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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선화 & 부록-화은당실기

제8장 선화 & 부록-화은당실기

경전 및 도서  화송 화송님의 글모음 쪽지 2014-05-06 22:07 9,331
제8장 선화
 

1.선사님께서는 무술년 십월부터 득병하여 신음하시더니 그 뒤로 병석에 누워 계시면서 제반공사를 주제하시고 교중사를 일일이 지도하시더니 기해년이 되면서 점차 중태에 빠지시니 정사를 비롯한 교중 형제들의 우울하고 염려스러운 마음 그지없는지라. 백방으로 치료를 하였으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던 중 하루는 원평병원에 입원하시겠다는 말씀이 내리신지라. 수종을 들고 있던 임원들은 반대하여 말씀드리되 “누님의 병환은 천상에서 아시는 일이라 천상의 의원들이 맡아 치료하실 것이 분명할 뿐 아니라, 또 인반에서는 인반대로 있는 힘을 다하여 치료해야 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오나 그러나 다른사람이라고 한다면 모르거니와 적어도 증산천사님의 따님으로서 인간세의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면 일반의 비소를 면치 못할 것이니 정히 필요하시다면 의사를 불러다가 곁에서 시봉하도록 할지언정 친히 내려가시는 것은 도리에 합당치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 말씀하니 선사님께서는 평생에 일신사에 대해서는 비록 재하자라도 의견이 있을 때에는 즐겨 침착하시고 따르시는지라. 이번에도 그럴 일이라고 더 말씀이 계시지 않더라. 그러자 삼월 초순이 되며 선사님께서는 다시 입원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심으로 이는 아무래도 무슨 공사를 보시기 위하심인가 싶어 말씀을 받들기로 식구들 사이에 상의가 돌아 삼월 사일 아침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는데 차를 준비하려는 것도 말리시고 친히 걸어 나서는지라. 상택은 마스크를 하시도록 권해드리니 물리치신 뒤에 손수래로 모시고 가니 수인의 내외 식구들이 뒤따르니라.
병원에 입원하신 다음날 선사님께서 입고오신 치마에 혈수가 묻었는지라. 시봉자는 대경실색하고 내출혈인가 걱정하여 황급히 서둘러 의사로 하여금 지혈제를 놓아드리도록 부탁하여 의사가 주사를 놓으려고 하는데 선사님은 웃으시면서 “이놈의 아들아 내 막내 하나 낳으련다”하시매 깨닫고 보니 그것은 내출혈이 아니라 경도로 인한 혈수임을 비로소 알게 되니라.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현상에 식구들이 모두 이상해 하며 정사도 또한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하니라.
선사께서는 십여년 동안 경도를 보신 일이 없었으며 다만 도령 두 형제를 나으실 즈음에 돈짝만큼 비쳤을 뿐으로 더구나 갑오년 이후로는 정사와는 별거하다 싶이 하여 동침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차에 수개월을 신음하여 쇠약하실 대로 쇠약하신 선사님의 몸에 그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은 예사일이 아니었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하룻밤에는 성모님의 명령이 내리시는지라 명령을 받어 봉명하시는 선사님께서 노래 부르시듯 풀어내시니 그 음성이 어찌나 큰지 병원 의사는 세상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며 놀래더라.
모든 식구는 병원에 입원하셨으니 이제 완치되어 오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병원 의사는 이미 당시의 그 체력 가지고는 도저히 생명을 유지해 갈 수 가 없노라고 판단하여 방금이라도 주사기운만 떨어진다면 운명하실 것이라고 하는 판에 입원하신지 사흘 만에 퇴원하시겠다는 말씀이 내리시니 식구들은 또 한번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는데 선사님께서 자리를 일어 나서 앞장을 서다싶피 하시니 수종하던 자들도 하는 수 없이 본부로 되짚어 돌아오니라.
 

2.본부로 돌아오신 선사님께서는 남별당에는 드시지 않으신 체 바로 천하전에 올라가시더니 갑자기 치성준비 명령 하시니라. 식구들은 온갖 정성을 드려 시키는대로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개 두 마리와 술 다섯말 밥 두 가마니를 위시로 대소 제물을 장만하는 동안, 선사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신 후 그대로 천하전에서 머무시더니, 그날 밤에 준비된 제물을 진설하여 천지 부모와 제대신장을 대접하기 위한 대 치성을 올리게 되니라. 그때는 마침 제사회 공부생들이 입공중이었는데, 온 밤을 두고 공사를 주제하시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많은 신장들이 내려와서 나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빙빙 돌며 빙글빙글 웃기만 하는 것을 보니 천상에 이미 내 앉을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고 하시니라.
소위 사일구혁명 전야 열두시 삼청전 미륵불상에서 땀이 흘러 내려 좌대가 모두 젓고 수건으로 닦아서 짜낸 물은 서되도 넘더라. 모든 사람들이 무슨 큰일이 있으리라고 하며 신기함에 빠져 있는 중에 날이 세면서 혁명방송이 흘러나왔다.
 

