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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빗 이야기

참빗 이야기 2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14 03:59 5,330
옛날 참빗은 머리를 곱게 빗기도 했지만 머리에 기생하는 머릿니를 잡아내는데도 한몫 했다.

주로 이는 옷의 재봉된 부분에 서식하고 사는데 밤이면 집집마다 저녁 먹은 후에는 호롱불에 이가 까놓은 알이나 새끼(서케)들이 하얗게 올챙이 알처럼 무더기로 일자로 기생하고 있어서 불에 태워 죽이는 풍습이었다.
 
이 서케를 불에 태우려면 옷 재봉선을 살짝 들춘 후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욱 불에 그어대면 튀튀튁 팝콘 튀는 소리가 난다.   
주로 몸에 사는 이는 하얗게 생겼고 머리에 기생하는 이는 새까맣게 생겼다. 잡으면 엄지손톱을 톡 눌러서 터트려 죽였다.


 

 
몸이나 머리에 이가 있으면 기어다니는 것을 느끼며 가려워서 수업 중에도 박박 긁고 머리도 박박 긁고 어쩔 때는 이가 밑으로 낙하하기도 한다.
 
머릿니는 그래도 잡아내기 쉽다.
바로 참빗이 워낙 촘촘해서 웬만한 이는 그물에 걸려나오듯 빗에 걸려 나온다.
 
*나의 일은 여동빈의 일과 같으니 동빈이 사람들 중에서 인연있는 자를 가려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 장수로 변장하여 거리에서 외치기를 '이 빗으로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이가 다시나고, 굽은 허리가 펴지고, 쇠한 기력이 왕성하여지고 늙은 얼굴이 다 젊어져 불로장생하나니 이 빗 값이 천 냥이오' 하며 오앳동안 외쳐도 듣는 사람이 모두 '미쳤다' 고 허탄하게 생각하여 믿지 아니하더라. 이에 동빈이 그중 한 노파에게 시험하니 과연 흰머리가 검어지 빠진 이가 다시 나는 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다투어 사려고 모여드니 동빈이 그 때에 오색구름을 타고 홀연히 승천하였느니라. 간 뒤에 탄식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道典 7:84)

또, 참빗으로 빗으면 두피 맛사지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도 도와주고 두뇌에 영양보급도 해주어 머리가 맑아지고 시원해지며 머리결이 부드럽고 곱도록 만들어 준다.
화송 쪽지 2015-07-14 23:07
톡에 여동빈 얘기 했는데 이 글에 여동빈 얘기가 나왔네요 ~으으으 ㅋㅋ
솔방울 쪽지 2015-07-15 18:07
화송 아! 그러셨군요. 저도 톡방 참여가 즐거운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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