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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천사공사기 (甑山天師公事記)-9

증산천사공사기 (甑山天師公事記)-9 1

경전 및 도서  성경신 성경신님의 글모음 쪽지 2015-02-06 09:07 9,824
삼월(三月)에 부안(扶安) 청일인(淸日人) 이치화(李致化)가 와서 천사(天師)를 섬기고 그 후(後) 이공삼(李公三)이 또 내종(內從)하니라.

 


천사(天師)께서 이치화(李致化)를 명(命)하사 빨리 돌아가라 하시되 치화(致化)가 종일(終日)토록 가지 아니한대 천사(天師)께서 다시 기일(期日)을 정(定)하야 주어 가라사대, 빨리 돌아가서 돈 칠십양(七十兩)을 가지고 기일내(期日內)에 오라 하시니 치화(致化)가 돌아가서 그 기일내(期日內) 에 돈 칠십양(七十兩)을 허리에 차고 와서 천사(天師)께 올린대, 천사(天師)께서 명(命)하사 그 돈을 방중(房中)에 두었다가 다시 문외(門外)에 두었다가 또 사립문외(門外)에 두어 일주야(一晝夜)를 지낸 후(後) 들여다가 장치(藏置) 하시더니, 그 후(後) 이공삼(李公三)으로 하여금 그 돈 칠십양(七十兩)을 차경석(車京石)에게 보내시다.

 


삼월(三月)에 천사(天師)께서 비혈(鼻血)이 나사 일주야(一晝夜)를 연속(連續)하야 흘리시고 갑칠(甲七)을 명(命)하야 치관(治棺)케 하신 후(後) 감주(甘酒) 한 그릇을 마시고 그치시니 원기(元氣)가 곳 회복(回復)되시다.

 


이때에 광찬(光賛)과 갑칠(甲七)이 흔극(釁隙)이 일어남으로 그 일을 천사(天師)께 고(告)한대 천사(天師)께서 먼저 알고 게시더라. 익일(翌日)에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을 데리고 전주(全州)로 가실 새 형렬(亨烈)다려 일러 가라사대 회중(會中)에 만일 쟁단(爭端)이 일어나면 내가 죽을 터이니 잘 안무(按撫) 할 지니라. 그리고 광찬(光賛) 갑칠(甲七)에게 태을주(太乙呪)를 많이 읽게 하고, 김병선[광찬(光賛)의 질(侄)]에게 도리원서(桃李園序)를 천편(千遍) 구송(口誦)케하고 차경석(車京石) 안내성(安乃成)에게 동학(東學) 시천주문(時天呪文)을 순치부동(脣齒不動)하고 많이 묵송(黙誦)하게 하라. 형렬(亨烈)이 명(命)하심을 쫓아서 일일(一一)히 지도(指導)하니라.

 


사월(四月)에 천사(天師)께서 전주(全州)에 머무실 새 광찬(光賛)을 불러 가라사대 네가 김병욱(金秉旭)의 집에 있어 나의 전(傳)하는 글을 일일(一一)히 책(冊)에 등사(謄寫)하라 하시고, 천사(天師)께서는 형렬(亨烈)과 같이 용두점(龍頭店)에 머무사 형렬(亨烈)에게 글을 주어 광찬(光賛)에게 전(傳)하야 책(冊)에 정서(淨書)케 하신 후(後) 천사(天師)께서 광찬(光賛)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 글을 세(世)에 전(傳)함이 가(可)하냐. 광찬(光賛)이 대(對)하야 가로되 존의(尊意)대로 하사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차경석(車京石)에게 한 책(冊)을 두었으니 그 글이 나타나면 세상(世上)이 다 알 것이라 하시고, 그 책(冊)을 불사르시고 동곡(銅谷)으로 돌아오시니라. 그 책(冊) 중에 잇는 글이 많으나 회신(灰燼)이 되야 부전(不傳)하고 다만 제자(弟子)들이 단편적(斷片的)으로 기억(記憶)하야 전(傳)하는 것은 차(次)와 같더라.