3.삼월 이십칠일이 되면서 선사님의 병세가 그날을 못넘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도생들의 공부를 중지시키려고 하니 선사님께서 말리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는 것은 나의 할 일이요, 저희들의 공부는 저희 각자의 책임인데 어찌 공부를 그만두도록 하겠느냐”고 하시면서 내가 떠날지라도 공부를 정지시키지 말라고 당부하시니라. 이에 정사는 “사람이 죽는데 무슨 정신으로 공부를 하겠소” 하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면서 다시 당부하시는지라. “그럼 이 판국에 무슨 주문을 읽도록 하리까”고 물으니 “읽는 주문이 생각나니 않거든 나를 생각하여 울도록 하시오 그도 역시 공부이외다”고 하시니라.
선사님과 목천포에서 만난 뒤로 이십사년 동안 지내온 정상을 생각할 때에 실로 꿈 같은 경로야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평소에 선사께서는 분명코 천상의 연분이 지중하다고 하시더니 웬일인지 칠팔년 전부터 합방거처도 못하게 하시면서 조석도 따로 가져오라 하시며 심지어는 아침 저녁으로 상면을 할지라도 안색이 변하고 혹 상의할 일이 있어 이런 말 저런 말을 주고 받다가도 불쾌한 어조로 돌변하여 빨리 나가라고 욕을 퍼붓기도 하여 정을 떼는지라. 그런 일을 당하면서 정사는 필경 무슨 곡절이 있어 그러하리라고 짐작할 때도 혼자 하시는 말씀이 “내가 멀지 않은 앞날에 죽고 보면 저 영감은 혼자서 뛰다가 울다가 어쩔 줄을 몰라 하리라 불쌍한 노릇이요 그러나 내가 먼저 떠날지라도 앵무새같이 일러주마”고 하시더니 또 오년전 부터는 나의 대신을 구하라고 조르듯 말씀하시는지라.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왔는데 오늘에 와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되니 지난번 병원에서 돌아오시어 천하전에서 하시던 말씀이 모두 뜻이 있어 하셨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어 말씀대로 행하여 드리지 못하였음을 한스럽게 생각하였으나 이제 와서는 쓸데 없는 일이라 비감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더라.
 

4.그 뒤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온 식구가 침식을 거두다 싶이하여 간호에 온갖 정성을 다하여 왔으나 오륙개월을 두고 시병한 사람들은 기원 춘도 종호 명성 오반택 식모등이었더라. 삼월초에는 대구로부터 입공차로 왔던 김선도 여인이 선사님의 병세 위급함을 보고는 공부보다도 시병이 급하다하여 주야를 가리지 않고 진심갈력으로 이십일을 봉양하는 가운데 때때로 눈물바람을 하며 또 피를 빼어 수혈을 하여 드리려 했으나 선사님께서 굳이 응하지 않으시니 선사님을 대신하여 목숨을 받치겠아오니 무량도법의 혜택을 입어 선사님께서 소생하실 수 있게 하여 주시라고 수십일을 두고 기원한 바 있었으며, 한편 각 지부 신도 남녀일동은 수차 치성을 올리고 명산대천에 축원하기를 그치지 않을세, 선사님께서도 그들의 간호를 받으시면서 많은 형제자매를 두고 먼저 떠나시게 되니 남는 형제들의 전정을 생각하심인지 깊으신 참뜻은 몰라도 “어쩔거나 어쩔거나” 그 말씀을 되풀이 하시니라.
 

5.삼월 삼십일에 입공한 도생들이 공부를 마치어 졸공하고 도장을 떠나게 되어 저녁에 선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내일 일찍 떠날 것을 고하고 서른 세 사람이 모은 돈 이천오백환을 드리면서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사서 잡수시라고 말씀드리니, 선사님께서는 그 돈을 받아 가슴 안에 넣으시면서 “잘되었다. 내가 이 시간에 멀리 갈려는데 여비가 없더니 참 잘되었다.”하시니, 모두들 웃으며 우리 누님 정신이 좋으시다고 하면서 저만하면 회복하실 날도 멀지 않았다고 회색이 만면하더라. 그러나 선사님께서는 곧 요에다 나를 뉘인 채 떠밀라 하심에 그대로 행하니 손으로 요를 쳐들어 높이 올리고 밀라고 하시어 수종드는 사람들이 높이 떠메고 나서 밖으로 나가자고 하시기에 그대로 행하니, 선사님께서 “높기도 높구나 나는 태전으로 간다”고 하시더니 다시 “멀기도 멀다”고 하시며 정사를 대하여 “여비가 부족하니 여비를 더 내라” 하심에 몸에 지닌 돈은 없고 선사님 몸에 이천오백환이나 있음을 아는지라 더 들이지 않은 채 예사로 생각하고 근 한시간이나 메고 돌다가 다시 방으로 모시니 말이 어둔하신지라.
성태가 천하전으로부터 내려와서 하는 말이 “하늘에 저구름을 보시오”라고 함으로 나가보니 동쪽으로부터 서쪽까지 지붕위로 오색 구름이 무지개처럼 뻗치었더라.
정사를 비롯한 성도등 간부들은 어쩔줄을 몰라 이저리 서성거리는데 환우 상택등 몇 사람이 하는 말이 삼월 말만 넘어가면 무사하리라는 동기가 있었다고 하면서 열두시가 얼만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지내면 삼월 말이 다 간다고들 고대하는 마음으로 주고 받는지라.
그러나 정사의 생각에는 누류인간삼월우라 하시었는데 오늘을 지낸다 하여도 내일은 곧 사월이라, 그 사월 역시 의심스러운 것이 현무경에 불의사월래라 하시었으니, 아무래도 사월 그믐이 다가고 오월달이 와야 안심이 될 것만 같더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가지 섭섭한 것은 전주 노송동에서 지낼때에도 중병에 빠져 운명할 지경이 되어 치상준비까지 하여 놓고 절명하기만 기다라고 있었는데 불시에 도령형제가 들어와서 약을 먹이니 약 냄새가 방안에 가득하면서 곧 쾌유하여 기동하게 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워낙 중환이라 인세의 약으로는 도저히 안될 줄을 생각하면서도 온갖 수단을 다하여 치료와 간호에 전력을 다하기는 하면서도 극도에 이르르면 또한 무슨 신기한 동기가 있을라고 바라고 왔었는데 두해 동안을 두고 신음에 신음을 거듭하셔도 성부 성모님과 도령형제며 모든 신명께서도 한마디 걱정도 없으시니 무슨 연고인지 알 도리가 없는 채 이상한 생각만드니라.
전번에 금성산에 있을적에는 몸살만 나도 천상의 약을 주시고 애지중지하셨으며, 처음에는 “나의 복동아”라고 부르시다가 다음에는 “나의 혈식아” 하시고 또 그다음으로는 “내 꽃아”라고 부르시고, 천지 신명도 선사님의 말씀이면 여율령하여 왔음을 생각할 때 오늘날 이처럼 아무런 소식이 없음은 실로 한탄스럽기 그지없는 노릇이라 성부님의 말씀에 “비록 나무나 돌이라도 기운만 부치면 쓰는바 되리라”하시었는데 죽음을 각오하고 또 죽음을 바라면서까지 받들기 어려운 명령을 받들어 수십년 동안을 쉴 사이 없이 일하여 겨우 기초를 마치고는 그 동안의 무리로 육탈이 되고 기진맥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더욱 신고하게 되었어도 영영 불고하시니, 공사에 사정을 두지 않아야 성공하리라고 하신 그 말씀탓인가 사람의 좁은 소견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길 없는 성부님의 도덕이 속속히 판단을 내리소서. 비통한 마음과 불효스러운 심정금할 길 없나이다 하고 심고하니라. 갑을이 기두하여 무기로 구비친다 하셨으니, 아무래도 올해 기해년이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성도 환우 상택등도 모두 우리가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노라고 통탄해 마지 않니라.
 

