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시골 청년이 무작정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수도꼭지를 보게 되었는데,
서울은 모든 집이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왔다.
이것을 발견한 청년을 곰곰이 생각을 했다.
시골에서 물을 길러다 먹으려면 무거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손수레에 끌고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물을 얻기 위해 고생이 여간 많지 않은가?
청년은 수도꼭지를 틀어보고 또 틀어보고 신기하기만 했다.
청년은 드디어 어떤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내 고향에도 서울처럼 간단히 물을 얻는 방법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리하여 청년은 수도꼭지를 파는 철물점에 가서 물었다.
사장님, 이거 물 나오는 수도꼭지 맞지요?
네~ 맞는데요~
청년은 기뻤다.
드디어 소 팔고 논팔고 밭 팔아 온 돈을 모두 수도꼭지 사는데에 투자했다.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고향인 시골로 내려갔다.
다음날 청년은 동네 모든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이도록 하였다.
어르신들...
삼촌...
이모...
친구...
아저씨...
...
이거 말입니다.
서울서 사용하는 수도꼭지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집안에 설치하고 이렇게 왼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부엌에다 설치해도 되고 마당에다 설치해도 됩니다.
자! 이제 하나씩 가져가시어 각각 집에다 설치해서 사용하십시오.
우리 마을은 앞으로 정말 살기좋은 동네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가져다가 벽에 구멍을 뚫고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드디어 개통식...
...
수도꼭지를 아무리 돌려도 물이 나오질 않는다.
이집 저집서 웅성웅성 대기 시작했다.
아니 이봐!
왜 물이 안 나오나?
사람들이 너나 없이 청년을 찾아와 물었다.
그러자 청년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수도꼭지를 돌려보았다.
역시나...
물은 나오질 않았다!!
ps : 이 이야기는 당시 실화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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