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케키 얼음과자
1973년 여름 방학이 왔다.
난 아이스케키 장사(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려고
아이스케키 가게를 찾아가 조르니 멜빵이 달린 파아란 색의 나무 사각 box를 주며 뭣뭣을 줄까? 하고 묻는다.
예?
뭣이라우?
뭣 줄그냐고(뭣을 줄까?)
그냥 주랑게요.
그럼 아이스케키(맹물에 사카린 섞어 얼린 것)100개 담을테니 잘 팔아버려라이~?
예~
어깨에 매고 나왔다.
별로 창피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전부터 하는 애들 많이 보았던 터라 같은 식으로 소리쳐본다.
아이스케~키!
어름과~자~~~
아이스 케~키!
어름과~~자~
아자!
팔린다!
가끔 팔린다.
근데 아이스케키가 자꾸 녹는다.
팔리는 속도보다 통 속에서 녹는 속도가 더 빠르다.
나보다 나이어린 아이가 고무신, 대두병(옛날 제일 큰 소주병), 고철 등을 들고 왔다.
돈(현금) 갖고 오라고 했더니 꼬마가 울면서 간다.
사람들이 계속 병, 양철, 고무신, 철사 등을 가지고 와서는 아이스케키를 달라고 한다.
엿 장수에게 갈 것이지 왜 자꾸 나에게 오는지 모르겠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여 저녁 시간이 되어간다.
아이스크림은 손잡이 막대기가 약간 보일정도로 녹아있고 숫자를 세보니 35개 남았다.
계산해보니 적자다.
주인한테 군밤 맞으며 한 참 혼나는데 어떤 못 생긴 애가 노란 나이론 쌀 자루에 병, 냄비, 신발 등을 잔뜩 담아 매고 들어온다.
주인은 나에게 다음엔 잘하라고 훈계한 후 재 빨리 녀석의 자루를 받아주면서 키특해 한다.
그 다음 날 또 찾아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드라이아이스를 박스내에 넣어가면 빨리 안 녹는단다.
주인이 밉다.
어제 안넣어 주었다.
안 녹으면 반납도 가능하데 말이다.
이 번에는 앙꼬 80개(팥), 하드(우유로 만든 것)20개로 했다.
왜냐면 아이스케키 보단 앙꼬가 고급이기 때문이다.
맹물로 만든 아이스케키는 5원, 팥으로 만든 앙꼬와 우유를 섞어 만든 하드는 10원에 팔기 때문이다.
또 이유는 덤으로 종류에 맞추어 한 개씩을 더 주기 때문이다.
그 한 개는 안 팔고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읍내 개천다리 옆에서 박스를 내려놓고 차분히 걸터 앉아 하드하고 앙꼬를 한 개씩 시식한다.
햐~
징그럽게 맛있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것을 먹는건가비여...
오늘은 돈을 벌어야지 생각하고 아이~스 케~키~를 외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물론 현금만 받았다.
그런데 어제보다 더 더운날씨인데 생각보단 안 팔린다.
오후 3시쯤 박스를 열어보니 드라이아이스도 녹아 조그만해졌다.
잉? 이게 머야? 드라이아이스도 녹네?
왜 녹지???
일부 녹아서 막대기만 남았고 남은 것도 50% 녹아간다.
중간에 친구를 만났다.
어? 너 케키하냐?
그려. 너 하나만 사주라~
얼만데~ 10원 ...
그래?
통에서 꺼내니 물이 줄줄 흐른다.
열심히 녹는 중이다.
에이 머여?
다 녹았는디 뭔 10원여?
친구가 많이 녹았다고 10원에 4개 달란다.
계속 미적거리다가 10원 받고 4개 줬다.
계산해보니 딱 본전이다.
오늘은 알밤 안 맞아도 된다.
근데 다 녹고 2개가 거의 녹고 있다.
이거 어쩌지? 자꾸 녹는데~
갑자기 엄마하고 여동생 생각이 났다.
나는 아이스케키 집으로 36계 시동했다.
아저씨 돈 받아요~
돈과 박스를 던져놓고 앙코 2개를 들고 집으로 뛰었다.
계속 뛰면서 앙꼬를 보니 아까보다 더 빨리 녹는다.
아까 보단 더 녹았다.
막대기가 보일락 말락 한다.
그래도 맛있는거 갖다 드리고 싶어 불나게 뛴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숨쉬기도 힘들다.