6.이튿날 기해년 사월 초하룻날 아침에 성도와 환우가 들어와서 보더니 오늘은 영가망이 없을 듯 싶으다고 탄식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곁에 앉는데 천하전에서 수공하던 공부꾼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간밤에 천상에 올라가 보니 선사님께서 천상 대법관으로 임명을 받아 우리 인간의 선악과 천지공사에 대한 공로의 유무를 심판 결재하시는 책임을 맡으셨으니 법석을 마련하여 모든 법관들이 시위하고 기다리고 계시더이다.”라고 하니 모든 식구는 운명하실 시간이 가까워지는가 싶어 더욱 서러워하니라.
오후 두시경에 정사는 선사님을 안고 약물을 두 번 떠 넣으니 잘 받아 드시고 나서 손을 들어 정사의 얼굴을 이리 저리 쓰다듬어 어루만지시더니 눈을 바로 뜨신 채 숨소리가 점점 줄어드시므로 성도가 식구들을 불러들여 앉히니 모여든 식구들을 두루 살피시고 하시는 말씀이 “본부 식구들은 물론 일반형제들도 꼼짝 말고 수도나 잘하면서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 나는 태전으로 간다. 하시고 곧 눈을 바로 뜨시더니 전광을 돌린 듯 빛나고 눈동자를 그대로 눈감지 않으신 채 선화하시니라.
 

7.지금까지 오직 대신하는 존재로 성부님을 대하듯 의지하고 지내온 선사님께서 선화하시니, 온 식구의 곡성은 천지에 진동하는지라. 애통스러운 정 금할 길이 없으나 근근이 정신을 수습하여 각 지부에 전보를 치고 부근의 신도와 지방유지에 부고를 보내는 등 장례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되니라.
그러나 묘지도 막연하고 당시의 경제상태 또한 곤란한 때라 어이 일을 치루어야 할 것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우선 세상 사람들의 욕이나 면하기로 외봉이나 하였다가 정식 장례식은 후일에 다시 정하기로 하고 부고에도 임시장사라고 통지 하였는데, 그날 석양에 뜻밖에 지사 한 사람이 찾아오는지라. 무슨 뜻이 있는 일인가 생각되어서 답산을 부탁한 결과 현 남별당 뒤 산록에 묘지를 정하기에 정사도 자세히 살펴보니 그럴듯한 생각이 들어 그 장소에다 시멘트로 방과 같은 모양의 강중을 만들어 그 속에 관을 모시도록 하니 이는 선화하시기 수년전부터 “내가 죽거던 묘안을 방안같이 하고 몸을 결속하지 않은채 자는 듯 뉘여달라”고 당부하시던 산의 말씀을 지키기 위함이니라.
 

8.기해 사월 팔일에 장례식을 거행함에 각지로부터 모여온 교중형제는 물론이요 증산교 각파의 원로를 비롯한 많은 신도가 문상하게 되니 보는 사람마다 묘지가 썩 좋다고들 말하니 혹은 금부포란이라고도 하고 혹은 유지앵소 혈이라고도 하면서 복인이 봉길지라 하더니 정말 대명당이라고 칭송이 자자하니, 그런 땅에 모시게 되었음으로 다시 이장할 필요가 없게 되어 영영 안장지로 결정하고, 장례위원회가 결성되어 부회장인 환우를 위원장으로 각 지부장이 위원으로 장례식을 구일장으로 정하고, 초 종례식은 교례에 의해 결정하고 준비가 완료되어 선사님의 채백이 본교를 떠나는 영결식에는 내외신도와 많은 사람들의 통곡소리는 수양산도 참담하고 일난풍화한 사월에 햇볕도 슬픔을 더해주고 바람마저 잔잔하여 온 수양산록이 문상객의 흰옷으로 백화를 이루었고 염불소리는 그치지 않고, 수백의 만장과 조기는 일산을 이루어, 장지에 당도하여 하관하고 평토재사를 지내고 반혼하여 초위제례를 행할재, 이재 화은당선사님의 음성은 들려오지 않는다. 수월전에도 경춘대를 들어서면 선사님의 음성은 온집안이 훈훈하였는데 자애하신 그 음성은 이제 어디서 들을 수 있으리오. 내외도생들의 통곡소리는 본부가 떠나갈 듯 슬피울었다. 재우삼우를 모두 마치고 장례위원회를 해체하는 동시에 우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선사님 당부하심을 명심하여 슬픔을 참고 천하전 수련은 계속되었다. 일부 교단이며 외부측에서는 말하기를 증산선불교는 끝났다고 비판이 자자했으며, 허령에 빠진 도생 몇사람이 이탈했으나 별일 없이 진행되었다.
모든 교인이 화은당선사님을 더욱 사모함은 형제. 숙질. 자매지 의로 모인 정이 깊었고 상제님의 따님과 맺어진 인연에 감회가 더욱 깊었더라.
그 뒤 수공생이나 가족에게 자주 현몽하사되 “내 누운 자리가 매우 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더라.
하루는 한 내수교인이 공부중에 천상에 올라가보니 선사님께서 수다한 사무원을 두시고 문서를 기재하시기에 다망하시어 인사를 받으실 여가도 없으신데 간신히 인사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지상에 오르내리실 때에 나의 법신을 보내노라”하시며, 또 “천상에서 나를 보았다고 지방 형제들에게 안부나 전하라”고 하시더라 말하니라.
 