 


사지상직야(士之商職也) 농지공업야(農之工業也)

사지상농지공직업야(士之商農之工職業也)

기외타상공업유소(基外他商工業有所)[유궐문(有闕文)]

만물자생(萬物自生) 방(放), 탕(蕩), 신(神), 도(道), 통(統).

춘지기방야(春之氣放也)

하지기탕야(夏之氣蕩也)

추지기신야(秋之氣神也)

동지기도야(冬之氣道也)

통이기지주장자야(統以氣主張者也)

천지망량신주장(天地魍魎神主張)

일월조왕신주장(日月竈王神主張)

성진칠성주장(星辰七星主張) 시고(是故)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

무남녀로소아동영이가지(無男女老少兒童詠而歌之)

 


천사(天師)께서 전주(全州) 김준찬(金俊贊)의 집에 게실 새 김덕찬(金德賛) 김준찬((金俊賛) 김낙범(金落範)이 시측(侍側)하니라. 낙범(落範)에게 물어 가라사대 근일(近日)에 관묘(關廟)의 치성(致誠)이 잇느냐. 낙범(落範)이 대(對) 하야 가로되 잇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혼(魂)이 이 지방(地方)에 잇지 아니하고 멀리 서양(西洋)에 가서 대란(大亂)을 일으키나니라.

 


사월(四月)에 천사(天師)께서 전주(全州)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머무실 새 김덕찬(金德賛)이 시측(侍側)하다가 하로는 천사(天師)의 무슨 말씀을 듣고 속으로는 허망(虛妄)하게 알면서 거짓 응락(應諾) 하였더니, 천사(天師)께서 다시 덕찬(德賛)을 불러 가라사대 이제 용소리(龍巢里) 김의관(金議官)의 집에 가서 자고오라 하시니, 덕찬(金德賛)이 명(命)을 쫓아 용소리(龍巢里)로 갔다가 김의관(金議官) 집 문(門) 앞에서 취한(醉漢)을 만나서 심(甚)한 패욕(悖辱)을 당(當)하고 도로 불가지(佛可止)로 돌아온대, 천사(天師)께서 문외(門外)에 나서 바라보시며 웃어 가라사대 왜 자지 못하고 오느냐 하시는지라.

 덕찬(德賛)이 무고(無故)히 보내어 봉욕(逢辱)한 것을 불평(不平)히 여긴대 천사(天師)께서 덕찬(德賛)에게 술을 주어 가라사대 사람과 교(交)함에는 맘을 통(通)할 것이어늘 어찌 맘을 속이느냐 하시니, 덕찬(德賛)이 이로부터 천사(天師)를 두려워하야 비록 일사일념(一思一念)이라도 삼가더라.

 


사오양월(四五兩月)은 천사(天師)께서 용소리(龍巢里) 시목동(杮木洞)에 게시다

[그 동안 행(行)하신 일은 미상(未詳)함으로 타일 재료(他日材料)를 수집(蒐集)하야 보록(補錄)함]

 


육월(六月)에 천사(天師)께서 김자현(金自賢)다려 일러 가라사대 네가 나를 믿느냐. 자현(自賢)이 가로되 지성(至誠)으로 믿나이다. 만일 믿지 않았으면 고부화란(古阜禍亂)에 곳 배반(背反)하였겠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내가 장차 어대로 가리니 나 없으면 잘 믿지 못한 자(者)는 다 잊으리라. 자현(自賢)이 가로되 원(原)컨대 내가 선생(先生)을 모시고 따라 가겠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너는 능(能)히 따르지 못할지라. 내가 홀로 가서 일을 행(行)하고 돌아오리니 그 때 까지 믿고 기다리라.

만일 나의 그늘을 떠나면 죽을지니라 하시더라.

 


육월(六月)에 천사(天師)께서 불가지(佛可止)에 머무시니 유찬명(柳贊明) 김송환(金松煥) 김덕찬(金德賛) 김낙범(金落範) 등(等)이 모셨고 이치화(李致化)도 내왕(來往) 하니라. 천사(天師)께서 여러 제자(弟子)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 백호(白虎) 기운을 타고 왔으니 만일 숙호충비(宿虎忠鼻)하면 범에게 죽을지라. 모든 일에 순종(順從)하고 그 지휘(指揮)를 거슬리지 말라. 이것이 곳 피난(避難)하는 길이니라. 청룡(靑龍)이 동(動) 하면 범은 물러 가나니라.

