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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바둑 승패 결과의 의미 그리고 오늘 승패 예측

어제 바둑 승패 결과의 의미 그리고 오늘 승패 예측 1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3-10 10:29 6,854
2016.0310 내 블로그

한때 반집승부는 신의 영역이라고 간주하던 때가 있었다. 즉 이기든 지든 반집차이가 나는 바둑은 대국자의 실력과는 별개인 계측불가의 운빨로 보았던 거다.

그 반집승부를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 사람이 바로 이창호다. 그는 바둑이 반집 단위까지 계측가능한 연산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였고 그 능력은 후대의 신예기사들에게는 기본 옵션이 되었다. 물론 신예의 나이가 10대 전반까지 내려가게 된 상황이니까 가능한 얘기다. 

어제의 대국 결과 역시 그런 관점으로 본다. 그동안 계량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던 세력, 두터움, 형세 이런 개념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연산게임의 일부였다는 것이 증명되었을 뿐이다. 다만 인간의 두뇌가 그 연산을 처리하기엔 부적합했을 뿐이고 그걸 대체하는 다른 알고리즘을 활용해 왔을 뿐.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난다고 비행기 역시 똑같은 매커니즘으로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는 없다. 비행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자면 비행기가 새를 압도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비행기에게 비행은 존재목적의 전부이지만 새에게 비행은 생존방식의 한 수단일 뿐인 거다. 타조나 펭귄 같은 새도 있지 않은가. 그 진화과정을 따라가는 도시비둘기도 있고. 

어제 알파고의 승리는 분명 시대의 분기점이 되는 사건인 건 맞지만 "기계 승리, 인간 패배" 이런 헤드라인은 좀 선정적이라고 본다. 애초에 기계는 인간의 특정 능력을 초월하게끔 만들어진 존재다. 썰매개가 자신보다 체력이 좋다고 질투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는 이누이트는 없다. (이누이트들은 에스키모라는 이름에 비하의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을 에스키모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하고 있다. : https://ko.wikipedia.org/wiki/이누이트)

어제 대국 전에 일주를 풀면서 반농담식으로 이세돌의 불계패를 예측했고 그게 그대로 현실이 되어 버렸는데 그걸 미리 맞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세돌의 패배, 그것도 불계패의 가능성을 전제할 수 있다는 자체가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승패는 소뒷발로 쥐잡기식으로 맞출 수도 있는 거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바둑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고 현재 사이버오로(인터넷바둑) 기력으로 3단이다. 바둑의 각종 용어와 이치, 이세돌의 위상, 인공지능개발사에서 차지하는 바둑의 비중 등등을 알만큼 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어제 일주를 풀면서 금극목(金克木)해서 인공지능(金)이 이세돌(木)을 이길 뿐만 아니라 이세돌이 흑을 쥐면 인공지능이 불계승한다고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실제로 그럴 만한 충분한 근거를 나름 생각했기 때문이고 어제의 결과는 그 추측이 사실이란 것을 확인케 했다. 

그 근거는 이미 서두에 말했듯이 '계량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던 세력, 두터움, 형세 이런 개념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연산게임의 일부'였다는 거고 그 연산능력은 인공지능이 애시당초 비교불가 수준이므로 이세돌이 불계패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거다. 알파고는 이전의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찾아내지 못한 연산 알고리즘을 찾아냈을 뿐. 물론 그 자체는 대단한 일이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동어반복만 되풀이되는 느낌이라 이만 줄이고 오늘 대국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자. 

물론 이 역시 일주를 반풍수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는 거. 

어제 경인(庚寅)일에 이어 오늘 역시 신묘(辛卯)일, 즉 금극목의 형세다. 그래서 오늘도 이세돌의 패배를 점친다. 다만 오늘은 불계패까지는 아닐 듯 하고 대략 1.5집 내외로 지게 되리라 본다.
해새 쪽지 2016-03-10 17:29
예측이 틀렸다. 오늘도 이세돌의 불계패... 알파고가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 어쩌면 더이상의 예측이란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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