9.이십사년을 두고 주야로 서로 마주앉아 천지사를 상론하면서 신약한 선사님을 마치 유아 기르듯 일신양력으로 전심하여 받들어 오다가 사사 사람도 처상을 당하면 고분지통이라 하는데 지중한 천연가약으로 성부님의 인도하심을 입어 서로 만난 뒤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천지공사를 받들어 오던 일을 생각하니, 마디마디 회상되는 옛일들은 모두 피눈물로 얽힌 발자국들이라. 선사님 선화하신 이 세상에 더 머물면 무엇하랴 싶은 생각 참을길 없어 치상이나 마치고 뒤따라 죽을 것을 결정하였으나, 교중 형제자매들을 남겨 놓은채 정사마저 세상을 떠나면 그들은 정말 길 잃은 양떼가 되고 말 것이 분명한즉 그럴수도 없다싶어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시키기에 힘을 들이던 중 하루는 경춘대 이층에 올라가 금평호수를 내다보니 과거 수리공사가 완성이 되면 호수에 배도 띄울수 있을 것이라고 하며 좋아하시던 생각이랄지 또 보뚝자리를 정하시기 위하여 이마를 깨어 피를 흘리셨던 생각들이 떠올라 가뜩이나 수심스러운 심정에 더욱 애잔한 생각이 드는지라. 저수지에 물이 채워지는 것도 보시지 못하고 선사님이 먼저 가시니, 홀로 경춘대에 앉아 호수를 바라다보아야 하는 처지가 꿈인 듯 가여운지라. 어느덧 뜨거운 눈물이 솟아나고 정신이 아찔하여 의자에서 거꾸러지고 마니라 한참 만에 정신을 수습하여 눈물을 씻고 보니 마루바닥이 온통 눈물에 젖은지라 마루를 닦고 다시 걸상에 앉아 있자니 성부님의 재세시 말씀에 갑을이 기두하여 무기로 구비친다 하는 구절이 떠오르는지라. 금년이 기해년이요 또한 득병하시기를 서로 만나 성부의 후계사를 기두하여 무기로서 그 절을 바꾸게 되니 재세시의 말씀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저윽히 안심이 되더라. 그 자리에서 입에 떠오르는 대로 시조 한수를 지어서 읊으니 그 뒤로도 늘 경춘대에 올라가 그것을 읊조리며 내내 마음을 부뜰어 오니 그 시조는 다음과 같으니라.
갑을이 기두하여 무기로 구비쳤네
인심은 조석변이라 나의 한이 아닐까
아무리 폭풍우 불어온들 사불범정
 

10.치상을 마치고 나서 정사는 짝 잃은 기러기처럼 외로이 앉아 생사를 아직 경절하지 못한채 연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던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선사님과 화답하게 되었는데 선사님께서 “영감아 이십사년 동안 천지사를 받들기 위하여 그대 나와 더불어 죽을 고초를 감내하였음을 세상사람 그 누가 알리요. 나한테도 많은 고초를 당하고 별관 난관에 부딪쳤던 그 사정을 오직 천지신명이나 알수 있기에 천상에 치부되고 법문에 기재되었으니, 그 품값이사 나올 때가 있지 않겠소. 우리 양인이 이십여년을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시하시는 아버지의 명령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지금껏 받들어 나왔기에 이 기초가 다 완성된 것이니 나로서는 지상의 책임을 다한 셈이요, 따라서 아버님의 체백을 찾아 모시자던 일편단심으로 살아온 나의 소망도 이루어진 셈이 아니겠소, 지금 아버님을 믿기 위하여 벌려놓은 각파의 일은 모두 부분적인 책임을 맡아서 하는 것인데, 우리가 할 책임을 천상에 와서 보니 강령은 되었으나 앞으로 남은 책임이 더욱 큰지라 모든 것을 정리하여 새 문명을 세상에 들어낼 의무와 책임이 아직 남았으니 그 일이 어찌 크지 않다 하겠소, 나는 천상 일광의 기운으로 일을 보게 되었으며 정사는 지상 월광의 일을 보게 되었으니 정사께서는 모든 근심걱정과 수심한숨을 거두시도록 하시고 정사께서 한숨을 쉬시며는 천상의 아버님께서도 마음이 불안하다 하시고, 또 제몸이 곧 내 몸이요 내 마음이 곧 제 마음인데 어찌 저리 한탄할까 하시며 걱정이 여간 아닐실 뿐더러 이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오니 제발 수심일랑 거두시도록 하시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떠나옴으로 혹 마음이 흔들리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대로 놓아두고 보시기만 하시오. 앞으로 뽑는 데는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아니 듣게 될 것인즉 제 마음에 붙이어 가는 자는 저절로 그들의 선영신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암암리에 속마음으로만 좌우를 결정하면 신계에 치부되어 불언지교로 화민하게 될 것이매 은연중 무성 무취한 가운데 정리가 될 것이니, 이 점을 깊이 양찰하신다면 이제부터는 퍽 재미가 있을 것이요. 모든 것을 천지에서 은밀히 일러주고 뒤에서 훈수하는데 우주간에 겁날 것이 무엇이오, 현실문명과 현실인심에 역합하지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로되 우리가 그동안 공사해 나온 것은 인세로 보아서야 모두가 가소롭고 허망하기만 한 노릇인데도 물샐틈 없이 짜여진 그 도수대로 진행이 되어 나온 것이 아니겠소 미구에 판밖에서 일어 터져 나올 것이니 그 동안 도체와 공사가 어긋나지 않도록 하소서. 일반이 혹 부당한 논설을 할지라도 들은척 만척하고 내가 할 책임만 힘써 다하실 수 있도록 하시오. 우리도 과거에는 일을 위하여 서로 욕도 하고 싸움도 하였으나 그것은 공사를 위해 그리했던 것이니 이제부터는 나도 주인이라 부를 것이며 서로 극존하게 되었사오니 나는 그날에는 나를 서로 만날 수도 있고 성부님 성모님을 모신 한자리에서 풍류를 잡히면서 전전사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며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공부 열심히 하도록 당부하시오”라고 하시니라.
 