 


천사(天師)께서 유찬명(柳贊明)다려 일러 가라사대 요순(堯舜)의 도(道)가 이제 다시 나타나리라 하시더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만고역신(萬古逆臣)을 해원(解寃)하야 모라 성수(星宿)로 부쳐 보내리라. 만물(萬物)이 다 시비(是非)가 있으되 오직 성수(星宿)는 시비(是非)가 없음이니라. 원래 역신(逆臣)은 포부(抱負)를 이루지 못한 자(者)임으로 그 원(寃)이 천지(天地)에 충색(充塞) 하였거늘, 세인(世人)은 도리어 그를 질시(疾視)하야 흉악(凶惡)의 수(首)를 삼아 역적(逆賊)놈이라 함이 욕(辱)의 보통명칭(普通名稱)이 되었나니, 모든 역신(逆神)은 이것을 크게 혐오(嫌惡)함으로 만물중(萬物中) 무시비(無是非)한 성수(星宿)로 보낼 수밖에 없나니라.

하늘도 노천(老天) 명천(明天)의 시비(是非)가 있으며, 땅도 후박(厚薄)의 시비(是非)가 있으며, 날도 한서(寒暑)의 시비(是非)가 있으며, 바람도 순역(順逆)의 시비(是非)가 있으며, 비도 수한(水旱)의 시비(是非)가 있으되 오직 성수(星宿)는 시비(是非)와 상극(相克)이 없나니라.

 


천사(天師)께서 가라사대 내가 사람을 쓰되 향리(鄕里)에 있어 롱판의 칭호(稱呼)를 듣고 외론(外論)으로 군자(君子)와 천진(天眞)이라는 칭호(稱呼) 듣는 자(者)를 택(擇)하노라.

또 가라사대 세인(世人)이 혹(或) 나다려 광인(狂人)이라 이르되 광인(狂人)은 입경(入經)도 못하고 건사(建事)도 못하나니, 후일(後日)에 광(狂)이라고 부르던 자(者)가 광인(狂人)의 칭호(稱呼) 듣던 사람 앞에 절할 날이 있으리라.

 


천사(天師)께서 불가지(佛可止)에 머무실 새 덕찬(德賛)으로 더불어 유령(紐領)을 넘어 가시다가 고사리 캐는 노구(老軀)의 지나감을 보시고 그에게 향(向) 하야 중이 양미(糧米)를 비노라 하신대, 노구(老軀) 가로되 양미(糧米)가 업나이다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재차 비시니(再次) 노구(老軀)가 가로되 양미(糧米)가 두되만 잇나이다 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중(中)에서 한 홉만 주소서 하신대 노구(老軀)가 허락(許諾)한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양미(糧米)를 받으시며 덕찬(德賛)다려 일러 가라사대 중은 본래(本來) 걸식(乞食)하는 것이니 이 땅을 불가지(佛可止)라 함이 옳도다 하시더라.

 


이때에 천사(天師)의 부인(夫人) 정씨(鄭氏)가 구고(舅姑)에게 불효(不孝)하야 가내(家內)가 불화(不和)함으로 부(父) 흥주(興周)가 황응종(黃應鐘)을 보내야 천사(天師)께 이 사실(事實)을 말하게 하였더니, 응종(應鐘)이 천사(天師)께 뵈고 조인(稠人) 중(中)에서 구부불화(舊婦不和)의 일을 아뢰니 천사(天師)께서 들으시고 울울불락(鬱鬱不樂)하시며 응종(應鐘)을 명(命)하야 형렬(亨烈)의 집에서 유(留)하고 익일(翌日)에 돌아가라 하시니라.

