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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오해 성숙

잘못 오해 성숙 2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8-22 20:10 3,653
계절이란 참 무서우면서 경이롭네요.
저녁이 되니까 바람이 차가워집니다.

이젠 따뜻한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겠군요.
물놀이도 점점 멀어지는 시기인가 봅니다.

작년 계곡에 놀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집사람이 사진 찍어준다고 오라고 손짓합니다.

그래서 기념되려니 하고 돌과 바위들을 조심 조심 건너서 다가가고 있는데 집사람이 자꾸 빠져! 빠져! 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포즈를 잡고 대충 찍으라고 눈치를 줬습니다.
그랬더니 한 두장 찍고 난 후 앉아서 그럽니다.

왜 물 속에 들어가라고 했는데 안 들어갔느냐고 합니다.

?!!

아니 물에 빠지니 조심하라고 소리친 것 아녀?!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물에 빠져서 찍으라고 한 것입니다.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근 모습을 찍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찌 보면 물에 빠져! 이말도 틀린 말은 아닌데 알아듣기가 힘드네요.
말 한 마디에 둘이 실컷 웃었습니다.


 


글도 오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할머니 오래사세요"를 "할머니 오래사네요" 해서 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았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저희도 카톡 문자로 꼬인적이 있습니다.
각자 따로 따로 볼일을 보러간 일이 있었는데요.

서로 끝나는 시간을 문자로 보내기로 하고 헤어져서 몇 시간 있는데 휴대폰에서 “띵똥” 하길래 봤더니 “10시쯤 끝나” 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지런히 10시에 맞추려 집사람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1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10시쯤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저보고 “10시쯤 끝나?” 냐고 물은 것입니다.
이래서 또 왈가불가 다퉜습니다.

저도 어쩔땐 글자를 쓰다보면 머리속에는 말을 이어가고 있는데 손에서 써지는 글자는 빼먹으면서도 정상대로 읽게 되어 안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니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야 오죽 할까요?
어째 글이 집사람 바보 만드는 내용처럼 되었지만 저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젠 서로 선수가 되어서 “척” 하면 삼천리가 되어 갑니다!
맛있는 저녁 드세요.
화송 쪽지 2015-08-23 19:33
ㅋㅋㅋ 그런일 많지요.
...
이젠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
솔방울 쪽지 2015-08-24 08:17
화송 10여년 징그럽게 싸웠엇는데ᆢ이젠 휴게기간예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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