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서리 참외서리
이때쯤 되면 수박서리 참외서리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서리하는 문화는 사라졌지만 70년대 까지만 해도 서리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큰 서리는 닭서리와 개서리도 있었구요.
근데 아이들은 닭이나 개는 잡아먹을 엄두도 못냈고 산 생명을 죽이는 것도 겁났지만 요리해 먹는 것도 어렵고 서리 할 때 닭이나 개는 소리를 내기에 주로 어른들 몫이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구례(求禮)에 가시니 한 농부가 원두막에서 수박밭과 참외밭을 지키고 있거늘 상제님께서 “내가 지켜 주겠노라.” 하시고 농부를 보내신 후에 수박과 참외를 다 따서 줄에 달아 그물 모양으로 쭉 걸어 놓으시니 그 모습이 마치 사월 초파일에 등을 달아 놓은 것 같더라. 잠시 후 밭주인이 와서 이를 보고는 “아이고, 참외를 지킨다더니 당신이 여기를 망쳐 놨소.” 하며 울상을 짓거늘 상제님께서 “어디가 망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가 참외를 팽개치며 “아, 밭을 지켜 준다더니 익은 것이나 설익은 것이나 다 따서 이렇게 줄에다 달아 놨으니 내 밭은 망한 것 아니오? 이제는 팔아먹지도 못하고, 나는 목숨 다 떨어졌소.” 하며 울먹이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아, 사람들이 사러 오면 하나씩 뚝뚝 따 줘라.” 하시니 밭주인이 “저렇게 다 땄는데 참외가 어디에 있소?” 하며 툴툴대거늘 상제님께서 “망했는가, 안 망했는가 어디 두고 봐라. 내가 다 팔아 줄 테니 가만 앉아 있거라.” 하시니라. 내게 욕하니 허신이 그랬는가 보구나. 호연이 매달아 놓은 수박과 참외를 보니 그 모습 그대로도 밭처럼 보이거늘 사람들이 수박과 참외를 사기 위해 이따금 찾아오면 그 때마다 줄에서 쏙쏙 빼 주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님께서 밭주인을 바라보시며 “이래도 망했냐? 절반씩 나누자!” 하시니 주인이 여전히 불평을 하거늘 상제님께서 “너, 대가리 두 조각 나고 싶으면 그리하고, 그리 안 하고 좋게 사귀려면 가만히 저 막에 가 있어라. 가는 길에 밥이나 갖고 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밭주인이 돌아서며 “이쁘지도 않은 가오리가 뭣 한다.” 하고 중얼거리니 순간 입이 열십자로 쭉 찢어져 버리거늘 주인의 아내가 크게 놀라 황급히 밥을 챙겨 와서는 “아이구, 째보가 됐으니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아요? 참외고 뭐고 우선 살려 주십시오!” 하며 간청하니라. 상제님께서 “내가 그랬느냐? 내게 욕하니 허신(虛神)이 그랬는가 보다!” 하시며 딴전을 부리시거늘 그의 아내가 더욱 매달리며 살려 주시기를 애원하니 못마땅해하시며 “내가 안 했다 하지 않더냐! 내가 너한테 ‘그랬다, 안 그랬다.’ 하고 빌어야 하느냐? 잔말 말고 밥이나 이리 가져오고, 저기 가서 우리 호연이도 좀 데려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하는 수 없이 그의 아내가 호연을 찾아 나서며 “호연아, 호연아~” 하고 부르는데 상제님께서 “‘호연아’ 말고 ‘호연씨’ 그래라.” 하시거늘 다시 “호연씨~ 호연씨~!” 하고 부르니 호연이 참외를 먹으러 오라는가 하여 얼른 달려오니라.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밥 먹어라. 찬문이 집에서는 밥을 해 놓고 기다리면 파리가 먼저 앉지?” 하시니 호연이 “아이, 이제 파리 안 먹게 덮어 놨던데요.” 하거늘 “파리 밥 먹지 말고 우리 이놈 먹자.” 하시니라.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과 함께 진지를 드시는데 누가 수박을 사러 오거늘 헐값에 파시니 입소문이 번져 순식간에 참외와 수박이 동이 나니라. (道典 9:116)
