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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폭발과 이주일씨 탄생

이리폭발과 이주일씨 탄생 2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14 08:10 8,578
고창에는 극장이 2개 있었는데 성림극장과 중앙극장이 있었다. 그런데 중앙극장이 재래시장내에 위치한 관계로 상권이 안 좋아 문을 닫게 되었고 성림극장(훗날 고창극장으로 변경)에서는 이따금 가요행사(요즘 밤무대)를 개최하는 날이 있는데 이런 날은 저녁내내 동네가 시끄러워졌다.
 
가요쇼가 무르익으면 동네 여자들이 무대 쪽으로 갈채를 보내는데 그 꼴을 못보고 건달들이 괜히 무대에 올라가 시비를 걸어 행사가 중단되기도 하고 행사(쇼)가 끝나자마자 멱살 잡고 싸우고 하여튼 코딱지만한 동네가 시끄럽기도 하고 아마추어 가수들의 수난시기였다.
 

또, 레슬링이나 축구, 복싱전이 있는 날이면 호떡이나 빵을 10원어치 사먹어야 흑백 TV를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므로서, 꼭 10원을 지참하여 호떡집(찐빵집)에 가서 관람을 해야 했다.
 
하루는 한일전 축구중계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2명의 친구가 이리(익산)에 있는 극장에서 하춘화 쇼우(show)를 한다고 가자고 하여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심정으로 버스를 타고 이리(익산)로 가서 극장을 향해 걷고 있는데 만화방 앞에서 핫도그를 굽고 있는 것이 눈에 띄어 만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 당시 일반인들의 가수에 대한 감정은 팬(fan)이라기 보다는 그저 가수이니까 얼굴보는 재미로 관람하던 시절이었다.)
 

워낙 만화에 관심 있고 그림에 미쳐 있었던터라 연예인 하춘화 보다는 맛있는 핫도그를 먹으며 만화 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하에 친구들을 설득하여 만화방에서 핫도그에 침 바르며 책 몇 장을 넘기고 있는데...
 
꽝!!!
콰 광~~
에~엥~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땅이 지진처럼 흔들거리고 전기가 끊어지면서 시끌벅끌.... 난리가 터졌다.

큰일이다 싶어서 모두가 밖으로 나와 보니 온통 암흑이고 시내에는 오로지 자동차 라이트에 비춰지는 절박한 피투성이의 사람들과 응급차의 사이렌소리, 여기저기 빵빵거리는 경음기(클락숀) 소리뿐이다.
 
하얀 교복을 입은 한 여고생은 택시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치는데 그 모습이 라이트에 비춰지니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마치 전설의 고향 귀신처럼 끔찍하기도 했다.

요즘처럼 큰 건물이 없던터라 다행히 사망자는 59명이고 1,350명 정도가 다치는 사고였다.
 

만화방 옆집에서는 부부가 밥 먹다가 달이 보이길래 어? 왜 달이 보이지? 하고 정신 차려보니 지붕 뚜껑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학교는 창문 유리가 모두 박살나서 임시로 비료 푸대(비닐)로 막아놓고 수업하는 둥 난리가 아니었다.
 
이리 기차역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열차가 폭발한 것이다. 철로가 휜 채로 15km까지 날아가고 철도 주변에 밀집한 윤락촌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폭발소리가 전주까지 들릴 정도로 큰 사고가 터진 것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96112&cid=46624&categoryId=46624
 

다음 날 급히 박정희 대통령은 헬기로 방문하여 시민들 위로에 나섰고, 폭파시 극장 천정이 무너져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가수 하춘화씨를 사회(MC)를 보던 이주일씨가 잽싸게 업고 빠져나와 그 보은줄로 인하여 하춘화씨가 물씬 양면으로 도와줌으로서 오늘날 이주일씨가 그 발판을 삼아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그 뒤로 광주민주화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이래저래 어수선한 시대를 살고 있었다.
화송 쪽지 2015-06-15 17:00
위기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네요.
호롱불 쪽지 2015-06-15 20:49
화송 그 위기를 잘 살리면 인생이 바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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