 


김광찬(金光賛)은 본래(本來) 술을 즐기지 않더니 하로는 문득 술을 대음(大飮)하고 이취(泥醉)하야 이정삼(李正三)의 집에 가서 그의 소부(少婦)를 간통(姦通)고저 함에 이정삼(李正三) 부자(夫子)가 크게 분(憤)하야 살해(殺害)고저 하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갑칠(甲七)을 명(命)하야 광찬(光賛)을 정읍(井邑)으로 보내신대 여러 사람이 광찬(光賛)의 패려(悖戾)함을 증오(憎惡)하나 경석(京石)은 그 성질(性質)을 아는 고(故)로 잘 설유(說諭)한 후(後) 머물게 하니라.

 


육월(六月) 순간(旬間)에 천사(天師)께서 심기(心氣)가 불평(不平)하사 동곡(銅谷)으로 돌아오실 새 청도원(淸道院) 김송환(金松煥)의 집에 들려 유숙(留宿)하시니 마침 신경원(辛敬元)이 와 뵈는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너의 옴을 알았다 하시고 양지(洋紙) 일매(一枚)를 주어 유불선(儒彿仙) 삼자(三字)를 쓰게 하신 후(後), 천사(天師)께서 유자(儒字)의 방(傍) 에 니구(尼丘)라 쓰시고 불자(佛字)의 방(傍) 에 서역(西域)이라 쓰시고 선자(仙字)의 방(傍)에 고현(苦縣)이라 쓰시고 그 양지(洋紙)를 불사르신 후(後), 동곡약방(銅谷藥房)에 오사 모든 제자(弟子)에게 육월 이십일(六月 二十日) 모이라고 통지(通知) 하시다.

 


천사(天師)께서 덕찬(德賛)을 불러 양지(洋紙) 일매(一枚)를 주사 칠성경(七星經)을 쓰라 하시니 덕찬(德賛)이 그 자양(字樣)의 대소(大小)를 묻자온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수의(隨意)로 쓰라 하시니, 덕찬(德賛)이 지 일매(紙一枚)에 칠성경(七星經)을 가득 차게 쓰고 다만 삼자(三字)를 쓸 곳이 남은 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여백(餘白)에 칠성경(七星經) 삼자(三字)를 쓰이신 후(後) 소화(燒火) 하시니라.

 


이때에 날이 오래 가문지라. 천사(天師)께서 갑칠(甲七)을 명(命)하야 청수(淸水) 일분(一盆)을 질어온 후(後) 일러 가라사대 상하의(上下衣)를 벗고 분전(盆前)에 합장(合掌)하고 서 있으라. 서양(西洋)으로부터 우사(雨師)를 불러 만민(萬民)의 갈망(渴望)함을 풀어주리라. 갑칠(甲七)이 명(命)에 의(依)하야 탈의(脫衣) 합장(合掌)하고 분전(盆前)에 선대 문득 흑운(黑雲)이 사방(四方)에 일어나며 대우(大雨)가 이르거늘, 천사(天師)께서 갑칠(甲七)을 명(命)하야 청수(淸水)를 쏟고 옷을 입게 하신 후(後) 여러 제자(弟子)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도 잘 수련(修鍊)하면 모든 일이 맘대로 되리라. 유찬명(柳贊明)이 가로되 이러한 일은 세인(世人)이 다 모르오니 원(願)컨대 세인(世人)으로 하여금 널리 깨닫게 하소서. 천사 (天師)가라사대 너는 나로 하여금 길게 살기를 원(願)함이로다 하시고 고시(古詩) 일수(一首)를 외우시니 아래와 같더라.

 


치자곡모문하지 위도청산채채지

稚兒哭母問何之 爲道靑山採菜遲

일락서산인불지 갱장하설답제아

日落西山人不至 更將何說答啼兒

 


또다시 남원(南原) 양진사(梁進士)의 자만사(自輓詩)를 외여 주시니 아래와 같더라.


