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신성시 되는 오리알은 성인병과 노인성 치매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살아 있는 약'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리요리의 하나인 '발루트(Balut)'는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은 요리로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즐겨 먹는데, 고단백 식품으로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먹는 오리알을 별미로 친다.

품질과 경제성에서 매우 유용한 오리알

<동의보감>에 오리알은 심(心), 복(腹), 흉(胸), 격(膈)의 열을 치료해 준다고 하였다.

(희망사항 : 탐음진치(貪淫嗔癡)를 치료한다.)

또한 오리알과 피단(皮蛋)은 중풍에 효과가 좋다고 전해오는데, 피단은 오리알을 석회 등이 함유된 진흙과 왕겨에 넣어 노른자는 까맣게, 흰자는 갈색의 젤리상태로 만든 요리이다. 최근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오리알과 유황오리알은 보양강장제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는데, 이는 고혈압 등 순환계 질병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알에는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팔미틴산과 포화지방산은 매우 적은 반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계란보다 많고 PS 비율(불포화지방산 대 포화지방산의 비율)도 높다. 그래서 제빵과 마요네즈, 드레싱에 오리알을 이용하면 경제성과 더불어 품질 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병과 노인성 치매 등에 좋은 오리기름 '압란유(鴨卵油)'

노른자를 태워 만드는 난황유(卵黃油)는 심장병과 순환계 질환, 정력증강, 치질, 화상 등에 좋은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른자 10개에서 50g 정도 얻어지는 난황유는 세포막의 구성분인 인지질(燐脂質)을 비롯해 비타민A와 E, 리놀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인지질의 주요성분으로 유화작용을 하는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에 눌어붙지 않게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고 혈관벽을 강화하며, 비만 예방에도 한 몫을 한다. 이러한 난황유는 오리알에서 추출한 압란유가 가장 좋다. 압란유는 고혈압, 중풍, 피부병, 노인성 치매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정상화는 물론 시력회복, 빈혈예방, 간장강화와 피로회복에도 매우 좋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인 식품, 오리알

오리알에는 칼슘과 인 등이 풍부하여 사람의 근육, 골격, 두뇌, 신경조직과 모든 장기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 데도 탁월하며, 오리고기보다 9배나 많은 레시틴이 들어 있다. 그래서 오리알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라 한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오리알을 아침저녁으로 3개씩, 하루 6개를 먹는 70세 노인의 혈관이 젊은이의 혈관보다 젊었다는 결과보고도 있다. 그 노인은 오리알을 먹기 시작한 뒤부터 감기 한 번 안 걸렸다고 한다. 오리알은 또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A, 아연, 철 등 다양한 성분과 함께 독이 없어 설사를 자주하는 아이들에게 삶아 먹이면 설사도 멈추게 한고 영양식으로도 매우 좋다.

출처: 한국오리협회 발행 <오리예찬; 201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