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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 산양을 만나다 - 1

어린양 산양을 만나다 - 1 4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5-19 02:48 13,720
이 글은 오래전에 썼던 우화입니다. 기독교의 한계를 어느날 문득 맞닥뜨린 후 지독한 자아붕괴를 겪었던 어린날의 체험을 신약의 가장 유명한 예화인 "잃어버린 양 한 마리"에 엮어서 썼던 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새로 추가된 연재글 기능에 대한 예제로서도 올립니다^^;




어린양 한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다 바위산에서 산양을 만났다. 공포에 떨며 홀로 산길을 헤매던 어린양은 자기와 비슷한 생김새에 또래로 보이는 산양이 무척이나 반가와서 말을 걸었다.

"안녕. 너도 길을 잃었니? 어쨌든 무척 반갑구나."

"............"

"넌 어디서 왔니? 이런 곳에선 살진 않을 텐데.."

"...나 여기서 살아."

"뭐? 네 주인이 누구니? 아주 험한 곳에서 사는구나."

"............"

"주인이 누군지 모르니? 설마 주인이 없는 거니?"

"주인이 뭐니?"

"이런! 주인을 모르다니. 주인이 없이 어떻게 사니?"

"..............."

"얘, 넌 참 불쌍한 애구나. 쯧쯧.."

"..............."

"너 나하고 우리 목장으로 가자. 우리 주인이 아주 잘 해 줄꺼야."

"..............."

"그긴 따뜻한 잠자리, 시원한 물가, 맛있는 풀들이 잔뜩 있는 너무 좋은 곳이야."

"..............."

"아! 어쩌다가 내가 길을 잃어 가지고. 어서 이런 살벌한 곳을 벗어나야지."

"..............."

"넌 날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그때 산등성이 너머에서 어린양을 부르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어린양은 희색을 띠며 귀를 쫑긋 세웠다. 한번 더 들려오는 그 소리는 분명 목자의 소리였다. 어린양은 산양에게 무어라 말하려고 돌아보는데 산양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어린양은 무척 안타까와 하면서 목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어린양은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과 산양에 대한 연민을 되새기며 잠자리에 들었다.




산양은 어미에게 낮에 본 어린양에 대해서 말했다. 어미가 말했다.

"그 양들도 원래는 우리처럼 이곳에서 살았었는데 인간들이 그들을 길들여서 그렇게 변한 거란다. 그들은 이제 늑대나 산사자같은 천적을 만나더라도 스스로 방어할 힘이 없단다. 또 어디에 좋은 풀이 있는지 어디에서 맛있는 샘물이 솟아 나는지를 알아내는 능력들도 다 잃어버렸지. 인간들이 그걸 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며칠도 살아남지 못할거야. 그들의 자생력은 이미 그런 식으로 박제가 되어버렸단다."
 
어미양은 계속 말했다. "그들의 삶의 목적은 인간들이 보시기에 좋은 털가죽과 고기제공이란다. 시한부적인 안락한 삶이 그 보상이지. ...."

- 계속



호롱불 쪽지 2015-05-19 08:00
의미가 엿보이는 글이네요ᆞ기대됩니다 ㅎㅎ
증산천하 쪽지 2015-05-19 10:35
독후감은 맨 마지막편에 쓰겠습니다^^

잘 읽겠습니다~ㅎ
화송 쪽지 2015-05-19 19:01
궁금하네요
계속 올려주오
성경신 쪽지 2015-05-22 11:15
그들의 삶의 목적은 인간들이 보시기에 좋은 털가죽과 고기제공이란다. 시한부적인 안락한 삶이 그 보상이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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