시중이백주중령 일거청산진적료

詩中李白酒中伶 一去靑山盡寂寥

우유강남양진사 목고방초우소소

又去江南梁進士 苜苦芳草雨蕭蕭

 


천사(天師) 가라사대 도통(道通)이 건감간진손리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에 있나니라 하신대 유찬명(柳贊明)이 시좌(侍坐) 하다가 대성(大聲)으로 건감간진손리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를 읽고 나가니라.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을 불러 가라사대 네가 나의 사무(事務)를 담당(擔當) 하겠느냐. 형렬(亨烈)이 가로되 재질(才質)이 순박(純薄)하와 불감(不敢)이로소이다. 천사(天師)께서 꾸짖으신대 형렬(亨烈)이 대(對)하야 가로되 가르치심을 받들어 담당(擔當)하겠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우(親友)로되 처사(處事)를 잘못함으로 공명(孔明)이 휘루참지(揮淚斬之) 하였으니 삼갈지어다 하시더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선배가 되어서는 대학(大學) 우경일장(右經一章)을 알아야 하나니라. 또 가라사대 서전서문(書傳序文)을 만편(萬遍) 구송(口誦)하라. 대운(大運)이 그에 있나니라. 또 가라사대 이십사절후문(二十四節候文)이 좋은 글인데 세인(世人)이 다 모르나니라. 속담(俗談)에 절후(節侯)를 [철]이라 하고 어린것을 철부지(不知)라 하야, 소년(少年)도 철을 알면 점잔이라 하고 노인(老人)도 철을 모르면 아해와 같다 하나니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선배는 항상(恒常) 지필묵(紙筆墨)으로 놀아야 하나니라. 형렬(亨烈) 다려 일러 가라사대 대상(大祥)이라는 상자(祥字)는 상서 상자(字)니라.


 

이십일(二十日)에 모든 제자(弟子)가 동곡(銅谷)에 회(會)하니 김형렬(金亨烈), 김갑칠(金甲七), 김자현(金自賢), 김덕찬(金德賛), 유찬명(柳贊明), 박공우(朴公又), 신원일(辛元一), 이치화(李致化), 이공삼(李公三), 최덕겸(崔德兼) 등(等)이오, 채사윤(蔡士允)은 처음 왔더라. 천사(天師)께서 유찬명(柳贊明)을 명(命)하사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智慧勇力)을 쓰게 하시고, 또 회문산(回文山)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 무안(務安) 승달산(僧達山) 호승의불혈(胡僧衣佛穴), 장성(長城) 손룡(巽龍) 옥녀직금혈(玉女織錦穴), 태인(泰仁) 배례전(拜禮田) 군신봉조혈(群臣奉詔穴)을 쓰게 하사 다 소화(燒火) 하시니라.

 


황응종(黃應鐘)이 천사(天師)의 본댁(本宅)에서 구부불화(舅父不和)한 사실(事實)을 품고(稟告)한 후(後)로 천사(天師)께서 울울불락(鬱鬱不樂) 하사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고부 본가(古阜本家)에 가서 박처(薄妻)함을 성명(聲明)하고 돌아 오라 하시니 형렬이 응락(應諾)하고 가지 아니하니라.

 


천사(天師)께서 모든 제자(弟子)를 앞에 꿇리고 물어 가라사대 너희가 나를 믿느냐. 다 대(對)하야 가로되 믿나이다 한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내가 죽어도 믿겠느냐. 제자(弟子)들이 대(對)하야 가로되 믿겠나이다. 또 물어 가라사대 내가 궁벽(窮僻)한 곳에 숨으면 너희들이 능(能)히 찾겠느냐. 제자(弟子)들이 다 대(對)하야 가로되 찾겠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러치 못하나니라. 내가 너희를 찾을 것이오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하리라 하시며, 또 가라사대 내가 어느 곳에 숨으면 좋으랴. 신원일(辛元一)이 대(對)하야 가로되 부안(扶安)에 궁벽(窮僻)한 곳이 많이 잇사오니 그곳으로 가사이다 한대 천사(天師)께서 부답(不答) 하시더라.

 


이십일일(二十一日)에 신원일(辛元一) 이치화(李致化)가 채사윤(蔡士允)과 그의 처남(妻男)으로부터 금전(金錢) 약간(若干)을 가져온대, 천사(天師)께서 신원일(辛元一)을 명(命)하사 금전(金錢) 가져온 사람의 성명(姓名)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천사(天師)께서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잇는 돈 중(中)에서 얼마는 궤(櫃)에 장(藏)케 하시고, 남은 것으로는 여러 사람의 식량(食糧)에 충용(充用)케 하시니라.


