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상좌
옛날 절에서 스님이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조그만 아이를 하나 데려다 길렀다.
나이가 한 여남은 살 먹으니까 공부를 가르쳐서 상좌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꼬마 중이다.
상좌가 똑똑하고 말도 잘 듣고 하니까 스님이 자주 심부름을 보냈다.
『저 아래 마을 아무개네 집에 가서 시주 쌀을 보내라고 일러라』
『산 너머 암자에 가서 아무개 스님 오시라고 일러라』
이렇게 심부름을 보냈는데 하루는 상좌가 마을에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누렇게 익은 나락을 보게 되었다.
나락이 잘 익어서 고개가 축축 늘어져 있었다.
상좌가 그걸 보니 하도 탐스러워서 대체 낟알이 몇 개나 붙어 있을까 세어보려고 세 송이를 끊어서 들고 절에 돌아왔다.
그런데 스님이 그걸 보고는 『너 왜 나락 모가지를 끊어 가지고 왔느냐?』 하고 다그친다.
『예, 이삭이 하도 탐스러워서, 대체 낟알이 몇 개나 붙어 있나 세어 보려고 끊어 왔습니다』 그랬더니 그만 스님이 불호령을 내린다.
『그 논 임자는 피땀 흘려 그렇게 농사를 잘 지어 놨는데, 네가 장난삼아 곡식 이삭을 끊었으니 그 죄가 크다.
내가 너를 소로 만들 것이니 그 집에 가서 이삭 하나에 한 해씩 삼 년 동안 일하고 돌아 오너라』
스님은 도술을 부려 상좌를 소로 만들어 가지고 마을로 내려 보냈다.
소가 된 상좌가 나락 주인 집 앞에 가서 「음매애」 하고 울면서 서 있으니까 주인이 소를 데려다 외양간에 매어 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으니까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일년, 이년, 삼 년 동안을..
상좌는 삼 년 동안 밭 갈고 논 갈고 풀을 뜯어 먹으며 외양간에서 자면서 죽도록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코뚜레에 꿰인 코에는 피가 맺히고 발굽은 떡떡 갈라지고 목덜미에는 멍에를 지느라고 닳아서 반질반질해졌다.
그럭저럭 삼 년이 지난 뒤에 스님이 논 주인 집에 와서 『이 소가 일을 잘 합디까?』 하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은 『아이고, 잘 하다뿐입니까? 이 소 덕분에 우리 농사가 몇 배나 잘 되었답니다』 라고 한다.
그제야 스님이 종이에 글을 몇 자 써 가지고 소한테 던졌는데 소가 사람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주인은 기겁을 해서 뒤로 나자빠지자 스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농부는 『아이고, 그깟 나락 세 송이 때문에 삼 년씩이나 소로 만드셨어요?』 하고 탄식을 한다.
스님은 허허 웃으며, 『소승은 어렸을 때 절간에서 쌀을 씻다가 쌀알 세 개 흘린 죄로 한 알에 한 해씩 삼 년 동안 소가 되어 일한 적도 있소이다. 거기에 견주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하더란다.
-참고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임인년 가을에 하루는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뵈러 왔다가 밖에 나가서 남의 밭 무를 뽑아 먹은지라 상제님께서 “저 도둑놈! 남의 무를 뽑아 먹고 다녀서 흉잡히게 한다. 저놈 아가리를 찢어라.” 하시며 불같이 꾸짖으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외식(外飾)을 버리고 실지(實地)에 힘쓰라.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수숫대 꼬이듯 하고 쓸개가 터지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도(道) 밖의 사람은 써도 법(法) 밖의 사람은 못 쓰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인물 보고 가사(家舍) 보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 말라.’ 하였으며 또 그 시에 선불처변명불수(善不處卞名不秀)라. 잘 처사하지 못하면 이름을 드날리지 못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하시니라. (道典 8:11)
*도적떼들이 너무 놀라 정신을 잃고 땅에 엎어지거늘 (道典 9:42)
*청컨대 도난을 면케 하여 주옵소서.” 하니 말씀하시기를 “도적들이 남의 재물을 탐내어 공연히 사람을 해치고 필경 저희들도 죽음을 당하게 되리니 내가 이제 저들로 하여금 농사에 힘써 복을 지어 먹고살도록 하리라.” 하시고 그 집 문 앞에 침을 몇 번 뱉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만하면 그치리니 이 뒤로는 마음을 놓으라. 도적이 저절로 멀리 가리라.” 하시니라. (道典 3:106)
*이 날 밤 경오의 집에 도적이 들어 돈 일흔 냥을 빼앗아가니라.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돈을 적신(賊神)이 범하였기에 내가 사람 살리는 일에나 쓰려고 청구하였더니 경오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하시니라. (道典 3:119)
*묘 도적은 어떻게 하였느냐?” 하고 물으시니 “경찰서로 보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道典 3:228)
*그 후 8월에 이 순사가 고부로 돌아가다가 정읍 한다리(漢橋)에서 도적들에게 맞아 죽으니라.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도적을 다스려야 할 순사가 오히려 분수 밖의 재물을 즐기니 도적에게 죽음은 당연치 아니하랴. 이것이 다 신명이 행하는 바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5:294)
*남의 것을 칭찬하는 것은 도적의 마음이 발동한 것이니 이것이 세속의 소행이라. (道典 9:208)
*하루는 부안 사람이 상제님께 감주(甘酒)를 올리니 물리치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곧 구천하감주(九天下鑑酒)이거늘 네가 어찌 도적 음식을 들이느냐?” 하시거늘 성도들이 그 사람에게 연고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아내가 듣지 않으므로 부득이 몰래 가져왔다.” 하더라. (道典 3:245)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道典 9:4)
나이가 한 여남은 살 먹으니까 공부를 가르쳐서 상좌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꼬마 중이다.
