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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란? 4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07 20:53 4,354
시골에 사는 총각 집에 서울에 사는 처녀가 여행차 한 달간 민박한 사실이 있습니다.
 
처녀는 시장에서만 보고 만져보던 오이며 고추며 호박이며 상추며 갖가지 채소하며 과일 등을 직접 만져 보고 따서 먹고 매연 없는 청정공기를 마시며 동화책에 나온데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 서울로 돌아간 처녀는 시골풍경과 인심이 그리워 부모를 설득해 시골총각에게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道典 8:117:1)

약 1년 후
처녀는 점점 시골생활이 싫증나기 시작했습니다.

*천하사는 글만 가지고 안 되나니 직접 뛰어다녀야 하느니라. 모사(謀事)는 내가 하리니 성사(成事)는 너희들이 하라. 공부는 입 공부가 가장 크니라. (道典 5:434:3∼5)
    
아침 눈만 뜨면 반복되는 일과가 재미없고 지루하고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마침내 처녀는 밤에 짐을 챙겨 몰래 도주해버렸습니다.
 
지금이야 이혼소송이니 뭐니 할 수 있지만 몇 십년 전만 해도 아내가 도망가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도(道)도 그렇습니다.

*공부를 잘해야 하느니라. 모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닦은 바에 따라서 되느니라. 평소에 도를 닦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정작 성도(成道)의 때를 당하게 되면 뼈마디가 뒤틀리느니라. (道典 8:35:1∼3)
  
처음에 도 닦는다고 할 때는 손오공, 여동빈 같은 신기하고 재밌는 선술만을 생각하다가 막상 참(道)의 길을 가다보면 생각했던 것처럼 엔돌핀 팍팍 돌고 신나고 그러지가 않습니다.

*마음을 잘 닦아 세상 기운을 이겨야 대인의 반열에 오르느니라. (道典 9:208:4)
 
심지어 이런 말도 있지요.
중노릇도 아무나 못한다고...   

      
특히 상제님 道는 그야말로 현실을 이기고 개척하는 성사재인이기에 더욱 화려하지 못합니다.

*증산(增産)하여야 산다. 증산(甑山)이 증산(增産)이니라. 법은 서울로부터 퍼지나니 증산하여야 산다, 백대 일손(百代一孫)이 백대일순(百代一淳)이니 신농씨부터 백대일순이니라. (道典 11:259:1~5)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열심히 한 번 해보죠.
화송 쪽지 2015-07-07 22:39
신앙은 활 다리듯 꾸준하고 진득하게.....
호롱불 쪽지 2015-07-07 23:11
화송 활 다리듯이 진리인 듯 합니다~ㅎㅎ
화송 쪽지 2015-07-08 00:32
호롱불 (중화경 마지막 구절)
千里湖程孤棹遠(천리호정고도원) 萬方春氣一筐圓(만방춘기일광원)
머나먼 물길을 홀로 노 저어 가는 뜻은 만방에 꽃동산을 보고자 함이로다.

도를 구하려는 자의 목적과 수행에 따르는 고통을 비유?
외로운 쌈?
호롱불 쪽지 2015-07-08 02:22
화송 사실 고통과 외로운 싸움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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