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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구걸자

지하철에서 만난 구걸자 3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19 22:57 6,199
지하철을 타게 되면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우산장사, 스타킹 장사, 한문책 장사, 라이타 장사, 후레쉬 장사, 사진앨범 장사, 부채장사, 팽이장사, 비옷장사, 대일밴드 장사, 순간접착제 장사, 시계장사, 소형카세트 장사, CD팝송 장사, 필기구 장사, 양말장사, 고무장갑 장사, 면도기 장사, 목도리 장사 등등...
 
또 있다.
 
10대 구걸자, 불구 구걸자, 찬송가 구걸자 등등


 


난 구걸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잔돈으로 성의표시를 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골라서 성의표시를 하게 되었다.
 
이것도 몇 달 하다 보니 맨날 보던 사람과 맞추 칠 때도 있고, 도와 달라는 멘트도 식상하고 해서 그만두게 되었다.
 
근데 어느 날 정말 불쌍해 보이는 50대 아저씨를 만났다.
그 아저씨는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절뚝거리는 다리를 비스듬히 세워둔채 외치고 있었다.
 
여러분!
도와 주십시오.
 
제가 교도소에서 나온지 1주일째입니다.
 
마누라는 도망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 돈으로 리어카를 구입하여 배추장사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
 
난 배추장사를 해보겠다는 단어에 감동받아 즉시 2,000원을 꺼내 주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그 아저씨를 다시 지하철에서 만났다.
근데 아저씨는 저번에 외쳤던 멘트를 똑 같이 읊어댔다.
 
여러분!
도와 주십시오.
 
교도소에서 나온지 1주일째입니다.
마누라는 도망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맡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 돈으로 리어커를 구입해 배추장사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
 
날마다 얻은 돈으로 술 사먹었던지 아니면 맨트를 변경하지 못한 게으름이 덧보인다.
화송 쪽지 2015-07-20 22:23
ㅋㅋㅋㅋㅋ 8자
솔방울 쪽지 2015-07-21 13:45
화송 맨트좀 바꾸지...계속 그걸로 욹어먹다니...ㅋ
화송 쪽지 2015-07-21 20:53
솔방울 ㅋㅋ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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