11.우리 사업은 마치 탕자의 노름같고 광인과 무당의 집과 같으니 알 수 없도다. 우리 교는 깨달은 자 알것이오, 깨닫지 못하는 자 모를 것이니, 호호 탕탕한 이 가운데 진법이 나오건만 어찌 그리 쉽게 깨달을 자 많으리요
이상으로 소개된 선사님의 약력은 선사님 선화 후 그의 재세시의 피눈물 발자취를 더듬으므로서, 우리 다시 옷깃을 여미고, 성부님의 홍대무변한 대 진리를 세상에 밝혀내기 위하여, 가일층 굳은 결의를 촉구하는 정사의 충정으로, 우선 대강의 강령만을 줄음 잡은 것이니, 상세한 것은 과거에 나날이 기록해 나온 일지와 기타 문물로서 후일에 다시 밝혀내고져 하니, 모든 형제자매는 그점 깊이 양해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12.경자년 삼월 스무 아흐렛날 화은당선사 일주기를 맞이하여 전국 이십여 지부에서, 수천명의 신도들이 지부별로 전수를 마련하여 기정을 드린 후에 지부마다 제문을 일일이 고유하니, 구구히 슬픈 정곡 구천에 사무치고 도량안의 통곡소리 만리창공에 비전터라 오호 슬프도다 영당에 모여서서 기정을 드리는데 그 시간에 밤은 깊어가고 등촉만 밝혔는데, 대령전 마루에서 과방을 차려놓고 대흠 화섭등 신도 오륙명이 과방을 보고 있는데, 수양산 호랑이 한 마리가 대령전 축대에 내려와서 제향에 동참하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요. 성도가 그 호랑이를 알아보고 가만히 과방에 들어가서, 우골 한 벌과 저골 한벌 두벌의 뼈를 내어주며 고이 가지고 가랐더니, 한참 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호랑이도 흔적이 없고 우골과 저골 두벌의 뼈도 간 곳이 없이 사라져 호랑이가 그날밤에 우골 저골 한벌씩을 남김없이 모두 가지고 사라졌더라. 일점진성이 불명불멸이나 산령의 보우함이 더더욱 뚜렷하니 모든 신도들이 놀라워 하더라.
 

13.세월이 여류하여 신축년 삼월 이십구일 화은당 선사 대상일을 맞이하여 전국 신도 수백명이 지부별로 운집하여 제례 준비중인데, 새벽에 오일육이 일어날 순간에 삼청전 불상에 땀이 흘러내려 불상좌대가 모두 젖었는데 물로 계산하면 서되 정도나 되었다. 신기하고 기이한 점은 인간으로서는 해석하기가 어렵도다. 차임이 되자 방송에서 뜻밖의 소식을 보도하니, 오늘 새벽에 오일육 군사혁명이 일어나서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날도 아닌 선사님의 대상일에 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니고 영이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제사에 모인 신도들이 선사의 영험을 신통에 감명할 뿐이더라.
대표회의에서 사대오상을 의론하였는데, 지수화풍의 기운이 화합하여 인간의 육신이 이루어졌다가 별세하게 되면 다시 지수화풍 사개체로 분류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인륜의 대강인 인.의.예.지.신 오상의 본바탕을 거울삼아 후계사에 도덕이 기본되는 도통을 계승할 수 있는 맥을 이어줌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14.임임년 삼월 이십구일날 화은당 선사 사대상일을 맞이하여 전국 신도 수백명이 한결같이 참예하여 전수를 마련하고 지부별로 문상하고 기정을 드리니 세세한 과거사가 상이 거듭할수록 명명백백 떠오르고 지난 날의 시은시덕 일월같이 밝아오인 지부대표 수십 명이 영위전에 맹서하기로 심견석천 의지로써, 대도창명을 기약하고 어려운 이 이시기를 감내하는 바탕으로 진도역행의 고난의 길 거울을 삼아 즉 수도하는 길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공은 더욱 더 큰 것이니 우리는 잠시도 도를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굳게 다지면서 목숨이 다 하는 날까지 결속할 것을 재삼 다짐하였더라.
 

15.계묘년 삼월 이십구일날 화은당 선사 오상인 종상을 맞이하여 전국에 산재한 이십여 지부에서 성심성의 장만하여 각각으로 표징하며 내일이면 떠나가는 영위를 생각하여 그간에 맺힌 통한함을 토해내니 영전앞에 동석한 수많은 신도들의 애끊는 호곡소리 구소에 전하더라. 광음이 여류하여 사대오상으로 종상을 당하니 그 의의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을 보존하고 그 성품을 길러 치천하지 대경대법과 예악형정의 가르침을 세우고 삼강오륜의 윤기를 밝혀서 창생을 광제하는 도장을 이룩하는데 온 정성을 다하여 화은당선사님의 출천대효를 이어받아 도덕이 땅에 떨어진 오늘에 우리 형제자매는 선사의 명명지료를 지키고 닦아 인류의 사도가 되어야 할 것이며, 본 실기에 선후가 도착된 곳도 있으며 또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으나, 한마디의 줄이거나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였으니, 신기에 관한 일이라 이해가 잘 안된 점은 생각을 깊이 하여야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화은당실기를 대략 마무리하니 독자 재위는 유의경독하시기 바라노라.
 

