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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에 올라 물으시기를

구미산에 올라 물으시기를 11

열린마당  해새 해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3-30 21:17 7,262
하루는 원평 김명보(金明甫)의 주점에 이르러 미리 준비된 황구(黃狗) 한 마리로 개장국을 끓여 술과 함께 잡수시고 성도들에게 “구미산(龜尾山)에 오르라.” 하신 후에 상제님께서는 유문거리를 돌아서 구미산에 올라 물으시기를 “지금 어느 때나 되었느냐?” 하시니 한 성도가 “정오시쯤 되었을 듯합니다.” 하고 아뢰니라. 이 때 김자현(金自賢)이 문득 시장 쪽을 바라보며 아뢰기를 “장꾼들이 대가리놀음을 합니다.” 하거늘 성도들이 모두 장터를 바라보니 장꾼들이 남녀 할 것 없이 서로 멱살을 잡고 머리를 부딪치고 상대가 없으면 아무 기둥이나 벽에다 자기 머리를 들이받기도 하니라. 이를 본 성도 하나가 상제님께 여쭈기를 “이것은 무슨 도수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전쟁 도수니라. 내가 한날 한시에 전 세계 사람들을 저와 같이 싸움을 붙일 수 있노라. 부디 조심하라. 나의 도수는 밖에서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이니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라.” 하시니라. 이 때 한 성도가 여쭈기를 “오시(午時)에 공사를 보셨으니 오시에 전쟁이 나겠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그것은 너희들이 잘 생각해 보아라.” 하시니라. 공사를 마치신 뒤에 원평장의 아낙들이 밥을 하려고 보니 솥뚜껑이 모두 솥 안으로 들어가 있거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르기를 “신의 조화로다.” 하니라. [도전5:165]
구미산은 원평 구미란에 있는 나지막한 산입니다. 구미란은 증산법종교 본부가 있는 오리알터와 원평장터 중간에 있는 지역명이고 동학란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며 증산법종교의 4기초 자리이기도 하지요.

상제님께서 종도들과 함께 구미산에 오른 후 정오 무렵에 원평장에서 갑자기 시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대가리놀음"을 했습니다. 이를 상제님께서는 "전쟁 도수"라고 명시하시면서 "한날 한시에 전 세계 사람들을 저와 같이 싸움을 붙일 수 있"으니 부디 조심하라고 당부하셨고요.

저는 요즘 소위 도판을 보면서도 이 공사가 오버랩되더군요. 지금 도판을 보면 자신들이 뭐라고 하면서 기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기두. 머리를 들다. 이것도 대가리놀음이지요. 갑을로 기두한다 했으니 시기도 딱입니다. 그런데 상제님은 일찌감치 종도들을 인도하시고는 멀찍히 산 정상에 올라 기두판을 관망하게 하시네요.

공사를 마치신 후에 원평장의 솥뚜껑이 모두 솥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저는 이전부터 이게 무슨 뜻인가 참 궁금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도깨비들이 이런 장난을 많이 쳤다고 하네요. 논밭에 곡식을 거꾸로 심기도 하고 솥뚜껑을 솥 안으로 집어 넣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렇게 되면 농사를 망치고 밥도 못 해먹는 거니 이게 녹줄 끊어진다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저때 대가리놀음한 사람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 도깨비놀음에 휘둘린 것만은 분명한 듯 합니다.


*
원평 구미산보다 더 유명한 구미산이 경북 구미산입니다. 최제우 선생이 상제님을 친견하여 무극대도를 받아 내린 용담정도 구미산에 있었더군요.

화송 쪽지 2015-03-30 22:24
해새님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일 더 멋지게 잘 하시고
증산상제님 품 안에서 항상 행복하세요.
해새 쪽지 2015-03-30 22:36
화송 넵 감사합니다^^
부여복신 쪽지 2015-03-31 19:21
음 내일 다시 한번 찬찬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증산천하 쪽지 2015-03-31 22:39
저도 내일 찬찬히 보겠습니다~
긴 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성경신 쪽지 2015-03-31 23:02
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심 쪽지 2015-04-01 10:25
귀한 글 깊이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_()_
바로가기 쪽지 2015-04-03 07:50
혹시~~결론을 알고 계신분 ? 저는 당체 무슨 내용인지 ??
증산천하 쪽지 2015-04-03 09:44
바로가기 수원나그네님은(덕물산님)두 닉으로 글을 쓰신 분인데
앞선 글들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이 번글만으로 수원나그네님이 하시는 말씀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간 써오신 글들은 세운을 보면서 상제님 공사나 말씀을 풀이하셨고
미래의 일도 풀이한대로 세운이 흘러간다면 수원나그네님의
역할 또한 스스로 예측하신대로 될지 모른다는 말씀 이시죠.
수원나그네님의 글에 지지하시거나 공감하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마무리 말씀
인 것 같습니다~
(법종교분들보다는 외부분들이 더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가기 쪽지 2015-04-03 11:05
증산천하 정리 감사합니다~점심 맛있게 드세요~~^^~
일심 쪽지 2015-04-03 11:09
해세님 경제공동체 깊이 공감합니다^^ 나중에 뵙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싶습니다.방황하는 수많은 상생의 구도자들을 다는 구제할수 없지만 아마 그날이 올때까지 수십명은 구제할수있을것 같습니다.그것이 상제님의 상생을 실천하는 첫번째가 안되겠는지요^^
해새 쪽지 2015-04-03 19:11
일심 경제공동체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저 역시 반갑습니다^^ 제가 작년에 그런 목적으로 해서 오리알터에서 법종교 선배님과 함께 농사를 지어보기도 했는데 올해는 혼자 하긴 버겁다고 보고 잠시 보류하고 경기도쪽에 올라와서 다른 영업을 하고 있거든요. 이 일도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암튼 조만간 일심님을 뵙고 더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길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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