집에 도착했다.
엄마~ 이거 먹어..
마침 집에 동생이랑 있었다. (품팔이 때문에 거의 집에 안 계셨음)
사진출처 : MK 픽처스
웬거냐?
엄마 주려고 내가 갖고 온거야~
어머니는 받아 들고 기특해하셨다~
내 자신이 뿌듯했다.
근데 여동생 하는 말~
금방 없어지네......
당시 아이스케키는 사각양철통에 벌집처럼 나누어진 구멍에 맹물(지하수)을 채우고 막대기(손잡이)를 꼽아서 목욕탕 같은 큰 물통에 둥둥 띄어놓으면 얼음이 얼었다.
지금은 모든 아이스크림이 개별 포장되어 나오지만 당시에는 포장이란 것이 사치로 여겨지던 때이다.
난 아이스케키 장사(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려고
아이스케키 가게를 찾아가 조르니 멜빵이 달린 파아란 색의 나무 사각 box를 주며 뭣뭣을 줄까? 하고 묻는다.
예?
뭣이라우?
뭣 줄그냐고(뭣을 줄까?)
그냥 주랑게요.
그럼 아이스케키(맹물에 사카린 섞어 얼린 것)100개 담을테니 잘 팔아버려라이~?
예~
어깨에 매고 나왔다.
별로 창피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전부터 하는 애들 많이 보았던 터라 같은 식으로 소리쳐본다.
아이스케~키!
어름과~자~~~
아이스 케~키!
어름과~~자~
아자!
팔린다!
가끔 팔린다.
근데 아이스케키가 자꾸 녹는다.
팔리는 속도보다 통 속에서 녹는 속도가 더 빠르다.
나보다 나이어린 아이가 고무신, 대두병(옛날 제일 큰 소주병), 고철 등을 들고 왔다.
돈(현금) 갖고 오라고 했더니 꼬마가 울면서 간다.
사람들이 계속 병, 양철, 고무신, 철사 등을 가지고 와서는 아이스케키를 달라고 한다.
엿 장수에게 갈 것이지 왜 자꾸 나에게 오는지 모르겠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여 저녁 시간이 되어간다.
아이스크림은 손잡이 막대기가 약간 보일정도로 녹아있고 숫자를 세보니 35개 남았다.
계산해보니 적자다.
주인한테 군밤 맞으며 한 참 혼나는데 어떤 못 생긴 애가 노란 나이론 쌀 자루에 병, 냄비, 신발 등을 잔뜩 담아 매고 들어온다.
주인은 나에게 다음엔 잘하라고 훈계한 후 재 빨리 녀석의 자루를 받아주면서 키특해 한다.
그 다음 날 또 찾아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드라이아이스를 박스내에 넣어가면 빨리 안 녹는단다.
주인이 밉다.
어제 안넣어 주었다.
안 녹으면 반납도 가능하데 말이다.
이 번에는 앙꼬 80개(팥), 하드(우유로 만든 것)20개로 했다.
왜냐면 아이스케키 보단 앙꼬가 고급이기 때문이다.
맹물로 만든 아이스케키는 5원, 팥으로 만든 앙꼬와 우유를 섞어 만든 하드는 10원에 팔기 때문이다.
또 이유는 덤으로 종류에 맞추어 한 개씩을 더 주기 때문이다.
그 한 개는 안 팔고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읍내 개천다리 옆에서 박스를 내려놓고 차분히 걸터 앉아 하드하고 앙꼬를 한 개씩 시식한다.
햐~
징그럽게 맛있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것을 먹는건가비여...
오늘은 돈을 벌어야지 생각하고 아이~스 케~키~를 외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물론 현금만 받았다.
그런데 어제보다 더 더운날씨인데 생각보단 안 팔린다.
오후 3시쯤 박스를 열어보니 드라이아이스도 녹아 조그만해졌다.
잉? 이게 머야? 드라이아이스도 녹네?
왜 녹지???
일부 녹아서 막대기만 남았고 남은 것도 50% 녹아간다.
중간에 친구를 만났다.
어? 너 케키하냐?
그려. 너 하나만 사주라~
얼만데~ 10원 ...
그래?
통에서 꺼내니 물이 줄줄 흐른다.
열심히 녹는 중이다.
에이 머여?
다 녹았는디 뭔 10원여?
