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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 가시면 좋은 체험이 됩니다

고창에 가시면 좋은 체험이 됩니다 7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6-06 12:51 5,844
오늘은 60회 현충일입니다. 먼저 세수는 못했지만 오전 10시경 순국선열(殉國先烈)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렸습니다. 이 분들의 희생과 배려로 이렇게 살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6,25에 대한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빨갱이 놈들이 대창(끝을 뽀족하게 깍은 대나무)을 들고 곡식을 매일 뺏어가니 땅에 파묻어도 귀신같이 찾아가고 지붕에 숨겨도 찾아가기를 반복하니 하루는 아버지께서 고민하시다가 방바닥을 곡갱이로 파서 방둑(온돌)밑에 숨겨놓고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고 합니다.

고창은 조용한 측에 끼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북한 인민군이 뜸했었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어제만 해도 형님, 동생, 아재 하던 놈들이 붉은 완장하나 차고 무슨 벼슬이라도 한 마냥 설치고 다녀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북한 인민군이 더 사람을 안 죽이는 편이었답니다. 인민들의 민심을 잃어선 안 된다~라는 김일성의 지시가 있었다는군요.

고창에는 고인돌, 모양성, 신재효 판소리, 전봉준 생가, 이서구 채지가, 풍천장어, 황토고구마, 수박, 땅콩, 청보리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항아리 굽는 곳 등 재미있는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모양성]
http://council.gochang.go.kr/index.gochang?menuCd=DOM_000000601001003002

고창군 읍내로 들어서서 약 5분을 달리면 모향성이 나옵니다. 이 성은 약 4km쯤 되는데 사람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하고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 바퀴씩 돌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단오절 날 여성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단체로 횟불 들고 돌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면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즉 시원한 돌을 머리에 올리고 울퉁불퉁한 성곽을 돌게되면 발바닥에 열이 나서 수승화강 원리가 적용되는 듯 합니다. 

어릴때 맨손으로 성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는데 올라가다 보면 돌 틈에 사는 뱀과 눈이 딱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섬뜻 합니다. 사춘기 시절 동창여성과 데이트 하다가 오빠란 사람에게 쫒기다 잡힐 것 같아 성 위에서 아래 밭으로 뛰어 내리기도 했습니다. (다리 부러질 뻔함)

[모양성 축제]
http://www.mcst.go.kr/web/s_culture/festival/festivalView.jsp?pSeq=2693


 


아버지 말씀에는 맞은편에도 남자들이 지은 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쌍(음양)으로 쌓았답니다. 이쪽은 여자, 저쪽은 남자..그런데 남자가 쌓은 성은 다 허물어져서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린 마음에 왜요? 하고 물었더니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술 먹는 시간, 담배 피는 시간, 술 취해서 비틀비틀 거리는 등, 툭 하면 시비가 걸려 서로 싸움도 잦고 해서 성이 부실하게 쌓아져 빠른 세월 속에서 모두 소실되어 버렸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은 여자들이 쌓은 것이라고 하니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여성들 정말 대단합니다. 외적침입을 막기 위한 배고픔과 피로를 잊은채 밤낮으로 피눈물과 함께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하네요. 근교의 입안산성과 함께 군사적 요충지로 외침을 많이 막았다고 합니다 ~ㅠ(어디가나 왜적놈들이 문제야)

한 바퀴 도시면서 군데군데 안쪽으로 맹족죽 대나무 숲(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워낙 귀신이 출몰하여 이사감)과 약수물을 드시고 궁터에서 활도 쏘아보시고 모두 다 구경하시면 모양성 입구로 나와 우측으로 방향을 꺾으셔서 게르마늄 온천(품질이 좋다고 소문남)에 몸 좀 담그시고 판소리에서 큰 획을 그었던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체험도 하시고..

네비를 고창고인돌로 찍으셔서 가시면 세계문화유산이 된 고인돌이 있습니다. 

[고인돌 박물관]
http://goindol.invil.org/index.html

여기서 어릴적 돌 위에도 올라 다니고 묘지도 올라 다니고 놀 때에 봉분(묘지)이 반쯤 허물어져 속에 있는 하얀 유골이 보이는 묘가 하나 있었는데 철없던 시절이라 친구들과 돌맹이로 유골을 맞추고 도망간 기억이 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에게 용서를 빕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로 잘못했습니다.
..