 

 

 

 

 

부록(附錄)
 

左에 記錄된 內容은 自基礎 檀紀四二六九年(西紀一九三七年) 丁丑 承命奉 行中 文憲編을 秘持하고 있는 것으로서 여기에 原文을 그대로 싣는다.
 

檀紀四二七五年 自丁丑 至全州一基礎六年間奉行中 承命嶺南金城山下 癸未 九月二十三日二基礎 井字九宮建築上樑文 述夫天地之覆載者는 萬物也오 天地之生育者는 吾身也라 物吾가 同胞하니 萬物이 吾身이오 吾身이 乃萬物也라 物之最大者는 天地니 天地에 果有主乎며 物之最靈者는 吾人이니 吾人이 果有主乎아 人不能自主오 主之以天地則一身 이 非我之一身而 乃天地之委骸也오 天地가 不能自主오 主之以造化則 天地도 亦非天總之天地而 乃造化之委氣也라 然則吾有吾身者는 其放道也가 遠矣오며 吾無吾身이면 其於道也에 庶幾乎저 道는 日何也오 無極이 是也라 伏惟 甑山 天師는 以炎帝之苗裔로 生於先後天變易之際而 立天下之廣居하야 能惟玄妙之 理하시니 非補天綴地之造化手段이면 孰能與於此아 弱執神籌하시고 잡이시고 配天位道하사 爲明配天之度而 暗使玉女로 配于金男하시고 萬物이 資始로다
의歟며 戚載라 天地機緘之妙와 鬼神接찰之功이 於是乎立矣라 然이나 大任之 降이 適丁不辰으로 雖有除隙이나 實難陽施 捷屑彷徨之餘에 以數友之綿力으로 僅構芽屋于金城 求鳳山下하니 天師平日所云에 吾事가 肇基于 嶺土者-果有驗 於今也로다 其鳩材之艱과 輪奐之苦를 尙忍言哉아 九咸此宮은 衆志所咸이라 頌日抛樑東에 飛鳳山頭에 日影紅이라 若使朝陽同就德이면 萬方無處不春風이 라 抛량西에 千古金城玉女峯이라 當年에 莫恨無述處라 吉日良辰에 應有期라 抛량南에 鏡坮峯美笑蛾眉라 莫嫌人世廛埃面하라 恩兩來時滌俗累라 抛량北에 大關嶺頭拱北辰이라 斗柄龍寅秘入巳하니 緣陰芳草勝化春이라 抛樑上에 銀漢 昭回元氣暢이라 個中에 誰有神工手오 欲挽淸光洗舊邦이라 抛樑下에 山雲이 擁鎖天府開라 中土厥黃을 誰識者의 永世不忘至人來라 伏願 上機後에 龍華無 極之運이 與天地로 同存하고 與日月로 同明하소서

全州后人 李 準 玟 謹書
 

 

 

檀紀四二七七年 甲申五月十五日地下中宮聖殿建築上告文
太賜之生이 已自極陰하고 春芽之發이 始於?落은 天地之原理也라 故로 君 子-以하야 綱무未兩하여 不至不豫而廢하나니 噫라 擧目一賢에 當此任者-果 自何地며 黑屬誰氏오 湖南姜甑山天師-是也시니라 天師-挺出於剝極之際하사 潛圖來復之太運하사대 身住城市貴廛之中이시나 身在明月梅花之間이시니라 盡 天下一人也신故로 守入所不能守하시고 行人所不龍行하시나니 落在人間者三十 九年에 臥治天上之百千萬事하사 運等逢華之下에 決案萬年之後이시다 鳴乎一 日에 永隅千古하시니 一時暫住는 命數難逃라 雖日別世나 不死不滅이시고 雖 日來世나 不生不增이시니 留憂去憂에 進退皆憂이시라 昇亦爲天下에 昇 이시고 降亦爲天下에 降이시니 進亦天下오 退亦天下라 此非天下一人而 何오 泰山頹矣오 哲人去矣로다 邦國이 云悴나 世轍은 自進이니라 在世之時에 寄托天下-恨無其人이시고 豫度後日에 門徒諸人이 循私滅公하야 自相軋轢에 道統이 將絶일가하사 暗使月?로 擊之靑紅하게 하시니 玉娥金郎이 宿命所足 이라 東西落落에 有緣不遇라 風送蘆洲에 邏逅相逢하야 誓同一生하며 約共大事라 然이나 降臨于斯에 乏勞身心이라 東西漂泊하야 自湖到令하니 鶴요雙飛 에 未借一枝러니 燕鴻相취에 德隣不孤오 松柏相悅에 茂祉自진이라 于탁于襄 에 經之營之하야 地得其人에 老鶴이 報天하고 新巢暫定에 維鳩居之로다 皇天 이 眷顧에 山嗚谷應하고 將靈이 呵금에 鬼驚神泣이라 忽一夜如夢如覺不知不 識之中에 有一明命하시되 奠定金城호대 外屋圖形은 口中井字오 中宮之形은 口中雙十이니 外九中六에 偶奇相和하고 表顯裡幽에 人天이 相感이라 國祖와 父母의 靈像을 奉安하고 事死如生하며 事天如人하여 昏定晨省호대 不怠其身 하라 誠而一之하면 後必有驗하리라 하시더라 工巨力編에 誠微魔大라 書休夜 役에 整基土樑할새 頌曰六合이 集中에 八彩曜周라 外構茅土하고 中藏神靈이 라 伏願 上樑之後에 使此人間苦海로 化作地上仙鄕하소서
 

