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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자와 동행

알콜 중독자와 동행 5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5-09 03:32 12,797
영화감독 아들 이OO라는 친구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술을 가까이 하면서 알콜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1번 입원한 경력이 있다.
 
그 후에 두 번째 입원할 때는 내가 직접 병원에 데리고 가서 입원수속을 마치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환자복으로 서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밥이라도 먹고 헤어지려고 의사의 양해를 얻어 환자복 입은 상태로 근처 식당으로 갔다.
 

밥을 주문해놓고 화장실 가면서 종업원에게 신신당부 했다.
혹시 술 달라고 하면 주지 말라고..

그런데 화장실에 잠깐 소피보고 왔는데  그새 이 친구는 소주 1병을 맥주잔에 따라서 다 마셔가고 있었다.
조금 황당해서 "어떻게 된 거냐"고 식당종업원에게 다그치니 “자꾸 술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줬다” 라고 한다.
 
그래서 주인장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래도 되는 거냐고...
 
그랬더니
“저희도 손님이 달라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다.
참나..돌고 돈다.
 

여보세요!
환자복 입은 사람이 소주 달란다고 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강력한 항의를 했더니 소주 값은 안 받겠단다.
 
누가 소주 값 때문에 그래요?   
한 마디 더하고 친구를 데리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주인이 화를 낸다.

이미 지나간 일을 어쩌라고..
배 째란다..

(............)
 
한 달후 “퇴원시험”에서 긍정적인 대답으로 탈출에 성공했는데 그 뒤로 또 다시 술독에 빠져서 결국 외아들을 부인에게 양보하는 걸로 하고 합의 이혼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잠 자다가도 새벽에 술이 없으면 빈병을 쪽쪽 소리내며 빨아먹는단다)
 

그 놈의 술이 뭔지 마음이 무겁다.
호롱불 쪽지 2015-05-09 04:25
술~술~넘어가는 술과 술래잡기 마세요~ㅎㅎ
활연관통 쪽지 2015-05-09 11:21
알콜중독은 결과적으로 보이는 현상이고 그렇게 된 심리적 원인을 찾아서 풀어주면 좋은 해결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분도 안타깝고 저분때문에 힘들 주변분들도 안타깝네요..
호롱불 쪽지 2015-05-09 14:22
활연관통 그러게요.외아들인데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엄청 애지중지 사랑스럽게 키웠나봐요ᆞ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무척 크더라구요 ㅠ
증산천하 쪽지 2015-05-09 19:13
'과유불급'
여자와 술은 멀리 할 수록 좋다지요
삶의 큰 지혜이건만
안타깝습니다 정말..
호롱불 쪽지 2015-05-09 19:33
증산천하 술 잘 활용하면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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