상좌가 똑똑하고 말도 잘 듣고 하니까 스님이 자주 심부름을 보냈다.
『저 아래 마을 아무개네 집에 가서 시주 쌀을 보내라고 일러라』
『산 너머 암자에 가서 아무개 스님 오시라고 일러라』
이렇게 심부름을 보냈는데 하루는 상좌가 마을에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누렇게 익은 나락을 보게 되었다.
나락이 잘 익어서 고개가 축축 늘어져 있었다.
상좌가 그걸 보니 하도 탐스러워서 대체 낟알이 몇 개나 붙어 있을까 세어보려고 세 송이를 끊어서 들고 절에 돌아왔다.
그런데 스님이 그걸 보고는 『너 왜 나락 모가지를 끊어 가지고 왔느냐?』 하고 다그친다.
『예, 이삭이 하도 탐스러워서, 대체 낟알이 몇 개나 붙어 있나 세어 보려고 끊어 왔습니다』 그랬더니 그만 스님이 불호령을 내린다.
『그 논 임자는 피땀 흘려 그렇게 농사를 잘 지어 놨는데, 네가 장난삼아 곡식 이삭을 끊었으니 그 죄가 크다.
내가 너를 소로 만들 것이니 그 집에 가서 이삭 하나에 한 해씩 삼 년 동안 일하고 돌아 오너라』
스님은 도술을 부려 상좌를 소로 만들어 가지고 마을로 내려 보냈다.
소가 된 상좌가 나락 주인 집 앞에 가서 「음매애」 하고 울면서 서 있으니까 주인이 소를 데려다 외양간에 매어 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으니까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일년, 이년, 삼 년 동안을..
상좌는 삼 년 동안 밭 갈고 논 갈고 풀을 뜯어 먹으며 외양간에서 자면서 죽도록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코뚜레에 꿰인 코에는 피가 맺히고 발굽은 떡떡 갈라지고 목덜미에는 멍에를 지느라고 닳아서 반질반질해졌다.
그럭저럭 삼 년이 지난 뒤에 스님이 논 주인 집에 와서 『이 소가 일을 잘 합디까?』 하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은 『아이고, 잘 하다뿐입니까? 이 소 덕분에 우리 농사가 몇 배나 잘 되었답니다』 라고 한다.
그제야 스님이 종이에 글을 몇 자 써 가지고 소한테 던졌는데 소가 사람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주인은 기겁을 해서 뒤로 나자빠지자 스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농부는 『아이고, 그깟 나락 세 송이 때문에 삼 년씩이나 소로 만드셨어요?』 하고 탄식을 한다.
스님은 허허 웃으며, 『소승은 어렸을 때 절간에서 쌀을 씻다가 쌀알 세 개 흘린 죄로 한 알에 한 해씩 삼 년 동안 소가 되어 일한 적도 있소이다. 거기에 견주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하더란다.
-참고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임인년 가을에 하루는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뵈러 왔다가 밖에 나가서 남의 밭 무를 뽑아 먹은지라 상제님께서 “저 도둑놈! 남의 무를 뽑아 먹고 다녀서 흉잡히게 한다. 저놈 아가리를 찢어라.” 하시며 불같이 꾸짖으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외식(外飾)을 버리고 실지(實地)에 힘쓰라.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수숫대 꼬이듯 하고 쓸개가 터지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도(道) 밖의 사람은 써도 법(法) 밖의 사람은 못 쓰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인물 보고 가사(家舍) 보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 말라.’ 하였으며 또 그 시에 선불처변명불수(善不處卞名不秀)라. 잘 처사하지 못하면 이름을 드날리지 못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하시니라. (道典 8:11)
*도적떼들이 너무 놀라 정신을 잃고 땅에 엎어지거늘 (道典 9:42)
*청컨대 도난을 면케 하여 주옵소서.” 하니 말씀하시기를 “도적들이 남의 재물을 탐내어 공연히 사람을 해치고 필경 저희들도 죽음을 당하게 되리니 내가 이제 저들로 하여금 농사에 힘써 복을 지어 먹고살도록 하리라.” 하시고 그 집 문 앞에 침을 몇 번 뱉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만하면 그치리니 이 뒤로는 마음을 놓으라. 도적이 저절로 멀리 가리라.” 하시니라. (道典 3:106)
*이 날 밤 경오의 집에 도적이 들어 돈 일흔 냥을 빼앗아가니라.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돈을 적신(賊神)이 범하였기에 내가 사람 살리는 일에나 쓰려고 청구하였더니 경오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하시니라. (道典 3:119)
*묘 도적은 어떻게 하였느냐?” 하고 물으시니 “경찰서로 보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道典 3:228)
*그 후 8월에 이 순사가 고부로 돌아가다가 정읍 한다리(漢橋)에서 도적들에게 맞아 죽으니라.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도적을 다스려야 할 순사가 오히려 분수 밖의 재물을 즐기니 도적에게 죽음은 당연치 아니하랴. 이것이 다 신명이 행하는 바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5:294)
*남의 것을 칭찬하는 것은 도적의 마음이 발동한 것이니 이것이 세속의 소행이라. (道典 9:208)
*하루는 부안 사람이 상제님께 감주(甘酒)를 올리니 물리치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곧 구천하감주(九天下鑑酒)이거늘 네가 어찌 도적 음식을 들이느냐?” 하시거늘 성도들이 그 사람에게 연고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아내가 듣지 않으므로 부득이 몰래 가져왔다.” 하더라. (道典 3:245)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道典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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