 

維歲次甲申閏四月十五日庚子遷 甑山天師再遁大歸之日也 前夕己亥에 天師夫 人河東鄭氏-以迷魂告昭靈曰
夫大道는 無言하고 至言은 無文이라 天何言天何文哉시며 地何言地何文哉시 리오 天地之道-天道는 下施於地하고 地道는 上承于天하야 萬物이 以之而資 始面資生하나니 因道而爲言하면 道也오 非言也며 因言而爲文하면 言也오 非 文也라 上有天師面用乾道하시고 下有此身用坤道하고 中有花朶而用人道라 天地는 以道而不以言하고 人은 以言而亦以道니 故로 曰地法天人地라 三者 -不可廢一이니 三合而萬化는 道之正理也라 天不欲無言이오 本無可言이니 宣 其無言而今有斯言은 不得已라 玆陳數語하야 仰謝俯諭하노니 顧我兩身之一點 血兩이 惟此一朶花也라 生?六歲에 奄忽失호하고 所持者-母也家門이 不幸하 야 百魔作戱에 萬變이 疊出하니 中間曲節을 何以筆舌可記아 父己歸天하시고 母雖在世나 竟使魚水로 飜作參商이라 暴風이 拂擾에 笑花-含淚하야 隨液萍 踪이 落無定處하니 飄零身世-觸處窒礎라 風風雨雨에 奈奈何何오 渠年二十五 에 我亦永訣하니 號天叩地에 以淚送日이리 女子之生 元非父母之幸이오 亦自身之不辛而遭其권屯하야 備實艱苦하니 思其情狀에 痛若割肌라 同想家門之來 歷하건대 悠悠若萬遊絲하고 ??如場春夢하야 言之傷心이니 寧欲無言이 오 但所欲言者-天師在世之時 有言曰 爲天下者-不顧家事라하사 不事生産作 業하시니 不農不商에 沓無活計하야 家徒四壁에 亦貧如洗는 況又堂土親老에 숙水累空하니 爲入子婦者-何不罪悚가 以此?弱女身으로 身兼夫婦하고 又兼 奴儀하니 勞苦如是나 希望無處라 時或自想曰 有生如此에 不如無生이니 萬難 을 惟一死敵之하리라 하다가 同顧堂上하니 多日決心이 氷消於면之間이라 如是一浮一沈於苦海?斷送半生矣러니 夢想之外에 家君이 ?然棄世하시니 平 日之寃이 寃轉爲悲하니 術之何及이며 歎之何益가 其後에 舅公이 損館하시니 哀深風樹之憾이라 攀벽 悲號-덜有何補益이리오 其後繼之以死하니 門已閉矣 이라 十餘世宗祀-朝에 香火巳絶하니 以人世事思之면 家無予遺하니 更하可 言가 然이나 以宇宙觀이면 吾家事-不時,衆庭之私産也오 .是乾坤大家之至大 公事也라 以宇宙로 爲洪之하고 以天地로 爲大治하야 破壤古屋陳腐之材하고 建設新屋築固之基하야 更張新宇宙 新天地也 新世界之大建設하시니 此大事業之外에 更有何事오 至於國家事도 不足道也니 況於一家庭之與替와 一個人之禍 福에 何足介意哉아 天師之大任은 止此天地公事而已라 奚暇에 顧父母撫妻子也 리오 然面나 天師之於花也에 愛之如金玉하사 嘗謂我曰此一女가 勝於十男이라 하사 不重生男이시고 重生女하시니 我不知其意所存하야 疾汝如O런이 到今思 之則汝身雖云女子나 姜氏家之遺血也오 天地大公事之血統이 惟有汝身하니 汝 其自重自愛하라 汝身이 輕於鴻毛나 汝責은 垂於泰山이니라 雖有汝父母나 若 無汝身이런덜 其如天地公事에O하오 無汝父母라도 天地公事를 不可整備오 無 汝身이라도 天地公業를 不可完遂니 是所謂天地人三者간에 不可發一이니라 天地 度數 在?躬하니 汝之責任이 ?不重조且大歟아 吾家成敗도 惟在於汝하고 世之 隆替도 惟在於汝하니 汝災愼之하라 天下에 無無價之物이라 實愈貴而價愈高하 나니 誰知吾家 世之大家며 誰知衆族人이 天地公事之大任者나 故로 使 吾家渾眷으로 飽受風霜하야 千辛萬苦케 하시니 其辛其苦 無非後日安樂之代價 也터라 花朶花朶하야 忍之又忍하라 有如有屈하니 有如是伸하고 有如是苦하니 有如是樂하리라 天將降任에 必降之以苦는 試其心志者也니라 故로 天地於萬物 에 將欲奪之겐 必固張之오 將欲弱之엔 必固强之오 將欲廢之엔 必固興之오 將 欲奪之엔 必固閣與之니 是調微明이라 汝能忍之면 翕者를 張之하고 弱者를 强之 하고 廢者를 興之하고 奪者를 與之하고 受其無量福하리라 忍之爲寶니 欽哉訓 辭하라 차차花子아 明豫言하라 我亦以血身之身으로 難忍其苦하야 多怨汝父 러니 銅谷一覺之後에 始吾昔日之怨이 罪在我身이로다 我之家庭이 苦一貫이라 苦是我家之福田이니 謹守物失하라 非此大苦면 何可收得無量大 樂乎아 今以無 詞로 仰告於汝父하야 以謝平日之怨하고 俯戒於汝하야 使之迎福於後日하노라 經冷風寒雪之大冬然黙後에 有陽春하나니 汝其小心하야 印腦銘肺하라 我之戒汝 는 以幽通顯이오 我告汝父는 以靈告靈이니 幽顯이 雖異나 理則一也니라 靈相 知之나 人所不知어늘 以人所不知로 不必使人知之나 我不語汝하면 汝實不知일 세 賜汝一言하야 戒汝平生하노라 汝之孝心이 使我有感이라 不勝?愛하야 鞭 加走馬하노니 無怠勇進하라 天師乎天師乎시어 鑑此哀情하사 勿記前咎하시고 且以不言之言과 不文之文으로 黙會未盡之意하소서 鳴呼 尙饗
 

