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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코에 화살이 꽂히다

친구 코에 화살이 꽂히다 4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29 18:26 5,674
고창에는 정기적으로 "활"을 쏘는 모임이 있었다. 활(궁수)쏘는 장소에서 표적판 까지의 거리가 약 100~150M이고, 표적판은 나무 널판지(판자)를 연결 하여 페인트로 표적무늬를 마무리한 세로2m X 가로1.5m 정도의 높이의 화살 "표적판"이 3개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은 마땅히 놀만한 놀이기구가 없어 어른들 놀이에도 관심이 많았다. 장난감도 귀하던 시절이라 고무신을 포개어 흙을 담고 부릉~부릉~하며 놀던 때라서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없어서 아이들은 어른 노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옇든 활 쏘는 날이면 표적판 앞을 담당하는 아저씨 임무가 있는데, 그 임무란 화살이 표적판 무늬에 맞으면 파란 깃발을 동그랗게 돌리고 불발이면 빨간 깃발로 화살이 날아간 방향을 두어번 가르켜서 궁수의 궁금증을 전달해 준다.

이 시절은 안전불감증이 심하던 때라 누가 심하게 나무라는 사람도 없었고 철부지 애들이 말을 듣는 시대도 아니었다.

아이들은 표적판(판자) 뒤에서 등을 밀착시키고 있다가 "호~이" 소리가 들리면 자라 목처럼 길게 빼서 날아오는 화살을 보다가 얼른 목을 잡아당긴다.

그러면 순간 화살이 휙~ 와서 표적판에 "텅~" 하고 꽂히는 진동을 등짝으로 느끼는 맛이 마치 낚시할 때 손맛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하루는 친구놈이 궁수가 활을 당겨 손을 놓는 순간 "호~이~" 이런 말을 내뱉는데, 친구 둘이 표적판 뒤에서 히히덕 거리다가 "호~"이" 하는 소리를 못 듣고 화살을 살피고자 고개를 내미는데 누가 코를 돌맹이로 퍽~ 하고 때리는 바람에 피가 줄줄줄 흐르게 된다.


 


녀석은 땅 바닥에 뒹글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화살이 날아와 "코"에 꽂혀버린 것이다. 호~이~하면 날아오는 화살을 보다가 표적판에 꽂히기 직전 표적판 뒤로 자라목을 쏙 잡아 당겨와야 하는데, 둘이 잡담하며 히히덕 거리다가 시간계산을 잘못 한 것이었다.

그 훗날 성인이 되어 봤더니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 지금이야 성형수술해서 피부이식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시대가 시대인 만큼 평생을 그리 살고 있다. 너무 심한 호기심이나 놀이는 위험하니 조심해야 된다.
바로가기 쪽지 2015-06-29 18:40
고등학교때 똥꼬 찌르기 놀다가
큰 일 날뻔 했네요~~거기도 급소~ㅎㅎ
아직도 그 친구보면 미안~~^^
저녁 맛나게 배불리 드십시요 형님~~^^
호롱불 쪽지 2015-06-29 18:43
바로가기 학교에서 어떤 놈이 앉을 때 의자 뒤로 빼서 뒤로 넘어져 죽을뻔한 학생도 있었음~ㅠ
화송 쪽지 2015-06-30 21:44
에 그그~~~
얼마나 아팠을꼬~~
어른이 되어서는 마음의 상처.~~
그래도 그븐이 수술 잘하셔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썰매 타다가 꼬챙이로 눈 다친녀석도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호롱불 쪽지 2015-06-30 22:48
화송 옛날에는 대부분 다 위험한 것 투성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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