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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사례

어느 시인의 사례 13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5-21 21:43 6,272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1970년 어느 날
시인(詩人)은 도시를 떠나 시골집에 원고를 쓰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짐을 풀고 보니
여기저기 소똥냄새, 돼지냄새, 화장실 냄새, 온갖 거름냄새 등..
 

밥 좀 먹으려하면 파리가 먼저 와서 시식하고 가고
마당에 내려앉으면 뱀도 보이고 쥐도 기어 다니고..
 

영~
비위도 안 맞아 밥 먹기도 힘들고..
걸어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해만 넘어가면 어둠을 틈타 모기와 깔따구가 떼거리로 달려들어서
그 시인은 도저히 편안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 겨우겨우 잠이 들만 하면


또 개들이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짖어대고.. 
개구리까지 불협화음 합창을 해대니 도저히 살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돌아가기도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주인 얼굴이나 체면을 봐서라도
며칠만 참아보자 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며
한달여즈음 되어갈 무렵 조금씩 생활에 적응이 나타났습니다.
 
소울음 소리도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고..
개 짖는 소리도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으며..
모기 물리는 것도 점점 적응이 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6개월만에 다행히 계획된 것들을 완성하고 다시 도시로 되돌아올 수 있었지요.
 
그런데 생활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시인인데도 이상하게 체질이 바뀐건지 잠도 안 오고
정신도 맹숭맹숭 집중도 안 되어 옛날처럼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고민 고민 끝에 모든 것을 정리해서
그 때 살던 그 시골집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
...
 

시골집에 내려와 짐을 푼 그날 밤
이따금 들리는 포근한 소 울음소리.. 

저 멀리서 들리는 친근한 멍멍이 소리.. 
자주 봤던 낮익은 뱀과 쥐들..


친근감있는 거미,,
바람타고 날아드는 구수한 거름냄새 등이 그토록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은 분명히 처음의 코와 눈과 귀가 현명한 판단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처음의 코와 처음의 눈과 처음의 귀가 달라져버린 것입니다.


종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지도자나 교단임을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처럼 코와 눈과 귀가 바뀌어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오감(五感)의 리셋버튼(reset button)을 눌러 초발심으로 되돌리는 습관으로 살아가야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초기화 해서 새로 출발, 오늘도 초발심으로 나갑시다!
해새 쪽지 2015-05-21 23:13
저도 요즘은 시골 가서 살고 싶은 맘이 더 강하긴 한데 주거환경만큼은 현대식이어야겠더군요. 특히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도저히 못 돌아가겠다는..ㅠ

새삼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감사드립니다. (_ _)
호롱불 쪽지 2015-05-21 23:24
해새 여름에 구더기 스믈스믈 발등위로 기어오르는것, 가스올라와 눈 못 뜨는것, 똥파리 자꾸 엉덩이 앉는것, 거름쓰려고 퍼간 다음 통이 채워지는 과정에 물이 비율적으로 많을때, 퍼간 직후 바닥에 물이 괴어 있는 부분에 조준을 잘못하여 그것을 물있는 쪽으로 잘못떨어뜨리면 물기둥이 퍽! 하고 위로 날아 올라 아랫도리에 직격탄 맞아 난리납니다ᆞ볼일보면서 엉덩이를 수시로 움직여 낙하장소 조준을 잘해가며 일봐야 x벼락 안맞지요ᆞx벼락 뒤집어 쓰면 겨울에는 더운물도 없어 찬물로 씻을 때는 그 괴로움 ^^
해새 쪽지 2015-05-22 00:23
호롱불 극사실주의 기법입니다.ㅋ

저도 군대 등에서 겪었던 얘기를 하고 싶은데 다른 분들에게 폐가 될까봐 자제..ㅎㅎ;
호롱불 쪽지 2015-05-22 06:58
해새 그렇게 고통인 생문방이 이제는 즉석에서 앉은채롲 마무리 하는 비데 문화이니 좋은세상입니다 ᆞ설탕을 계속먹다보면 달지않듯이 우리가 너무 당연한 것을 누리다보니 고마운지를 잘 못느끼는것 같아요
성경신 쪽지 2015-05-22 10:10
호롱불 생문방! ㅎㅎ 호롱불님 최고! ^^
지금 여기가 천국이라니까요...ㅎ
증산천하 쪽지 2015-05-22 10:11
리셋버튼..
손가락으로 개미 누르는 사진 재밌기도 하고 개이가 좀 측은 하기도 합니다..
사진들이 모두 훌륭합니다~~

저 시인은 몸이 기억하는 자연의 추억을 위해 기꺼이 모든것을 정리하였네요~
용기는 있어도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는 우리네 보다야
저 분은 좋으시겠습니다~~
모아 쪽지 2015-05-22 11:54
정말 와 닿는 말씀 ~~
"종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지도자나 교단임을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처럼 코와 눈과 귀가 바뀌어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오감(五感)의 리셋버튼(reset button)을 눌러 초발심으로 되돌리는 습관으로 살아가야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초기화 해서 새로 출발, 오늘도 초발심으로 나갑시다!"
증산천하 쪽지 2015-05-22 13:18
모아
그럽시다!!^^
호롱불 쪽지 2015-05-22 13:33
증산천하 어찌보면 속 편한 삶이죠~ㅠ
호롱불 쪽지 2015-05-22 13:34
모아 모아님! 반갑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호롱불 쪽지 2015-05-22 20:29
성경신 지상천국입니다. 지상에 펼쳐진 천국~^^
화송 쪽지 2015-05-22 21:55
시골 화장실은 밖을 보며 일보는 편안함도 있지요
깨끗하게 관리하면 아파트 화장실 저리가랍니다.
물론 적응기간이 필요해요 시인처럼.
호롱불 쪽지 2015-05-23 06:51
화송 해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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