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 이야기 4

자동차 티코는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껌 붙은 곳을 지나가면 바퀴가 붙어버려 움직이지 못한다느니

주차할 자리 없으면 혁대를 풀어서 전봇대에 매달아 놓으면 된다느니

차 막히면 티코를 업고 뛴다느니
 
국민차 티코를 가볍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경기도 평택에서 청주에 갈 일이 있어서 가려는데 여럿이 가면 좋겠다~ 해서 총 4명이 가기로 하고 운전대를 잡는데 평택 사는 후배가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있었다며 자신 있게 운전 할 수 있다고 해서 저는 뒷자리에 앉아 경부고속도 1차선을 10분정도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https://youtu.be/jrCFyqU5C3Q  
 
갑자기 티코가 배탄 것처럼 좌우로 출렁 출렁 흔들거리더니 팽이처럼 뱅글 뱅글 돌면서 1차선에서 3차선까지 돌면서 대각선으로 겨우 멈췄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뒤쪽을 보니 군대행렬처럼 차량이 1~4차선까지 수백대의 차가 일자로 쭈욱 서서는 저희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차에 같이 있던 친구가 창피하다고 급출발하라 해서 핸들을 꺽어 도망가듯 달려갔습니다.
...
 
사고의 원인인 즉, 1차선 티코가 잘 달리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트럭이 뒤도 안 보고 쑥 끼어들어오니 충돌을 피하려 무심코 급브레이크를 콱! 밟아 버리니 가벼운 티코가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3차선까지 밀려난 것입니다.
 
다행히 4명의 체중이 중심역할을 해주어 뒤집어지지 않고 원심력에 의해 빙빙 돌면서 1차선에서 3차선까지 팽이처럼 간거지요.
 
그날 수백대의 뒷차들의 시선들을 생각하면 어찌나 창피하던지 운전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