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바둑 승패를 예측해본다
2016.03.14 내 블로그
대국 2판까지의 승패를 일주로 재미삼아(!) 예측하다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보아 말았는데 어제 대국결과가 예상치 못한 반전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 듯도 하고 그날의 일주가 또 의미가 있어서 마저 얘기를 해보자.
어제의 일주는 갑오(甲午)일, 오행원리로 보면 목생화(木生火)다. 재미있는 건 그동안 대국이 벌어졌던 일주의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극관계였는데 어제만 유일하게 상생관계이다. 유일하게 이세돌(인간)이 승리했던 날이기도 하고.
첫째날 : 3월9일 - 경인(庚寅) - 금극목 (알파고 승)
둘째날 : 3월10일 - 신묘(辛卯) - 금극목 (알파고 승)
세째날 : 3월12일 - 계사(癸巳) - 수극화 (알파고 승)
네째날 : 3월13일 - 갑오(甲午) - 목생화 (이세돌 승)
마지막날 : 3월15일 - 병신(丙申) - 화극금 (???)
내일은 또 다시 상극관계가 된다. 그럼 승패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단순히 상극일 때 알파고(기계)가 승리했다는 걸로만 보면 알파고의 승리를 점칠 수 있겠는데 조금 더 깊이 따져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그동안 알파고가 승리했던 날의 일주에서 알파고에 해당되었던, 즉 극의 주체에 해당되었던 오행을 보면 금(극목)과 수(극화)임을 알 수 있다. 이세돌, 즉 극을 받던 오행은 목, 화. 다시 말해서 알파고의 오행은 금수(=음)이고 이세돌의 오행은 목화(=양)이다. 이는 인간(생물=양) 대 기계(무생물=음)라는 이치에 매우 부합하는 배속이다.
그렇다면 내일의 화극금(丙申) 일주는 이세돌의 승리로도 풀 수 있는 거다. 이세돌이 승리했던 어제 목생화(甲午) 일주에서도 이세돌을 화(火)로 봐야 할 터다. 목(木)도 양이긴 하지만 목-화 두개만 놓고 보면 화가 더 양기운이 세다. 그리고 같은 목이라도 을(乙)이 부드러운 풀잎이라면 갑(甲)은 단단한 나무껍질을 연상케 하고 이는 알파고의 물리적 환경인 거대한 전산서버의 이미지와도 들어맞는다.
그 목(알파고)이 화(이세돌)를 생했으니 이 또한 4국의 대국양상과도 묘하게 일치한다. 막판 알파고의 잇따른 패착 말이다. 이를 두고 구글측의 고의패배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데 솔직히 나 또한 대국 당시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전후상황을 되짚어 보면 그것은 알파고의 약점이 노출된 결과라는 것이 거의 사실로 보이고 그건 그대로 이세돌에게 승운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실력으로 제압했다기 보다 알파고가 스스로 무너지며 자리를 깔아준 면이 분명히 있다. 목생화.
이세돌은 어제 대국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대국에서는 자신이 흑번으로 알파고에 도전(!)하고 싶다는 걸 피력했고 구글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물론 이것은 7.5집이라는 덤과 백번에 더 우세한 전력추세를 보이는 알파고에 비해 명백히 핸디캡을 안고 맞서보겠다는 이세돌 특유의 투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런데 내일의 일주는 화극금, 즉 백번의 불리로 나오는 바 이 또한 이세돌의 승리에 힘을 더 실어주는 요소라면 요소인 거다.
또 재미있는 건 내일은 화(火)요일에다가 음력 2월 7일(2.7火), 도처에 화기운이다. 화극금의 이치가 정녕 내일 대국에 작용한다면 이세돌의 승리는 그야말로 불보듯? 만약 그렇다면 그 승리의 양상 역시 명백한 이세돌의 자력승리가 될 듯.
물론 이 모든 얘기는 내일의 승패결과에 따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설령 결과가 그대로 진행된다 해도 그 또한 소뒷발 쥐잡기에 불과하다. 근데 좀 신기하긴 할 듯.