저의 과수원시절에는 서리꾼들에 의해 수박, 참외밭이 통째로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가 남의 밭에 가서 서리한 것은 책보를 어깨에 대각선으로 매고 친구들과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밭주인을 향하여 말씀하시기를 “째보야, 째보야! 이 수박, 참외 다 팔았다.” 하시니 “아이구, 얼마를 받으셨든지 이 입이나 고쳐 주십시오!” 하며 간곡히 청하거늘 상제님께서 “그러면 이 돈은 내가 먹고, 입만 고쳐 주랴?” 하고 떠 보시는데 밭주인이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매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남을 그렇게 하면 못쓰니 고쳐 주세요.” 하고 청하니 상제님께서 귓속말로 이르시기를 “네가 가서 낫게 해 줘라. 씨아똥풀을 끊으면 젖 같은 물이 나오니 그 물을 발라 준 후에 밤나무 잎사귀로 닦아 주어라.” 하시는지라. 호연이 일러 주신 대로 하니 밭주인의 입이 예전과 같이 돌아오거늘 상제님께서 수박과 참외 판값을 내어 주시매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야, 이놈아. 내가 팔아 준 값 내놔라.” 하시니 밭주인이 한껏 기분이 좋아 “얼마를 드려야 할지 가늠할 수 없으니, 요량해서 저를 주십시오.” 하거늘 상제님께서 “에라, 너 다 가져라. 나는 이제 떠난다.” 하시며 호연을 데리고 길을 떠나시니라. (道典 9:117)
방과 후 수박밭을 지키는 원두막을 쳐다보니 주인이 시원스레 자고 있었던터라 3명이 안 보이게(사실 원두막에서 보면 다 보임) 엎드려서 살금살금 기어 따가지고 튀기 좋은 적당한 무게의 수박을 따서는 발이 안 보이도록 뛰어서 근처 야산에 가 주먹으로 막 쳐서 쪼갰습니다.
??!!
*하루는 천원에 계실 때 참외를 드린 자가 있거늘 천사 맛보지 않고 두셨더니 공우 한 개를 먹음에 설사가 나서 낫지 아니한지라 천사께 아뢰니 가라사대 본래 그 아내가 주기 싫어 하였으므로 살기(殺氣)가 붙어있었느니 네가 그 살기를 맞았도다. 하시고 닭국을 먹으라 하시거늘 공우 명하신 대로 함에 곧 나으니라. (대순전경 39:17)
아!
글쎄 수박 속이 박처럼 모두 하얗게 되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코 흘리는 아이를 보시면 보듬어서 손이나 옷자락으로 코를 닦아 주시거늘 하루는 호연이 “왜 더럽게 옷자락으로 닦아 주고 그래요?” 하니 “코 먹게 생겼으니 어쩌냐?” 하시니라. 또 상제님께서 길을 가실 때 무엇을 바라는 듯 쳐다보거나 참외 껍질을 주워 먹는 아이들이 있으면 참외를 사서 쪼개 주시며 “그 껍데기 주워 먹지 말아라, 잉?” 하시고 쓰다듬어 주시니라.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사는 김익수(金益壽)의 셋째 아들 홍진을 ‘이쁜둥이’라 부르며 귀여워하시는데 하루는 이쁜둥이가 상제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왜 할아버지는 가시 찔리는 솔잎만 따 와? 칡 좀 캐 오지.” 하거늘 홍진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오늘은 칡 캐 올란다. 놓아라.” 하시고 산에 가시어 칡을 캐다가 주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종종 솔잎을 말려서 손수 가루를 내어 드시고, 생으로 그냥 드시기도 하며, 잘 빻아서 즙을 내어 드시기도 하니라. (道典 9:171)
그래도 서리에 성공한 뿌듯한 마음으로 맛없는 수박을 신나게 먹으며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친구들은 어디서 사는지 궁금하네요.