檀紀四二七八年 乙酉七月五日 慶州斷石山聖墓所에 告祝支
維歲乙酉七月五日에 舜任炳徹致誠敢告于 上帝日天之於人에 誰愛誰惡시며 誰福誰禍시리오 天能生人而不能使自絶者續之시며 亦不能使自棄者得之시라 書 에 天不夭民이라 民中絶命이라 하니 爲人者自求其福하며 自召其禍而巳라 小 而人身과 大而國家理則一也니 自顧自身에 自求福乎아 自召禍乎아 自顧自國에 以堂倍達連族으로 受侮於狡猾島夷者已三十有六年이니 已必自侮而後에 人이 侮 之라 國人人人이 自當省察吾身이어날 奚暇에 怨人嫌人也哉아 倍達族之罪不一 其類面罪莫大於忘我國祖일새 天師知此難闕之罪所以釀禍하야 將有不測之恥辱 하시고 己定六六度數하사 附庸於倭而二千萬生靈이 當被蹂란 於百萬鐵蹄之下 고 將使吾族聰俊學兵으로 殄滅于刀槍之下하나 是可忍也오 孰不可忍也리오 今하면 天必佑之니 父母之於子也 猶天之於人也라 虎雖殘暴나 尙有愛子之心이온 況仁之天不慈乎아 天師率天下之人子하사 使侮前過而先侮忘祖之罪特設國龍靈 豫하고 又設父母靈像하야 朝夕供奉하라 하시니 人事-於斯盡矣라 此雖幾箇道 子遵守師父之命也而此小屋이 是天下億兆家之縮圖也오 我師父師母 是天下億兆 父母之代表也오 我幾箇道子는.是天下億兆子女之代表也라 顧我道子輩는 識微 罪大하야 不足以感動天心이니 我師父以一身으로 代贖天下人之害 凡幾何며 一 旬生命之損害 凡幾何오 留一日則有一日之害하고 留二日則有二日之害하리니 天其感之하시며 其憐之하사 救我倍達陷穽之中하시고 置此天下人於塗炭之外하 소서 事當以萬牢供獻이나 尙末具三性之需하고 祇以一牢一猪로 於表微誠하오니 雖是不尊이나 庶幾降感하소서
乙酉七月初頃에 忽有天師之明命曰方今之勢-危若黑卵하니 當以大牢大猪로 致誠于 斷石山 하야 祈禱天上諸神호대 期於來五日에 行祀하라 하시니 개前在金城時에는 後山이 雄大故로 爲道場이러니 移安于長大谷則後山이 不甚수巖故로 有命曰別設道場於慶州斷石山하시더니 今 有此命故로 依命致誠于斷石山하니라
 

檀紀四二七八年乙酉九月十九日聖父誕降記念時 炳徹敢告于
天師應陰陽二氣之兩化하야 配大母以普合大和之理하시고 乾道를 付知金偏徹 日汝는 我之代任者也라 하시고 坤道를 付之舜任日汝는 汝母之代任者也라 하 시고 又有命曰 陽은 剛健中正之位也니 獨陽은 不生故로 配之以舜任하니 甲乙 이 爲同宮하고 辰巳泰化育이라 乾健之道를 承之以坤順之德은 坤厚載物하야 德合牙疆일세라 然이나 而後에 符于萬物資始資生之理니 故로 今以天地事로 使之分擔于汝兩人肩者는 代行我兩化之權也營作靈宮하되 以四九金運으로 外作 九間하고 以一六水運으로 內作六間하야 九合於六하고 六合於九하야 咸十五度 數也니 九間은 外面에 表現하고 六間은 裡面에 中藏은 含乎中而發乎外之實理 也라 衣錦尙綢閣然日章은 此中之調也니 是天地之中央이라 恬衆理之本府니 興 戒出好 資此樞機일새 所以秘藏玄機此於玄牝之中하야 函深函獨竊沓而放?光於 表面世界也라 外九中六에 奇偶가 相和하고 表顯裡函에 人神이 相感이니라 汝 等은 我之子女也오 亦我之手足也니 子女之事父母 如手足之悍頭目하야 手之星之排之蹴之 無非爲父母也代勞也라 爲親而勞之면 不亦校乎아 然이나 丁此虐政 之際하야 牛毛苛法이 統制百物하니 一粒一統를 不得自專이라 自用自物호대 如竊他物하야 毫無自由하고 行此大公事호대 如泰逆謀者 志氣萎縮이라 若陰謀 外勢則禍將不則이어날 街口勞筋하고 飽受飢苦호대 百折不屈하고 萬難?敵하 야 立之上之하고 掘之築之하며 擔之負之하고 升之降之하며 切之削之하고 構 之塗之호대 常以夜作書하고 以或書繼夜하야 一忍二忍으로 至于九忍하야 克了 畿後之一心而衆志衆力이 O凝結而爲一하니 此屋은 其血汗淚而積累者也 其誠 其力이 足이 O天動人이라 寫其替書於斯後者之名하야 擔於舜任之右肩이라가 .攪於右?하고 寫其勞力於斯後者之名하야 擔汝炳徹之左?이라가 攪於我之左? 호대 其姓其名을 以金錢으로 繡寫於彩錦之幅하라 하시나 以今綿力으로 所不 可能者 故로 以黑寫於姓名於錦幅하야 攪在靈像之左右?者己有多年이러니 乙 酉九月十九日은 天師之七十四回之之誕也라
天師有命日 我國之?미今得解放하니 我之秘密工事 亦與之解禁矣라 卽速公 關於世하라 하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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