*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지구촌 전체가 모종의 공포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이른바 Y2K 신드롬. 서기 2000년이 되는 순간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들이 치명적 버그에 걸려서 대재앙이 도래하리라는..
그 세기말적 공포는 밀레니엄의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반나절이 안되어 찻잔속 태풍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당시 그로 인해 반짝 마케팅 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꽤나 짭짤한 수익을 가져갔을 터다.
요즘 알파고 이슈에 편승해 이름값 좀 올려보려고 전을 펼쳐대는 호사가들의 말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딱 그때를 보는 듯 하다. 이런 거 보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필두로 한 헐리우드 선전선동물이 대중의식에 끼친 영향이 크긴 컸던 거다.
조만간 기발한 혹은 진부해 빠진 알파고 마케팅이 도처에 범람할 터인데 도판은 진즉 전들을 펼치시고.. 근데 그 클리셰들이 하나같이 식상하기 그지 없어서 참 보기가 그럼. 역시 도판은 답이 없다는 명제를 새삼 확인하게 만드네. 유대엘리트 어쩌고 하는 각본 말이다.
깨 쏟아지는 천지기술이 뭔지 모르겠거든 그냥 방안에서 공부만 하고 앉았으면 좋으련만 기어이 나서서 봄꿩노래자랑들 하시나.
Y2K란?
대국 2판까지의 승패를 일주로 재미삼아(!) 예측하다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보아 말았는데 어제 대국결과가 예상치 못한 반전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 듯도 하고 그날의 일주가 또 의미가 있어서 마저 얘기를 해보자.
어제의 일주는 갑오(甲午)일, 오행원리로 보면 목생화(木生火)다. 재미있는 건 그동안 대국이 벌어졌던 일주의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극관계였는데 어제만 유일하게 상생관계이다. 유일하게 이세돌(인간)이 승리했던 날이기도 하고.
첫째날 : 3월9일 - 경인(庚寅) - 금극목 (알파고 승)
둘째날 : 3월10일 - 신묘(辛卯) - 금극목 (알파고 승)
세째날 : 3월12일 - 계사(癸巳) - 수극화 (알파고 승)
네째날 : 3월13일 - 갑오(甲午) - 목생화 (이세돌 승)
마지막날 : 3월15일 - 병신(丙申) - 화극금 (???)
내일은 또 다시 상극관계가 된다. 그럼 승패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단순히 상극일 때 알파고(기계)가 승리했다는 걸로만 보면 알파고의 승리를 점칠 수 있겠는데 조금 더 깊이 따져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그동안 알파고가 승리했던 날의 일주에서 알파고에 해당되었던, 즉 극의 주체에 해당되었던 오행을 보면 금(극목)과 수(극화)임을 알 수 있다. 이세돌, 즉 극을 받던 오행은 목, 화. 다시 말해서 알파고의 오행은 금수(=음)이고 이세돌의 오행은 목화(=양)이다. 이는 인간(생물=양) 대 기계(무생물=음)라는 이치에 매우 부합하는 배속이다.
그렇다면 내일의 화극금(丙申) 일주는 이세돌의 승리로도 풀 수 있는 거다. 이세돌이 승리했던 어제 목생화(甲午) 일주에서도 이세돌을 화(火)로 봐야 할 터다. 목(木)도 양이긴 하지만 목-화 두개만 놓고 보면 화가 더 양기운이 세다. 그리고 같은 목이라도 을(乙)이 부드러운 풀잎이라면 갑(甲)은 단단한 나무껍질을 연상케 하고 이는 알파고의 물리적 환경인 거대한 전산서버의 이미지와도 들어맞는다.
