레벨로 비정한 것이 아니냐 하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소우주이니 하늘과 비교하여 결코 하등의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천지인 삼재라고 하여 하늘과 땅과 더불어 우주를 구성하는 세가지 필수요소에 속한다.



하지만 그건 근본적 속성으로서 사람일 때 얘기고 물리적으로 몸이라는 껍데기를 둘러쓰고 온 이상 원래 하늘존재일 때의 권능과 격이 필연적으로 제한당하게 된다. 과거현재미래 삼생을 통관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설정한 업장과 운명에 의해 불완전의 존재로 살다 갈 수밖에 없다.



역시 바둑으로 치자면 아무리 입신의 실력을 갖춘 프로기사라도 감기에 걸렸거나 피로가 누적되거나 하면 원래의 실력을 십분지 일도 낼 수가 없게 되는데 하늘존재가 육신을 뒤집어 쓴 상태가 바로 이렇다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 전제에서 모사재인 성사재천의 의미를 풀어 보자.



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설계도이고 바둑에서는 포석이다. 모사재인하고 성사재인했다는 말은 설계는 아마추어가 맡고 시공은 프로가 맡았다는 거다. 설계와 시공을 둘 다 아마추어가 맡은 것보다는 몇갑절 낫겠지만 첫단추부터 잘 못 꿰어진 것이라는데 거의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인류역사를 보면 거진 9할 이상의 일들이 아마설계+아마시공의 조합이었고 극소수의 일들이 아마설계 후 프로시공이라는 프로세스를 거쳤다. 그들이 바로 인류역사의 물줄기를 고비마다 터뜨리고 바꾸어온 소수의 혈성군자들일 게다.



하지만 그들의 일 조차도 태생적 한계로 말미암아 영속적이지는 못했던 것이 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결함을 지닐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에서 지극히 선한 의도 내지는 의로운 동기로 시작되었던 허다한 사상과 행동들이 얼마 가지 않아 도그마화되고 새로운 폐습으로 묵어져 갔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 가진 태생적 한계로 인한 구조적 설계의 결함. 이건 선천여름기를 살아가는 인간의 원죄와 같은 굴레인 거다.



증산은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설계와 시공의 주체를 바꾸어 버렸다. 프로가 설계하고 시공을 아마가 한다.



증산 역시 인간으로 왔지만 그는 대원사에서 49일간의 대각수행을 통해 과거현재미래 삼생을 통관하고 천지인 삼재도 통달하여 다시금 하늘존재의 권능과 위격을 온전히 회복하였다. 그의 천지공사가 하늘주체로서의 설계인 이유이다.



하지만 하늘의 설계만 가지고 천지성공을 바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입신고수가 포석을 아무리 완벽하게 짜놓았다고 해도 그 자체로 바둑의 승부가 결정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오히려 입신고수가 전개한 포석의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마의 입장으로선 자신의 포석보다 더 열악한 형세로 보이기 십상인 거다.



하기에 진정한 천지성공을 위해서 하늘은 설계와 더불어 시공자재, 시공방법, 자금조달 등 나사못 하나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시공매뉴얼을 다시금 짜놓을 수밖에 없다. 하늘의 설계를 온전히 득명하여 현실화 할 수 있는 존재 역시 하늘 뿐인 까닭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하늘은 시공을 할 수 있는 사람까지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성사재인의 주체는 누구란 말인가.



여기서 누구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그 덕성만큼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완벽한 포석과 더불어 끝내기까지의 모든 수를 완벽한 매뉴얼로 준비한 입신고수라면 과연 어떠한 사람을 매듭짓는 역할로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대죽같이 속이 텅텅 빈 사람. 이 말이 진리다.



프로가 준비한 매뉴얼을 나사못 하나까지 소홀함이 없이 시행할 마음가짐의 소유자. 일상의 기거좌와 자체로 매뉴얼이 무위이화로 체현되어 나가는 무아지심의 소유자. 바로 이런 사람을 원하지 않겠는가.



가장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이 곧 내 사람이니라. 이 말씀의 의미가 여기에도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성사재인.



이 말은 양날의 칼과 같다.



결국 답은 대죽같이 텅텅 빈 마음, 그것이다.





- 내 일은 판밖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지느니라.
은초롱꽃 쪽지 2013-10-29 23:46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은 전데요~ ☞^.^☜
앗, 나보다 못난 사람은 해새님이던가요? 좋겠어요~ 선택 받으셔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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