천사(天師)께서 광찬(光賛)의 일로 염려(念慮)하시니 형렬(亨烈)이 품(稟)하야 가로되 박공우(朴公又)를 정읍(井邑)에 보내야 광찬(光賛)을 다려 오겠나이다. 천사(天師)께서 부답(不答) 하시더라. 박공우(朴公又)가 정읍(井邑)에 가서 경석(京石)에게 대(對)하야 천사(天師)께서 광찬(光賛)의 위인(爲人)을 염려(念慮)하심과 모든 사람의 광찬(光賛)을 불희(不喜)함을 말하니, 경석(京石)은 광찬(光賛)의 동곡(銅谷)으로 감이 불길(不吉)할까 생각하야 광찬(光賛)을 속여 정읍(井邑)에 있게 하고 자기(自己)가 가름하야 공우(公又)와 함께 동곡(銅谷)에 와서 천사(天師)께 뵈온대, 천사(天師)께서 탄식(嘆息)하야 가라사대 여러 사람 가운데 환심(歡心)을 어찌 못한 자(者)는 광찬(光賛)이로다. 광찬(光賛)은 재질(才質)이 좋으나 심지(心志)가 평순(平順)치 못하여 하경(何境)에 이를지 모르리라 하시더라.


 

이때에 청주(淸州)에 괴질(恠疾)이 창궐(猖獗)하고 나주(羅州)에도 치성(熾盛)하야 인심(人心)이 흉흉(汹汹)한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남북(南北)으로 마주 터지니 장차(將次) 무수(無數)의 생명(生命)을 잔멸(殘滅)하리로다 하시고 글로써 괴질신장(恠疾神將)에게 칙령(勅令)하야 가라사대 [호불범(胡不犯)○○장상지가범차무고창생지가호(將相之家犯此無辜蒼生之家乎)]아 하신 후(後), 또 가라사대 내가 이것을 대속(代贖)하리라 하시고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신의(新衣) 오건(五件)을 급(急)히 제조(製造)하신 후(後) 한 벌씩 갈아입으시고 설사(泄瀉)하여 버리신 후(後) 가라사대 약자(弱者)는 다 죽을 것이라 하시더니, 이로부터 괴질(恠疾)이 종식(終熄)되니라.


 

이십이일(二十二日)에 천사(天師)께서 가라사대 노자(老子)는 복중(腹中)에 팔십년(八十年)을 있었으니 불효막심(不孝莫甚)이요, 석가(釋迦)는 사람을 절종(絶種)케 하였으니 어찌 불(佛)이라 할 수 있으며, 공자(孔子)는 소정묘(小正卯)를 베었으니 대성(大聖)이라 할 수 없느니라.


 

최덕겸(崔德兼)이 천사(天師)께 여쭈오대 천하사(天下事)는 어떻게 되오리까. 천사(天師)께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쓰시면서 가라사대 이러하리라. 자현(自賢)이 가로되 이것을 해석키 어렵나이다. 천사(天師)께서 다시 그 우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쓰시고 경석(京石)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두 줄은 베 짜는 바듸와 머리 빗는 빗과 같으니라 하시더라.


 

천사(天師)께서 십오일(十五日)부터 식사(食事)를 폐지(廢止)하시고 소주(燒酒)만 마이시다가 이십이일(二十二日)에 형렬(亨烈)을 명(命)하사 맥반(麥飯) 일기(一器)를 지어오라 하심으로 형렬(亨烈)이 맥반(麥飯)을 지어 올린대, 천사(天師)께서 보시고 다시 가져다가 두라 하셨다가 반일(半日)이 지난 후(後)에 다시 명(命)하야 가져오니 밥이 쉬었는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는 절록(絶祿)이라 하시더라.


 

천사(天師)께서 제자(弟子)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이 나를 생각할 때에는 내가 업더라도 이방에 오라 하시더라.