그 목(알파고)이 화(이세돌)를 생했으니 이 또한 4국의 대국양상과도 묘하게 일치한다. 막판 알파고의 잇따른 패착 말이다. 이를 두고 구글측의 고의패배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데 솔직히 나 또한 대국 당시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전후상황을 되짚어 보면 그것은 알파고의 약점이 노출된 결과라는 것이 거의 사실로 보이고 그건 그대로 이세돌에게 승운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실력으로 제압했다기 보다 알파고가 스스로 무너지며 자리를 깔아준 면이 분명히 있다. 목생화.
이세돌은 어제 대국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대국에서는 자신이 흑번으로 알파고에 도전(!)하고 싶다는 걸 피력했고 구글측도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물론 이것은 7.5집이라는 덤과 백번에 더 우세한 전력추세를 보이는 알파고에 비해 명백히 핸디캡을 안고 맞서보겠다는 이세돌 특유의 투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런데 내일의 일주는 화극금, 즉 백번의 불리로 나오는 바 이 또한 이세돌의 승리에 힘을 더 실어주는 요소라면 요소인 거다.
또 재미있는 건 내일은 화(火)요일에다가 음력 2월 7일(2.7火), 도처에 화기운이다. 화극금의 이치가 정녕 내일 대국에 작용한다면 이세돌의 승리는 그야말로 불보듯? 만약 그렇다면 그 승리의 양상 역시 명백한 이세돌의 자력승리가 될 듯.
물론 이 모든 얘기는 내일의 승패결과에 따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설령 결과가 그대로 진행된다 해도 그 또한 소뒷발 쥐잡기에 불과하다. 근데 좀 신기하긴 할 듯.
*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지구촌 전체가 모종의 공포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이른바 Y2K 신드롬. 서기 2000년이 되는 순간 지구상의 모든 컴퓨터들이 치명적 버그에 걸려서 대재앙이 도래하리라는..
그 세기말적 공포는 밀레니엄의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반나절이 안되어 찻잔속 태풍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당시 그로 인해 반짝 마케팅 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꽤나 짭짤한 수익을 가져갔을 터다.
요즘 알파고 이슈에 편승해 이름값 좀 올려보려고 전을 펼쳐대는 호사가들의 말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딱 그때를 보는 듯 하다. 이런 거 보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필두로 한 헐리우드 선전선동물이 대중의식에 끼친 영향이 크긴 컸던 거다.
조만간 기발한 혹은 진부해 빠진 알파고 마케팅이 도처에 범람할 터인데 도판은 진즉 전들을 펼치시고.. 근데 그 클리셰들이 하나같이 식상하기 그지 없어서 참 보기가 그럼. 역시 도판은 답이 없다는 명제를 새삼 확인하게 만드네. 유대엘리트 어쩌고 하는 각본 말이다.
깨 쏟아지는 천지기술이 뭔지 모르겠거든 그냥 방안에서 공부만 하고 앉았으면 좋으련만 기어이 나서서 봄꿩노래자랑들 하시나.
Y2K란?
한정된 공간인 바둑에서 컴퓨터는 모든 조합을 준비 했을 텐데...
엄청난 계산능력을 우리 인간이 이기겠나요?
무한대 연역에서는 인간이 승리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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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의 새로운 시선끌기 반절승!
엄청난 계산능력을 우리 인간이 이기겠나요?
무한대 연역에서는 인간이 승리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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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송 제 생각에도 이번 이벤트는 구글과 좁게는 한국바둑계, 넓게는 우리나라 전반에 끼친 긍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국내에 끼친 효과 말고도 해외에서도 이번 이벤트를 굉장히 주목했고 (물론 구글의 후광 때문이겠지요) 이세돌이 보여준 인간승리(?) 드라마로 인해 대한민국의 인지도도 엄청 올라갔으리라 봅니다. 그외 창의적 교육의 중요성, 고정관념 탈피 등등 우리국민들에게 던져준 화두가 만만치 않네요. 설령 구글이 철저하게 자사의 이익을 위한 이벤트였다고 해도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주었다고 평하고 싶군요. ^^
* 조만간 살을 좀 더 붙여서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네요.
* 조만간 살을 좀 더 붙여서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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