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IT인프라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 좀 하려고보니까 계속 뭘 설치하라고 하네요 그저께 익스플로러를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했더니 기존 플러그인이 호환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크롬, 파이어폭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러니 윈도10을 무료로 깔 수 있어도 깔 엄두를 못내는 거지요.

우리나라 금융IT인프라는 정말 낙후되어 있습니다. 외국은 공인인증서 같은 거 없어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금융거래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시대착오적 시스템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군요. 그렇다고 보안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해킹에 더 취약한 구조면서 말이지요.

글로벌 기준에서 B급밖에 안되는 쓰레기 백신(안랩 v3)을 공공기관에 독점공급하게끔 하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IT행정에 부조리가 심한지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스마트폰뱅킹이 훨씬 편한 걸 알아도 안 쓰는 이유가 그 **먹을 v3를 강제로 깔게 하는 거 때문이거든요.

한 디바이스에서 백신을 두개 이상 쓰는 게 문제인 걸 금융권 종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건지 일부러 유료백신 깔아서 쓰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않은데 무슨 생각으로 지네들 백신을 또 깔아서 쓰게끔 강제하는 건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나마 백신 같지도 않은 백신 말입니다. 이런 거 보면 국민들을 전혀 무지랭이로 아는 건지...

안랩의 v3가 최신 백신과는 다르게 오히려 해킹에 취약한 구식 기술에 기반해 있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이 무슨 횡포인지 정말 글을 쓰다보니 더 열받네요. ㅋㅋ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많지만 업계 기여도면에서도 정말 최악의 이력을 가진 기업이 또 안랩이란 곳인데 현실평가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참..ㅋㅋㅋㅋ

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지만 괜히 보시는 분들에게 안 좋은 파장만 전해주는 듯 하여 이만 줄여야겠네요. 결론은 계좌이체는 내일 낮에 은행에 직접 가서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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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문제가 개선이 되려면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광범위하게 공유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표심관리 차원에서라도 금융권에 압력을 넣고 할 텐데 지금은 아무래도 현 시스템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이 더 큰 게 아닌가 싶네요. 문제는 금융이든 IT든 둘 다 워낙 전문분야다 보니 대중들 의식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별 관련이 없지 않냐는 인식인 거지요. 알고보면 가장 밀접하고 영향력이 막대한 분야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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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 IT정책이 언제부터 누구때문에 이 지경으로 기형화되었는지를 낱낱이 까발려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걸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는 사람 때문입니다. 쓰레기 백신 하나로 자칭 세계적인 석학 반열에 올랐던 사람과 똑같은 케이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