 

이십이일야(二十二日夜) 에 천사(天師)께서 누어 성수(星宿)를 보아 가라사대 삼태성(三台星)에 허정(虛精)의 허자(虛字) 정기(精氣)가 나온다 하시더라.


이십삼일(二十三日)에 천사(天師)께서 약방(藥房) 마루에 누우셨다가 다시 뜰에 가 누우시고, 또 비외(屝外)에 누우셨다가 형렬(亨烈)에게 업히어 형렬(亨烈)의 집에 가서 누우셨다가 다시 약방(藥房)으로 돌아오사 이같이 사오차(四五次) 왕환(往還)하시니, 형렬(亨烈)이 매우 피곤(疲困)함으로 경석(京石)이 또 업어 이회(二囘)를 왕환(往還)한 후(後), 또 다섯 사람을 식혀 사지(四肢)를 각각(各各) 한사람씩 붙들리며 머리도 붙들리어 떠메어 약방(藥房)으로 가 누우시고 가라사대, 사람의 죽고 삶은 쉬우니 몸에 잇는 정기(精氣)만 흩으면 죽고 다시 합(合) 하면 사나니라 하시며, 경석(京石)으로 하여금 양지(洋紙)에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호남 서신사명(全羅北道 古阜郡 優德面 客望里 姜一淳 湖南 西神司命)]이라고 쓰이사 불사르시다.


 

이때에 신원일(辛元一)이 천사(天師)께 고(告)하야 가로되 천하(天下)를 속(速)히 평정(平定) 하시기를 바라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내가 천하사(天下事)를 도모하기 위(爲)하야 지금(只今) 떠나려 하노라 하시더라.


 

이십사일(二十四日) 신축(辛丑) 사시(巳時)에 천사(天師)께서 약방(藥房) 청상(廳上)에 앉으사 형렬(亨烈)을 명(命)하야 밀수(蜜水) 일기(一器)를 가져다가 마이시고, 형렬(亨烈)에게 몸을 의지하시고 미성(微聲)으로 태을주(太乙呪)를 읽으시고 합연(溘然)히 화천(化天)하시다. 형렬(亨烈) 경석(京石) 등(等) 제자(弟子)들이 천사(天師)의 시체(尸體)를 방중(房中)에 모시고 문(門) 을 닫고 나와 탄식(嘆息)하야 가로되 허망(虛妄)한 일이라. 대인(大人)의 죽음이 어찌 이리케 아무 이상(異狀)이 없이 수면(睡眠)함과 같으리요 하니, 문득 구름이 이러나 집을 덮으며 비가 뿌리고 번개가 일어나더라.


 

이때에 여러 제자(弟子)가 다 흩어가고 다만 형렬(亨烈) 경석(京石) 공우(公又) 자현(自賢) 갑칠(甲七) 덕찬(德賛) 육인(六人)만 남았더라. 곳 고부 본댁(古阜本宅)에 통부(通訃)하야 천사(天師)의 부친(父親)을 모셔 오고 형렬(亨烈)은 의외 양최(梁摧)의 변(變)을 당(當)하야 정신(精神)을 수습(收拾)치 못하더라. 궤중(櫃中)에 장치(藏置)한 돈으로 치상(治喪)하고 남은 돈은 고부 본댁(古阜本宅)으로 보내니라. 치상(治喪) 후(後)에 형렬(亨烈) 경석(京石)이 천사(天師)의 부친(父親)을 모시고 고부古阜) 객망리(客望里)에 가서 그 모친(母親)에게 위문(慰問)하고, 다시 정읍(井邑) 대흥리(大興里)에 가서 천사(天師)께서 장치(藏置)하신 현무경(玄武經)을 등서(謄書) 하니라. 또 천사(天師)께서 거처(居處)하시든 방(房)을 살피니 한 백병(白甁)에 물이 잇고 그 곁에 소도(小刀)가 잇고 백병구(白甁口)는 종이로 전색(栓塞) 하였는데 그 종이에 글을 썼으되 아래와 같더라.


