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나 꽃을 를 만지지 마세요.
나무나 꽃은 눈으로만 봐야지 손으로 만지면 죽을 수가 있답니다.
나무와 꽃은 36.5도인 우리 체온 보다 낮아서 화상을 입는답니다.
나무의 온도
김 춘 순
나무에 손을 대고 한 어지러움이 쉬었다 간다.
가벼워진 것들은 걸어 저만치 가고 무거운 오후만 내내
한곳에 서있다
고통은 너무 가벼운 것이어서
그 어떤 그늘도 마다않고 떨어진다.
나무의 내부는 지금 붉은 색들로 가득 할 것이다
붉게 익은 잎들이 뚝뚝 떨어진다.
내 화염의 한 때들도 다 저곳에 기대어 보냈다
그 때마다 나는
나무의 온도는 몇 도일까 물었던 것 같다
한 여름 폭염을 식힐 때도 그렇고
저 나무들 어떤 속을 스스로 다스리고 있을까
제 상처를 덮는 짙은 향
오랫동안 상처를 돌아 나오는 한 어지러움이
천천히 걸어간 오후
급식소 마당에 오래 어지러운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흔들림이 다 빠져 나간 느린 걸음
오래된 고목들 사이사이 묵은 벽의 냄새가 난다
이마에 체온계를 대면 숫자로 표시되는 허리 굽은 나무들의
온도가 일정하다
평생 저 온도를 벋어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상처란 그 어떤 온도도 없다는 것인지
띄엄띄엄 낯설게 기대선 나무들의 무표정
움츠리는 나무들, 차가운 것들은 다 바깥에 있다는 듯.
****나무도 꽃도 사람과 대화 할 수 있고
사람이 느끼는것처럼 모두 느낄 수 있답니다.
자연과 함께하면 행복해 질겁니다.