지금 서리하는 문화는 사라졌지만 70년대 까지만 해도 서리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큰 서리는 닭서리와 개서리도 있었구요.
근데 아이들은 닭이나 개는 잡아먹을 엄두도 못냈고 산 생명을 죽이는 것도 겁났지만 요리해 먹는 것도 어렵고 서리 할 때 닭이나 개는 소리를 내기에 주로 어른들 몫이었습니다.
*상제님께서 구례(求禮)에 가시니 한 농부가 원두막에서 수박밭과 참외밭을 지키고 있거늘 상제님께서 “내가 지켜 주겠노라.” 하시고 농부를 보내신 후에 수박과 참외를 다 따서 줄에 달아 그물 모양으로 쭉 걸어 놓으시니 그 모습이 마치 사월 초파일에 등을 달아 놓은 것 같더라. 잠시 후 밭주인이 와서 이를 보고는 “아이고, 참외를 지킨다더니 당신이 여기를 망쳐 놨소.” 하며 울상을 짓거늘 상제님께서 “어디가 망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가 참외를 팽개치며 “아, 밭을 지켜 준다더니 익은 것이나 설익은 것이나 다 따서 이렇게 줄에다 달아 놨으니 내 밭은 망한 것 아니오? 이제는 팔아먹지도 못하고, 나는 목숨 다 떨어졌소.” 하며 울먹이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아, 사람들이 사러 오면 하나씩 뚝뚝 따 줘라.” 하시니 밭주인이 “저렇게 다 땄는데 참외가 어디에 있소?” 하며 툴툴대거늘 상제님께서 “망했는가, 안 망했는가 어디 두고 봐라. 내가 다 팔아 줄 테니 가만 앉아 있거라.” 하시니라. 내게 욕하니 허신이 그랬는가 보구나. 호연이 매달아 놓은 수박과 참외를 보니 그 모습 그대로도 밭처럼 보이거늘 사람들이 수박과 참외를 사기 위해 이따금 찾아오면 그 때마다 줄에서 쏙쏙 빼 주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님께서 밭주인을 바라보시며 “이래도 망했냐? 절반씩 나누자!” 하시니 주인이 여전히 불평을 하거늘 상제님께서 “너, 대가리 두 조각 나고 싶으면 그리하고, 그리 안 하고 좋게 사귀려면 가만히 저 막에 가 있어라. 가는 길에 밥이나 갖고 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밭주인이 돌아서며 “이쁘지도 않은 가오리가 뭣 한다.” 하고 중얼거리니 순간 입이 열십자로 쭉 찢어져 버리거늘 주인의 아내가 크게 놀라 황급히 밥을 챙겨 와서는 “아이구, 째보가 됐으니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아요? 참외고 뭐고 우선 살려 주십시오!” 하며 간청하니라. 상제님께서 “내가 그랬느냐? 내게 욕하니 허신(虛神)이 그랬는가 보다!” 하시며 딴전을 부리시거늘 그의 아내가 더욱 매달리며 살려 주시기를 애원하니 못마땅해하시며 “내가 안 했다 하지 않더냐! 내가 너한테 ‘그랬다, 안 그랬다.’ 하고 빌어야 하느냐? 잔말 말고 밥이나 이리 가져오고, 저기 가서 우리 호연이도 좀 데려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하는 수 없이 그의 아내가 호연을 찾아 나서며 “호연아, 호연아~” 하고 부르는데 상제님께서 “‘호연아’ 말고 ‘호연씨’ 그래라.” 하시거늘 다시 “호연씨~ 호연씨~!” 하고 부르니 호연이 참외를 먹으러 오라는가 하여 얼른 달려오니라.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밥 먹어라. 찬문이 집에서는 밥을 해 놓고 기다리면 파리가 먼저 앉지?” 하시니 호연이 “아이, 이제 파리 안 먹게 덮어 놨던데요.” 하거늘 “파리 밥 먹지 말고 우리 이놈 먹자.” 하시니라.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과 함께 진지를 드시는데 누가 수박을 사러 오거늘 헐값에 파시니 입소문이 번져 순식간에 참외와 수박이 동이 나니라. (道典 9:116)
