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겁 문 (겁살을 구제하는글)
도적이가고 도적이오니 어느날 쉬고
사람의 죽은 뼈가 모여 언덕같이 쌓이리니
너희들은 다만 스스로 참다운 착함을 행하여
흑적(지옥생사부)을 다 사라버리고 이름이 백옥루(옥경)에 오르게 하라
슬프다 큰 난리가 닥쳐 오는데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벌을 받고 있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이와 같이 넉넉 하야 자유자재 하느냐
오직 공손하라 상제님의 마음이 어질고 사랑 하시니
어찌 이 큰 난리로서 백성에게 독한 차물을 주시리오 만은
이와 같이 하시는 바는
인심이 이미 무너져서 왕법을 용납하기 어려우며
지옥으로 간다는 말을 의심하고
내생의 보갑품을 거슬을새
부득이 손에다 흉한 칼날을 빌리고 흉한 귀신을 주어
모든 원악하고 크고 큰놈으로 하여금 그 죄를 나누어 받게 하면
가히 사특함을 버리고 더러움을 씻으며
어질고 착함을 일으킬 지니
이것은 홍근 황건 여소 여틈 여헌의 교대함이 마지아니 함이니라
대청이 정정함이 이백여년에 승평한지 이미 날이 오랜지라
간사하고 거짓이 불어나서
관리들과 신민들이 대대적으로 윤리를 거스르고 이치를 배반하여
스스로 천지간에 횡횡할새 상제님께서 크게 진노하사
수십년전에 모든 마왕으로 하여금 세상에 내려가서
온역병을 펴트리게 하시고 난리를 일으키게 하시니
그때에 내가 명령을 듣고 두 가운데에 섰으나 생각하여보니 지금까지
역대제왕의 사랑을 받았으며 억 만민의 혈식을 흠향하였으니
내가만일 힘을 다하여 도와주지 아니하면 너희들 죽음이 본래대로 돌아갔으리오
이에 모든 신명에게 타협하고 금궐에 부복하야
잠간 늦추어 주기를 애걸하야인도 하기다리라 하였더니
아뢰온 은혜를 무릅쓰고 곧속히 개화 하라하신 명령을 받은지라
이에곳곳마다글귀를내리고 불시로 단에 내려서
나무붓 모래소반에 천만번으로 그 말을 썻는지라
스스로 이르기를 가히 어두운 나라를 넓혀 건졌다고 하였드니
어찌 쌓인 폐단이 바다와 같이 깊어서 딸 삭없을 줄을 알었으리오
개화하라는 명령은 비록 오래되었으나 깨닫는 자는 적고 적은지라
상제님께서 이 정상을 보시고 이르시기를
우리들이 세상을 깨워준다는 이름만지고 가르켜
화민하는 실상은 없다고 하사
이에 모든 마왕을 명령하사 즉일로 난리를 일으키라 하시고
아울러 우리들의 개화에 힘쓰지 아니한 죄를 다스리시니
사당에 불을타고 화상이 없어짐은 곳 그 연고이니라
어찌 무섭지 아니하며 슬프지 아니하리오
현제 강한이상에 짓밟아 넘음이 가장 괴로워서
옥과 돌을 분별치 못하고 귀리 인지 보리인지 분별키 어렵도다
요망한 기운이 비록 악한 줄을 모르나
하늘의 보심은 날로 밝아서 드러남 같으시니 시험하여 볼지어다
제몸을 죽이는자-지극히 흉하고 지극히 악한 자 아님이 있으며
제집을 없이는 자-인색하고 각박한 자아님이 있으리오
음덕을 쌓고 인의을 행하는 선비와
재물을 가벼이 하고 의리를 좋아하는 집에 이르러서는
비록 그 문을 지나가되 들어가지 아니하고
혹 그 집에 들어갈지라도 상하지 않게 할 것이니
이것은 인력으로 못하고 실상은 하늘이 돌보아 주심이니
이지음에 사는 자는 힘을 다하고 착함을 다하여서
천심을 붙잡을 지어다
혹 남의 칼을 빌려서 흉한 일을 행하고
남의 악한행실을 빌려서 사나움을 행하며
향리에 기름을 끌거먹고 사사로 몸을 살찌게 하는 자는
그 마음이 시랑(호랑이)과 같고
행동이 개와 도야지와 같으니
이름을 정하여 죄를 정할진대
만번을 죽겨도 오히려 경할 것이나
그 머리를 잠깐 인간에 붙여두는 것은
비유한다면 우리가운데 도야지를 그 살찌고 크기를 기다려서 칼을 댐과 같을지니
어찌 능히 세상에 오래서 있으리오
나는 상제님의 칙명을 받들어 착하고 악한 것을 맡은 책임이라 알지어다
개화로서 죄는 얻었으나
한조각 알신한 마음은 잘못 몸을 마치기 어렵도다
보건대 너희무리가 요사이 잘못 착함에 향할줄을 알아서
이만한 생활 기틀이 있는 것 같기로 기탄없이 순순히 말을 고하노라
난리를 멀리 하고저 하는 자는 스스로 좋은 방위가 있으나
특별히 사람이 따르지 아니할까 걱정하노라
어대가 있는고 하니
가로대 효도하고 공경하며, 너그럽고 후하며, 강강하고 꼿꼿하며,
절약하고 검소할것이니 이네가지를 가지면 겁은 스스로 멀리 갈지니라
만일 그렇치 아니하면 깊은산과 궁한 골짜기에
비록 도적놈 사는 곳 이라하나 거기엔들 어찌 사람이 없는대며
곧 바위 구멍가운대로 피하고저 하나 내가 능히 갈것이오
도적도 능히 갈까 무섭도다
죽음이 산과 바다에 평평하야 다만 눈앞에 있으리니
너희들은 조심하라
이 말은 내가 형주(중국지명)에 있을 때에 내린 법계이니
땅은 비록 다르다 할지라도 화해서 행하는 이치는 한가지니라
너희들 글하는 사람이 한 장을 기록하야 사람에게 전하는 자는
가히 제몸하나의 겁살를 면할 것이오
열장을 기록하야 사람에게 전하는 자는
가히 제집의 겁살를 면할것이오
백장을 기록하야 세상에 전하는 자는
가히 한지방의 겁살를 면케 할것이니
일로써 하나로 열을 전하고 열로써 백을 전하면
겁재는 스스로 없어질 것이니라
이제 이웃집이 도적놈에게 해한 바 되어도 민망하고 아낄 줄 모르는 것은
대개 상제님의 근본생생 하신 이치라
진실로 너희 무리로 하여금 익히고 익힘을 쌓아서 아프게 들어 내심이니
너희들도 힘써 행하기를 내가 날로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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