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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 2

열린마당  바로가기 바로가기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02 07:10 4,999
사향노루 이야기

어느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다.

함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처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향노루는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한 사향노루가 아닐까?

~~ 바다에서 퍼옴~~
화송 쪽지 2015-07-02 19:44
자신의 색깔로 살아가고있는 자신을 사랑해야겠지요.
호롱불 쪽지 2015-07-02 20:07
사람꽃 향기가 최고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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