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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양장의 길에서 얻은 보람

구곡양장의 길에서 얻은 보람

문의/제안  난세의빛 난세의빛님의 글모음 쪽지 2016-10-20 10:24 5,967
나그네는 일생에 한 번 뿐이라고 하루를 실천하면 삼십년을 앞당길 수가 있다는 마음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갔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이날은 미로처럼 동그라미를 그렸는지 힘들게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섰다.

알아서 하라고 인내심을 시험하는 궁극에서 다시 후진하려는 정신적 갈등이 미묘하게 움직였다. 어쩌면 이는 어두움 속의 잔잔한 바다에 떠 있는 난파선처럼 단 하나의 고행자를 실은 느낌이었다. 상제님과 빈자의 밀당이 이루어지고 오리알터(氣)의 중재에 우주의 침묵만이 존재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귀로에 2007년 이후 금평호의 주위를 보니 많이 변하였다. 낯익은 동곡식당이 눈에 들어오고 굉장히 낯설게만 다가오며 잔뜩 모양새를 갖춘 대순진리회의 허령이 보였다.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지었는지 태을주를 마음에 담으며 수행자처럼 무덤덤하게 지나쳤다.

시공을 초월한 증산 상제님의 흔적에 빈자의 위치를 가늠하였더니 비로소 금산사를 향하는 아득한 기억의 모서리에 아주 작은 미세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로써 극심한 소용돌이로 난세를 치르고 있는 조선 땅에 오신 날에 소소하고 간결한 막걸리 한 잔으로 증산법종교에서 제 1막의 첫 장을 펼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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