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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의 힘은 천냥빚 갚고도 남는다

말 한마디의 힘은 천냥빚 갚고도 남는다 5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09 11:35 4,909
최근 카톡방도 초대해주시고 게시판 글도 쓸 수 있게 등업을 해주셨는데 마음대로 대화를 못하는 이유를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증ㅇ도 출신 동갑내기인 이ㅇㅇ란 사람이 방배동에 살고 있고 교대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어찌 사나 싶어 전화했더니 사업이 안 되서 점심시간 라면 끓여 먹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누라가 이사 와서는 구청과 등기소에 의뢰할 일이 생겼다며 자기 아는 분(박ㅇㅇ)에게 25만원을 주기로 하고 구두계약을 했더라구요. 저는 즉각 이ㅇㅇ란 친구를 떠올리곤 내 아는 사람으로 돌리자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도 자신의 입장이 있는지라 설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시간 옥신각신 하다가 언성이 높아져서 싸움까지 하게 되버렸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아내가 씩씩거리면서 저보고 질렸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자기도 입장곤란하다고 저보고 직접 찾아가서 취소하라더군요. 그래서 슈퍼에 가서 제일 비싼 음료수 한 박스를 사서 죄지은 놈처럼 미안함을 전하고 약속을 취소시켰습니다.

그리고 이ㅇㅇ란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내 입장을 생각해서 마누라 눈치 안 보게 실수하지 말라고 오다(order)를 줬습니다. 그리고 그날 서류접수 하고 접수증과 영수증을 갖고 이사온 집으로 왔더군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별말 없이 돈 보내라는 계좌만 알려주고는 휙 가버렸습니다.

당일 25만원 보내주고 며칠 후 제가 전화했습니다.. 고생했다고.. 
근데 이 친구왈 : 에이~큰돈이 안 돼! 그럽니다.

그래서 서울서 안산까지 왔다가니 그럴수 있겠다 싶어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법종교 사이트에서 글을쓰고 있는데 마누라에게 갑자기 화를 버럭냅니다. 왜 자꾸 그런 사람과 어울리냐고 저는 무슨 말인지 몰라 왜 또 시비거냐고 했지요.

(甑山단어가 있으면 동일시 합니다, 조계종, 천태종, 감리교, 장로교를 구분 안 하고 보듯이~)

그랬더니 이때부터 이ㅇㅇ친구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런사람이 친구냐 친구를보면 당신도 알만하다. 제가 불만이 뭐냐 했더니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사람(이ㅇㅇ)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계자번호만 달랑 던져놓고 가냐 이겁니다. 아내입장은 그런 말을 들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사성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마누라 입장에선 자신이 부탁한 사람에게 실없이 된 것이고 부부문제까지 해서 주도권을 뺏어다 친구에게 준 상태에서 말 한마디 없는 사람이 뭔 친구냐고 합니다. 이때부터 1년전 3년전, 10년전에 있었던 불만들이 단주의 원한이 시작된 것처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염주 꿰듯이 줄줄이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꼭 세상사람과 반대로 생각하고 거꾸로 간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도 이상하고 제가 하는 짓도 모두 다 이상하답니다.

그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잠깐 이해를 돕자면은 저번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2천원 주고 4개를 사다가 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안 큽니다. 그래서 휴대폰에 있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줬습니다. 아내가 쓱 쳐다봅니다. 한심하다는 표정입니다.

문제는 1주일후 터졌습니다. 음악도 별 효과가 없어서 전화로 여동생에게 물었더니 거름을 사다가 흙과 섞어주랍니다. 어떻게 밥도 안 주고 따먹을 생각부터 하냐고 핀잔을 줍니다.

그래서 거름을 물었더니 5천원 이랍니다. 모종이 2천원인데 거름이 5천이라니 말이 안 되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어릴적 거름으로 소피(소변)주는게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마누라 없을 때 화장실서 PT병에 소피를 받아서 토마토에 줬습니다.

그러더니 3일후 쭉쭉 큽니다. 꽃도 몇 개 피었습니다. 오호! 역시 거름은 소피가 최고야! 흐뭇했습니다. 근데 아내가 토마토를 한번 보고나서는 이상한 눈초리로 얘기합니다. 당신 또 이상한 짓거리 한거 아니야?

뭔 이상한 짓?
항상 이상한짓 하니까 의심스러워 그런거지!
혹시 X싸서 준건 아니겠지!?
야이~ 이사람이 별 상상을 다하네~

그러다가 다음날 다시 PT병에 소피를 받아 막 화분에 주려는데 마누라가 딱 들어옵니다. 그러더니 손에든 병을 보더니

“그거 뭐야”
뭐긴 물 주려는거지..
“근데 물색깔이 왜 노란거야 엉?”


 


그 후 일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ㅠㅠ
-끝-

ps: 도통은 제가 해야하는데 마누라가 저로 인하여 도통해버렸습니다!!

호롱불 쪽지 2015-06-09 13:08
오타와 빠진 내용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바로가기 쪽지 2015-06-09 15:43
호롱불 "속수지지 갈공묘계 불능선사"~~

형님 더운데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뜨거운 삼계탕이나 개장국 드실래요 ?

알아서 드세요~~ㅋㅋ~~ㅎㅎ~~^^
호롱불 쪽지 2015-06-09 15:57
바로가기 개장국~개장국~개장국~괜히 입맛 다져지넹~ㅋ
눌치 쪽지 2015-06-09 19:46
아~ 그, 방울토마토건은요~~
호롱불님이 품종선택을 잘못해서 그래요. ^^
서양신선용 방울토마토는 클래식음악 틀어주면 되고요.
동양신선용 방울토마토는 옥단소를 들려주면 되걸랑요.
그런데, 범부중생용 방울 토마토에 클래식이라니~~ ㅋ~
이담에, 여동빈조사님 만나면 방울토마토 묘종 좋은넘 몇그루
얻어다 드릴께여~~ 그것도 공짜로...
그런데,
여조사님이 내앞에 나타나도 내가 알아 볼랑가 모르겠네~~ ㅋㅋㅋ
호롱불 쪽지 2015-06-09 19:58
눌치 아! 진짜 그렇네요. 어휴 이 놈의 무식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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