고인돌 박물관까지 구경하시고 나면 전봉준장군이 태어난 생가터가 있는데 생가터에 가시어 살펴보시고.. 한데 초가집하나 달랑 복원해놓아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시 서당, 안채, 사랑채 등이 있었는데 동학농민혁명 중에 모두 소실되었다고 하네요. (군수님 복원을 하려면 제대로 해주세요)

전봉준 장군은 1855년 12월 3일 이곳 고창읍 죽림리 당촌 마을에서 서당 훈장을 하던 천안 전씨 창혁의 아들로 태어나 13세 무렵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우잉? 주소를 보니 제가 태어난 동네이네요. 저는 여기서 8세까지 산 기억이 나는데~ㅋ

[전봉준 생가]
http://blog.naver.com/sunya7/100030426819

선운사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 논과 붙은 작은 산 바위에 한문으로(기억안남) 4줄 정도 글을 써서 새겨놓은 것이 보입니다. 자세히 알고 보셔야지 휙 지나가버립니다. 이것이 뭐냐면 이무기가 논둑에 매어놓은 송아지를 채가서 잡아먹어 동네청년들이 활로 잡아 껍질을 북(당시 회관에 보관)을 만들고 장구도 만들었다고 하는 이무기 살던 호수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약간 기분이 싸~ 할 것입니다 그때 재수 없다고 흙과 돌을 퍼다가 날라 매꾸는데 도저히 다 못 매꾸어 지금 조그마하게 남아있는 것이랍니다. 문제는 물빛의 색깔입니다. 파란색을 넘어서 시~이~푸~픈 색입니다. 물을 쳐다보시면 물 빛이 썸뜻한 느낌이 듭니다.

[이무기 호수]
*********사진이 있었는데 못 찾겠네요********

거기서 힐링 바람을 쐬면서 약 5분 달리시면 복분자 농장들이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한 군데인데 많이 생겼더군요. 그냥 들어가시면 생수통에 복분자가 들어있어서 작은 소주용 종이컵에 편안히 따라 드실 수 있습니다. 공짜라고 너무 많이 드시면 눈치 보입니다.

[복분자와 수박]

http://bokbunja.gochang.go.kr/index.gochang

운전하실 분은 딱 한잔만 하시고 다시 더 약 5분 달리시면 풍천장어를 잡는 강정이란 마을이 보입니다. 옛날에는 왼쪽의 다리를 통해 우측으로 왔는데 최근에는 다리를 새로 놓아 바로 일자로 통하더군요.

옛날 다리쪽 왼쪽 구길로 가시어 다리건너지 말고 차 세워놓고 왼편의 작은 샛길을 들어가시면 병바위라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전설이 재미있습니다. 신선이 술을 마시고 발로 차서 거꾸로 쳐박힌 바위라고 합니다.

여기 바위는 특이한 점이 벌집처럼 구멍이 나 있어서(사진을 못 올리니 아쉽네요) 새들이 사는데 시끄러워서 귀를 막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 바위꼭대기에 호랑이가 어떤 유골을 자꾸 물어다 올려놓더랍니다. 동네 어른들이 내려서 묻으면 또 파헤쳐서 올려놓고 묻어 놓으면 파헤쳐 올려놓곤 했답니다.

[신선이 발로차서 거꾸로 박힌 바위]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1851&memberNo=202246&vType=VERTICAL

호랑이 얘기 하나 더 합니다. 동네 아낙네 5명이 고사리 꺽다가 호랑이 새끼를 발견하고 4명의 아주머니는 죽여야 한다고 하고 한 명은 귀엽다고 했답니다.

근데 갑자기 위에서 어흥~ 어미가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고사리 바구니 팽개치고 출행랑을 쳤는데 다음날 새벽 마당에 나오니 고사리 바구니가 집앞에 놓여있더랍니다 (동네 어른들 증언) 문제는 죽여야 한다고 했던 아주머니들 바구리는 마당에서 호랑이가 이빨로 씹어서 놔뒀고 예쁘다던 아주머니 바구니는 멀쩡하더랍니다.

거기서 다리를 건너면 유명한 당산나무가 있고 풍천장어 마을이 시작되는데요. 바로 그 산위에서 읍내로 나와 학교 다닐 때 까지 살았습니다. 커서 보니 산도 아니더만요, 쬐그만해요. 거기는 바가지로 떠먹는 샘물이 있는데 제가 바가지가 없어서 입으로 먹으려고 고개를 숙였다가 물속에 처박혀 마침 나무하러 가던 동네아저씨가 저를 살려줬습니다.

거기서 계속 선운사 쪽으로 들어가시면 강을 끼고 장어집들이 쪽 나열되어 있습니다. 어릴적 돌맹이 쌓아놓으면 그 돌 틈으로 장어들이 막 들어가서 잡곤 했지요. 강가 모래밭은 참개가 많이 살았구요. 가끔 자라도 모래 속에서 꺼내기도 했습니다. 여기는 바닷물과 교차되는 곳이라 이러저런 생물도 많았습니다.

[풍천 장어]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3&contents_id=1488

최근 사람이 많다보니 1차 장어를 찜통에 쪄 놓았다가 내놓으니 꼭 생장어집을 물어서 가시고 자연산은 비싸니까 양식으로 드세요. 어차피 그 강에서 키우는 것이니 별로 차이 없을 것입니다.