친구가 많이 녹았다고 10원에 4개 달란다.
계속 미적거리다가 10원 받고 4개 줬다.
계산해보니 딱 본전이다.
오늘은 알밤 안 맞아도 된다.
근데 다 녹고 2개가 거의 녹고 있다.
이거 어쩌지? 자꾸 녹는데~
갑자기 엄마하고 여동생 생각이 났다.
나는 아이스케키 집으로 36계 시동했다.
아저씨 돈 받아요~
돈과 박스를 던져놓고 앙코 2개를 들고 집으로 뛰었다.
계속 뛰면서 앙꼬를 보니 아까보다 더 빨리 녹는다.
아까 보단 더 녹았다.
막대기가 보일락 말락 한다.
그래도 맛있는거 갖다 드리고 싶어 불나게 뛴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숨쉬기도 힘들다.
집에 도착했다.
엄마~ 이거 먹어..
마침 집에 동생이랑 있었다. (품팔이 때문에 거의 집에 안 계셨음)
사진출처 : MK 픽처스
웬거냐?
엄마 주려고 내가 갖고 온거야~
어머니는 받아 들고 기특해하셨다~
내 자신이 뿌듯했다.
근데 여동생 하는 말~
금방 없어지네......
당시 아이스케키는 사각양철통에 벌집처럼 나누어진 구멍에 맹물(지하수)을 채우고 막대기(손잡이)를 꼽아서 목욕탕 같은 큰 물통에 둥둥 띄어놓으면 얼음이 얼었다.
지금은 모든 아이스크림이 개별 포장되어 나오지만 당시에는 포장이란 것이 사치로 여겨지던 때이다.
오늘 날씨가 더우니 어릴적 제가 장사하던 추억의 글 써놓은 것이 있어서 올렸습니다~^^ 지금생각하니 까마득한 시절이네요. 그 당시 케키 정말 맛있었어요. 아이스크림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호롱불 정말 너무 멋지세요~^^
사진과함께 글을읽으니 지난날의향수가 새록새록..
저의 국민학교 시절때 기억중에<70년대후반쯤>..
아침이면, 두부나 데엔뿌라 기름 사이소오..ㅋㅋㅋ
저녁에는 찹쌀~떠억..
새벽6시에 새벽종이 울렸네~ 음악과함께 집집마다 빗자루들고 밖을 쓸던기억..
휴게소에들러 잠시 ..
아메리카노도 한잔 먹으면서 호롱불님의글을보니 무척 기분이 좋아요. ^^
사진과함께 글을읽으니 지난날의향수가 새록새록..
저의 국민학교 시절때 기억중에<70년대후반쯤>..
아침이면, 두부나 데엔뿌라 기름 사이소오..ㅋㅋㅋ
저녁에는 찹쌀~떠억..
새벽6시에 새벽종이 울렸네~ 음악과함께 집집마다 빗자루들고 밖을 쓸던기억..
휴게소에들러 잠시 ..
아메리카노도 한잔 먹으면서 호롱불님의글을보니 무척 기분이 좋아요. ^^
아이스 께끼나, 키~안~디이~~ ^^
까까머리 런닝셔츠에 검정고무신 신고, 아이스께끼통메고 달리던모습...
아련한 옛이야기네요. ^^
팔다남은 아이스께끼...
얼마나 먹고싶은것인데...
어머니와 여동생 생각에 그걸들고 달려가는 모습...
(우잇! 괜히 사람 찡~하게 만들고.... ^^)
까까머리 런닝셔츠에 검정고무신 신고, 아이스께끼통메고 달리던모습...
아련한 옛이야기네요. ^^
팔다남은 아이스께끼...
얼마나 먹고싶은것인데...
어머니와 여동생 생각에 그걸들고 달려가는 모습...
(우잇! 괜히 사람 찡~하게 만들고.... ^^)
호롱불 다녹은 아이스께끼...
달려가는중에 당연히 다 녹았겠죠~~
하지만, 막대만 남은 그 아이스께끼가 어머님께는 소갈비보다
더하셨을 겁니다.
호롱불님 안볼때, 돌아서서 분명히 눔물흘리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달려가는중에 당연히 다 녹았겠죠~~
하지만, 막대만 남은 그 아이스께끼가 어머님께는 소갈비보다
더하셨을 겁니다.
호롱불님 안볼때, 돌아서서 분명히 눔물흘리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