 

병유대세 병유소세 대병무약 소병혹유약

病有大勢 病有小勢 大病無藥 小病或有藥

연이 대병지약 안심안신 대병용약 사물탕팔십첩

然이 大病之藥 安心安身 大病用藥 四物湯八十貼

기도예장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祈禱禮章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

대병출어무도 소병출어무도 득기유도칙 대병물약자효 소병물약자효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 得其有道則 大病勿藥自效 小病勿藥自效

망기군자무도 망기부자무도 망기사자무도 시고천하개병

忘其君者無道 忘其父者無道 忘其師者無道 是故天下皆病

세무충 세무효 세무열 인생어하도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人生於何道

유천하지병자 용천하지약 궐병내유 대인대의 무병

有天下之病者 用天下之藥 厥病乃癒 大仁大義 無病

지천하지세자 유천하지생기 암천하지세자 유천하지사기

知天下之勢者 有天下之生氣 暗天下之勢者 有天下之死氣

동유대성인 왈동학 서유대성인 왈서학 도시교민화민

東有大聖人 曰東學 西有大聖人 曰西學 都是敎民化民

공자노지대사구 맹자선설제양지군

孔子魯之大司寇 孟子善說齊梁之君

근일일본국문신무신병무도통

近日日本國文神武神竝務道統

조선국 상계신 중계신 하계신무의무탁 불가불 문자계어인

朝鮮國 上計神 中計神 下計神無依無托 不可不 文字戒於人

궁상각치우 성인내작 선천하지직 선천하지업 직자의야 업자통야

宮商角徵羽 聖人乃作 先天下之職 先天下之業 職者醫也 業者統也


 

천사(天師)의 이표(異表)

천사(天師) 이르사대 나는 곳 미륵(彌勒)이라. 금산사(金山寺) 미륵전(彌勒殿) 장육금신(丈六金身)은 여의주(如意珠)를 손에 받았으되 나는 입에 물었노라 하시고, 하순(下脣) 속에 잇는 홍점(紅点)을 보이시니라.


천사(天師)의 상모(相貌)는 금산사(金山寺) 미륵금신(彌勒金身)과 흡사(恰似)하야 원만(圓滿)하시며 방정(方正) 하시니라.


 

천사(天師)의 미간(眉間) 인당(印堂)에 한 둥근 자국이 있으니 곳 불표(佛表)니라.


천사(天師)의 좌수장(左手掌)에는 무자(戊字)의 문자(文字)의 문(紋)이 잇스니라.


 

천사(天師)께서는 어느 때를 물론(勿論)하고 머무시든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아가실 때에는 반드시 운주(雲珠)가 동구(洞口)의 좌우측(左右側)에 높이 선립(亘立)하야 기간(旗竿)과 같이 팔자형(八字形)을 지어 있음으로 제자(弟子)들이 그 연고(緣故)를 물은 대(對)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는 장문(將門)이라 하시니라.


 

천사(天師)께서 때로는 모든 제자(弟子)를 태좌법(胎座法)으로 열좌(列坐)케 하시고 조금도 동(動)치 말라고 명(命)하신 후(後) 방일(方一) 몸을 동(動)하는 사람이 있으면 천사(天師)께서 비록 벽(璧)을 향(向)하여 누어 주무실 때라도 문득 꾸짖으시니 그 밝으심이 자고 깨심과 보고 안 보심과 멀고 가까움이 없으니라.


 

천사(天師)께서 공사기(公事記)에 기록(記錄)됨과 같이 천지대권(天地大權)을 임의(任意)로 사용(使用)하사 풍우상설운무뇌전(風雨霜雪雲霧雷電)을 발(發)케 하시며, 하늘로부터 스스로 발(發)하는 풍우상설운무뇌전(風雨霜雪雲霧雷電)을 임의(任意)로 정지(停止)케 하시며, 사람의 의식(意識) 동작(動作)을 능(能)히 제재(制裁) 하시니라.


 

공사(公事)를 친(親)히 행(行)하지 아니하실 때에는 제자(弟子)를 명(命)하야 체행(替行)케 하시니, 그런 때에는 그 체행(替行)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능(能)히 화권(化權)을 행(行)케 하시니라.

호롱불 쪽지 2015-05-06 00:58
자료 옮겨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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