고창사람들 모인 카페에 가서 훈계좀 했습니다. 장어 그냥 숯불에 생으로 구워먹게 팔도록 노력해달라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셨으면 선운사 올라가는 개천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가세요. 아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선운사에 도착해서 도솔천 서편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이 있는데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링크를 따라가서 보십시오.

[선운사 마애불의 비밀 / 선운사 마애불과 참동학]
1820년에 『춘산채지가(春山採芝歌)』라는 예언서를 쓴 이서구(李書九)가 1787년 전라도 감찰사로 부임하였을 때의 일이다. 부임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미륵불이 있는 곳에서 서기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비기를 열어보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려 복장 속에 있는 한 권의 책을 꺼내고 말았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갑자기 맑은 하늘에 뇌성벽력이 내려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시 복장에 넣고 봉하였는데, 비기의 첫머리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억지로 열다(全羅監司 李書九 開坼)”라는 문구만을 보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비기를 함부로 꺼내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숱한 전설만을 남긴 채 세월이 흘렀다.

그뒤 100여 년이 지나 전라도 고부를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이 무르익던 무렵, “미륵부처님의 배꼽에 신기한 비결이 들어있는데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한다” 는 말이 은밀하게 나돌았다.   -생략-

(링크를 따라가시어 읽으세요)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content_id=cp043310840001&cp_code=cp0433&index_id=cp04331084&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4&search_left_menu=2

그때 비기(秘記)가 들어있던 배꼽(구멍)을 막아 놨는데 보기에 성의 없이 막아왔더군요. 우리나라 뭘 해도 좀 폼나게 못하나..


 


여기 선운사의 도솔암은 상제님과의 연관성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에 선운사의 스님이 도통한 후 강증산 하느님이 지상에 내려와 공사를 본다는 식으로 떠들다가 상제님에게 걸려서 죽는 사건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이루면 속으로만 알고 마음에 감춰 두어 있어도 없는 것같이 하여야 하나니 남들에게 뽐내어 비밀을 많이 누설하면 하늘이 도로 밝음을 거두어들이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안다고 하여 망령되이 움직여 말로 세상일의 기밀을 많이 누설하고 행동으로 천리를 범하면, 그것이 작을 때는 신벌(神罰)을 받고 크면 천벌(天罰)을 받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한 성도가 아뢰기를 “고창(高敞) 선운사(禪雲寺)에 이인(異人)으로 이름난 처사 한 사람이 있사온데 그가 앞으로 다가올 일을 불 보듯 훤히 알아서 ‘세상을 구원하는 분이 지금 이 세상에 내려와 계신데 그분은 강성(姜姓)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합니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하시니라.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른 성도가 찾아와서 아뢰기를 “선운사의 그 처사가 병도 없이 무척 건강하였는데 며칠 전에 비명횡사하였다 하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살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8:12) 


여기서 나와 청보리 밭을 걸으시며 추억을 새기시고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도 드시고 다시 읍내 쪽 근처로 나오시며 맛있는 햇 땅콩도 드시고 항아리 굽는 곳에서 향긋한 메밀, 뽕잎, 보리 차(茶) 한잔 하시고 황토고구마 한 드룸 싸가지고 행복하게 귀가 하시면 됩니다.

[청보리밭]
http://www.gochangbori.com/

어릴 적에 동네가 따분하고 재미도 없고 어른들은 발전 안 된다고 하더니 지금 보니 발전 안 된 것이 오히려 더 좋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라디오 안 나오는 지역이 청정지역이라 선호한다네요.

-구경하는 순서-
*모양성-약수터-궁터(활)-대나무-신재효 판소리 체험-온천-고인돌-전봉준 생가-이무기 호수-복분자-풍천장어-선운사-청보리밭-항아리-수박-땅콩-뽕잎차(茶)-황토고구마-기타-종료*
(고창군수님 저 홍보대사로 쓰시고 용돈 좀 주세요)

*세상에 복분자가 나오게 된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얘기하기로 하고 그 분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생략합니다 ^^
호롱불 쪽지 2015-06-06 12:53
링크가 안 걸려 수정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ㅠ
호롱불 쪽지 2015-06-06 13:05
이제 모두 수정되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바로가기 쪽지 2015-06-06 15:24
날잡아 한번 가야죠~~ㅎㅎ
호롱불 쪽지 2015-06-06 16:06
바로가기 아우님은 병바위가 딱 어울려요. 왠지 연관성이 있을 듯~ 그 신선도 술 한잔 하시고 발로 차버렸다는데..성지순례 때 한꺼번에 단체로 오손도손 얘기하며 한 바퀴 돌면 금상첨화인데요~ㅠ
바로가기 쪽지 2015-06-06 16:32
호롱불 만들어야죠~~그때를~^^
형님이 앞장서세요~~ㅎㅎ
호롱불 쪽지 2015-06-06 16:56
바로가기 그렇게 해봅시다. 이런 것이 사는 재미지요~ㅎㅎ
화송 쪽지 2015-06-09 00:05
아름답고 먹을것이 풍부한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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