저의 과수원시절에는 서리꾼들에 의해 수박, 참외밭이 통째로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가 남의 밭에 가서 서리한 것은 책보를 어깨에 대각선으로 매고 친구들과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상제님께서 밭주인을 향하여 말씀하시기를 “째보야, 째보야! 이 수박, 참외 다 팔았다.” 하시니 “아이구, 얼마를 받으셨든지 이 입이나 고쳐 주십시오!” 하며 간곡히 청하거늘 상제님께서 “그러면 이 돈은 내가 먹고, 입만 고쳐 주랴?” 하고 떠 보시는데 밭주인이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매 그저 웃기만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남을 그렇게 하면 못쓰니 고쳐 주세요.” 하고 청하니 상제님께서 귓속말로 이르시기를 “네가 가서 낫게 해 줘라. 씨아똥풀을 끊으면 젖 같은 물이 나오니 그 물을 발라 준 후에 밤나무 잎사귀로 닦아 주어라.” 하시는지라. 호연이 일러 주신 대로 하니 밭주인의 입이 예전과 같이 돌아오거늘 상제님께서 수박과 참외 판값을 내어 주시매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야, 이놈아. 내가 팔아 준 값 내놔라.” 하시니 밭주인이 한껏 기분이 좋아 “얼마를 드려야 할지 가늠할 수 없으니, 요량해서 저를 주십시오.” 하거늘 상제님께서 “에라, 너 다 가져라. 나는 이제 떠난다.” 하시며 호연을 데리고 길을 떠나시니라. (道典 9:117)
방과 후 수박밭을 지키는 원두막을 쳐다보니 주인이 시원스레 자고 있었던터라 3명이 안 보이게(사실 원두막에서 보면 다 보임) 엎드려서 살금살금 기어 따가지고 튀기 좋은 적당한 무게의 수박을 따서는 발이 안 보이도록 뛰어서 근처 야산에 가 주먹으로 막 쳐서 쪼갰습니다.
??!!
*하루는 천원에 계실 때 참외를 드린 자가 있거늘 천사 맛보지 않고 두셨더니 공우 한 개를 먹음에 설사가 나서 낫지 아니한지라 천사께 아뢰니 가라사대 본래 그 아내가 주기 싫어 하였으므로 살기(殺氣)가 붙어있었느니 네가 그 살기를 맞았도다. 하시고 닭국을 먹으라 하시거늘 공우 명하신 대로 함에 곧 나으니라. (대순전경 39:17)
아!
글쎄 수박 속이 박처럼 모두 하얗게 되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코 흘리는 아이를 보시면 보듬어서 손이나 옷자락으로 코를 닦아 주시거늘 하루는 호연이 “왜 더럽게 옷자락으로 닦아 주고 그래요?” 하니 “코 먹게 생겼으니 어쩌냐?” 하시니라. 또 상제님께서 길을 가실 때 무엇을 바라는 듯 쳐다보거나 참외 껍질을 주워 먹는 아이들이 있으면 참외를 사서 쪼개 주시며 “그 껍데기 주워 먹지 말아라, 잉?” 하시고 쓰다듬어 주시니라.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사는 김익수(金益壽)의 셋째 아들 홍진을 ‘이쁜둥이’라 부르며 귀여워하시는데 하루는 이쁜둥이가 상제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왜 할아버지는 가시 찔리는 솔잎만 따 와? 칡 좀 캐 오지.” 하거늘 홍진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오늘은 칡 캐 올란다. 놓아라.” 하시고 산에 가시어 칡을 캐다가 주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종종 솔잎을 말려서 손수 가루를 내어 드시고, 생으로 그냥 드시기도 하며, 잘 빻아서 즙을 내어 드시기도 하니라. (道典 9:171)
그래도 서리에 성공한 뿌듯한 마음으로 맛없는 수박을 신나게 먹으며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친구들은 어디서 사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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