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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생활과 빛의 병폐

현대 생활과 빛의 병폐 7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11 04:49 7,060
과거 호롱불 시절에는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밝은 조명, 365일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이웃간의 층간소음, 밤이면 떠도는 야행족과 취객들의 고함소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름철 올림픽대로 잠실 빠져나오는 부근에서 자동차 창문을 한 번 내려 보라.
매미 떼거지로 몰려 앉아 울어대는 소리에 고막이 찢어질 듯 하여 10초이상 들을 수 없어 창문을 올려야 한다.

 
도시문명의 밝은 빛에 매미도 낮인지 밤인지 때를 모르고 울어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람의 손톱으로 유리창을 긁으면 소름끼치는 파장이 나오는데 이러한 파장과 매미떼의 소리가 뒤섞여 살인적인 소음으로 느껴진다.
 
잠을 자기위해 실내조명을 소등해도 웬만한 사물이 보일 정도로 밝다.
특히 가로등 근처의 주택들은 더하다.
 
나의 방도 골목의 가로등 때문에 방이 훤해서 수건을 덮고 잔다.
 
잠을 잘 자려면 방안의 어두운 짙음이 1m 앞의 사물이 안보일 정도로 깜깜해야 한다.
커튼도 잘 쳐져야 하는데 주부들이 대부분 멋스러움만 강조하는 것에 눈이 팔려 빛을 차단하는 지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낮과 밤이 바뀌어 일하시는 분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 쓰셔야 한다.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송과선(松果腺:뇌의 중앙에 있는 작은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유일한 호르몬인 세로토닌(seotonin)과 멜라토닌(melatonin)이 있는데, 밝은 낮에는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어두운 밤에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수면시에 안구(眼球)가 방안의 빛을 감지하면 뇌에서 대낮으로 판단하여 밀라토닌을 분비하지 않게 된다.


 
  영상을 꼭 보세요!!

그렇게 되면 얼굴이 누렇게 뜨고 깊은 잠을 못자서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한마디로 오장육부가 기능이 떨어져 점점 골병이 드는 것이다. 멜라토닌 부족으로 체내의 암세포가 제어 당하지 못하고 증가하고 각종 수십가지의 병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잠자는 환경이 용이하지 못하면 약국에 가서 수면용 안대(약 2,500원)라도 구입해서 쓰고 주무시기 바란다. 그러고 보면 인체는 참 잘 만들어 졌다.
 
크게는 지구 돌아가는 소리, 작게는 개미 기어가는 소리 등을 하루 종일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머리가 돌아버릴 것이다.

 
다행히도 인체는 제일 높은 소리와 제일 낮은 소리를 제외한 중간만의 소리를 듣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말 훌륭하지 않는가?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람이 천이통(天耳通)을 열었을지라도 차단법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주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각종 정보에 “도통이 두통이다”라는 말씀처럼 도통하자마자 돌아이가 되기 때문이다.
 
선인들의 긴 머리카락은 이유가 있다.

머리카락이 길면 지구력(근기)이 생기고 우주의 정보를 습득하는 안테나 역할을 해준다.    
요즘은 도인(道人)흉내를 내거나 제멋에 머리를 길러서 묶고 다니는 성향이 있지만 정작 선인들의 긴 머리는 또 다른 깊은 뜻이 있다.
 
한 번은 어떤 남자분이 낫을 들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쳐들어 왔다. 철조망 주위에는 항상 보안등이 켜져 있기 때문에 농작물이 밝은 빛 때문에 안자란다는 것이다. 심각한 빛 공해가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낫을 들고 왔을까??   
우리가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오랜만에 고요하고 맑은 시골에 내려가면 술도 맛있고 밥도 맛있고 잠도 쏟아져온다.


[시흥]"골프장(시흥 솔트베이CC) 야간조명 농작물 피해" 농민들 "강한 불빛에 벼·콩등 생육지장 수량감소 초래" 주장 김영래 yrk@kyeongin.com 2014년 06월 03일 화요일 / 제21면작성 : 2014년 06월 02일 23:11:53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863574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면 찌뿌둥하던 몸이 뭔가 가볍고 상쾌하다는 것이다.
그건 공기가 맑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칠흙 같이 어두운 밤에 잠을 제대로 푹~ -..- 잘 잤다는 증거이다.
 
우리 모두 어둡게 잡시다!!
해새 쪽지 2015-06-11 15:56
옛날에 썼던 시가 떠오르네요. ㅎㅎ



인공불빛은 밤하늘을 잠 못 들게 한다


굳이 도심지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심겨져 있는 인공불빛들을 보면서
문득 인간은
태초부터 빛을 지향하는 존재란 걸
깨달았다

아직 잔비가 가시지 않은
구름낀 밤하늘이
꼭 인경 무렵 동터오는 새벽하늘처럼
부옇다

지상에서 줄기차게 쏘아 올리는
인공불빛들을 머금으며

지구가 갈무리해온
그 많은 화석에너지들을
이 문명은 정녕 걸신들린 마냥
빛으로 치환하고 있다
화송 쪽지 2015-06-11 23:20
ㅋㅋㅋ 농막이 제일이네요.
차소리 없고 조용하고 빛도 없고...
마음을 내려 놓고 정막이 흐를땐 아무 생각도 안나고 정말 좋습니다.

60미터 떨어져 있는 농막에 있는 이는 귀신 나올까 무섭데요.ㅋㅋㅋ
뭐가 무서운지.....
진정 무서운건 자기 자신인데...ㅋㅋㅋ
화송 쪽지 2015-06-11 23:22
해새 차원 높은 어려운 시네요 아우님.
많은 걸 얘기하고 있구요.
그저 짐작만하고 읽었습니다.
해새 쪽지 2015-06-12 00:07
화송 차원 높은 시는 아닙니다. ㅎㅎ;
화송 쪽지 2015-06-12 00:11
해새 이 문명은 정녕 걸신들린 마냥

이 단어는 무섭다 아우님....ㅋㅋㅋㅋ
호롱불 쪽지 2015-06-12 06:07
해새 시인이 따로없네요~ㅎㅎ
호롱불 쪽지 2015-06-12 06:14
화송 저 어릴 때 귀신 씬나락 까머는 소리 듣던기익이 납니다ᆞ귀신들 서로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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