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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을 때

빚쟁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을 때 1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6-05-12 17:49 3,831
어느 빚쟁이를 횡단보도에서 딱 만났다.
파란불이 바뀌는 순간 반대쪽에서 걸어오고 있다.

옳지 너 잘 만났다.
드디어 오늘이구나.

맞은 편에서 서로 막 마주치려는 순간..
낑낑거리며 뒤따르던 할머니의 박스 손수레를 밀어주더니 파란불이 깜빡깜빡하는 속도에 맞추어 되돌아 건너버린다.

허!
만감이 교차하며 쫒아갈 엄두가 안 난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개인생각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할 것 같다.


 


어차피 그 돈 없어도 살아왔고, 그 놈이 정말 없어서 그럴 것이다 란 믿음도 생기고, 무거워 쩔쩔매는 불쌍한 할머니 손수레를 밀어서 보내드리고 서둘러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런 착한 놈의 모습은 돈 3천만원 값어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옛말에 고운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지 않던가?!

오늘도 많은 깨우침을 준 빚쟁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 놈은 내 돈 떼어먹은 쟁이가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나는 쟁이다.

빛쟁아!
어디 가서든 그런 심보를 가지고 힘내어 열심히 살거라.
호롱불 쪽지 2016-05-12 17:52
당분간 블로그에 있는 "법종교 게시판"과 법종교 홈사이트에 동시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중복되는 글이지만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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